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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국제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62606904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4-12-09
책 소개
목차
서문 골프를 통해 본 현대 중국의 미시사_이상건(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
프롤로그
1장 그들은 골프와 어떻게 만났을까?
2장 생애 첫 골프채와의 조우
3장 유일한 선택지는 중단없는 전진
4장 엄청나게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5장 노 웨이 아웃
6장 머나먼 골프 왕국
7장 뼈를 긁어라, 잔을 비워라
8장 볼륨을 높여라
9장 귀향
10장 범죄와의 전쟁
11장 골프 경찰
12장 스트레이트 스토리
13장 그리고 에버 애프터
에필로그
책속에서
중국에서 불과 두 세대 전만 해도, 꿈에는 오로지 가혹한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목적밖에 없었다. 저우의 부모 세대는 그렇게 살았다. 꿈과 현실세계 사이의 연결 고리 같은 것은 없었다. 꿈은 그저 기분 전환용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국과 중국인은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골프의 도입과 성장은 중국의 이런 변화와 급격한 경제 발전을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인 동시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힘겹고 서툴게 발돋움하는 한 나라의 썩 아름답지 못한 현실을 상징한다. 부정부패, 환경오염 방치, 농지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 점점 심각해지는 빈부격차 등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다. 골프라는 운동과 그것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현상은 오늘날의 중국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창을 제시한다. 신규 골프장 건설이 법적으로 금지된 상황에서도 일대 붐을 이루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를 말이다.
개혁개방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고위급 관료들은 하이난을 중국의 “보물섬”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뜨거운 태양의 축복을 받은 야자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해변 때문이었다. 하이난은 가난하고 낙후되기는 했어도 잠재력이 있었다. 비록 그것이 어떤 잠재력인지에 대해서는 한동안 의견이 분분했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하이난이 농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믿었고, 어떤 사람들은 공업을 강조했으며, 심지어 자유무역지구를 설립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은 많지 않아 보였다. 다시 말해 왕리보에게 하이난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다는 것은 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당국의 입김도 거의 받지 않는 단순한 삶을 의미했다.
마틴은 중국에 대해 ‘골프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 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 전체가 미스터리라면, 쿤밍이라는 도시는 기밀 사항이었다. 마틴은 중국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꽤 알고 있었지만, 그 중에 쿤밍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1990년대 중반에 이 윈난성의 성도까지 찾아가는 외국인은 유학생 아니면 배낭여행객이었다. “서양인은 우주선에서 방금 내린 외계인 같은 취급을 받았죠”라고 쿤밍의 어느 토박이 주민은 말했다. 윈난성은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윈난성의 일부는 동남아시아의 연장처럼 느껴졌다. 마틴은 아서 여가 그토록 고집을 부린 이유가 자신의 태국 프로젝트 경험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