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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중부유럽/북유럽사
· ISBN : 9788964372944
· 쪽수 : 776쪽
· 출판일 : 2018-02-20
책 소개
목차
서문 6
제1장 전시 이탈리아 17
제2장 레지스탕스와 해방 63
제3장 전후 결산, 1945~48년 109
제4장 농업 개혁 178
제5장 국가와 사회의 기독교 민주주의 207
제6장 1950년대 좌파 정치와 노동계급 운동 271
제7장 ‘경제 기적’, 이농과 사회 변형, 1958~63년 304
제8장 중도-좌파, 1958~68년 366
제9장 집단행동의 시대, 1968~73년 429
제10장 위기, 타협, 그리고 ‘안니 디 피옴보’, 1973~80년 501
제11장 1980년대 이탈리아 587
참고자료 615
후주 639
참고문헌 715
찾아보기 749
리뷰
책속에서
1944년 당시 남부 이탈리아에서 연합군 고등판무관이었으며 당대 토리 당원들 중에 가장 명민했던 해럴드 맥밀런은 후일에 쓰기를, 이탈리아인들이 겪었던 것은 “독일군에게 점령당하고 연합군에게 해방되는 이중의 경험이었다. …… 두 과정 중에 무엇이 더 고통스럽고 괴로웠는지를 말하기는 어려웠다.” 의심할 바 없이, 독일의 점령이 의도와 효과 양면에서 더 끔찍했고 그래서 적어도 북부에서는 쟁점이 분명했다. 남부에서는 궁핍과 사회적 불공정에 반대하는 투쟁이 레지스탕스 운동과 연계될 기회가 없었던 데 비해, 북부와 중부에서는 노동계급 운동과 일부 농민과 빨치산이 곧 단일 대의 아래 뭉쳤다. 이탈리아 재생의 희망은 바로 그들에게 달려 있었다.
레지스탕스의 희생이 헛되지만은 않았다. 무솔리니 정권을 받아들이고 지지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이탈리아인들을 경멸하고 신뢰하지 않던 시기에, 빨치산들은 이탈리아의 손상된 이미지를 구원하고 이탈리아인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더욱이 그들은 오래 지속된 반파시즘 전통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유산은 비록 공식적인 수사학에 의해 빈번히 오용되기는 했지만 여하튼 공화국의 이력에서 적어도 두 시기, 즉 1960년대 초반과 1970년대 초반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 레지스탕스는 더욱 직접적이고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민주주의와 그에 걸맞은 국가 형식을 열망했고, 이는 사회당과 공산당과 행동당의 조직원들 대부분이 공유한 현안이었지만 실현되지는 못할 운명이었다. 1943~45년 시절에 변화를 위해 싸운 세력들은 그들 모두의 영웅주의에도 불구하고 과거와의 그 어떤 심층적인 단절도 이루지 못했다.
1948년 전반기는 내내 선거운동으로 지새운 시기였다. 공화국의 전체 역사에서, 양 진영이 그토록 치열하게 다툰, 혹은 국제적 사건들에 그토록 큰 영향을 받은 선거운동은 다시없었다. 미국의 개입은 그 규모와 기발함, 그리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면에서 경악스러웠다. 미국 정부는 1948년의 첫 3개월 이내에 이탈리아에 1억7,600만 달러의 ‘잠정 원조’를 결정했다. 그 이후에 마셜플랜이 전면화되었다. …… 다른 개입이 다 실패하게 되는 경우에 남는 것은 군사적 개입이었다. 미국 정부는 인민전선이 승리하는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행동 계획을 검토했다. 트루먼은 좌파의 통일이 깨지도록 사회당 측을 회유하고자 했으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비밀 조직들의 자금과 무기를 원조해 반공 봉기를 권장하고 시칠리아와 사르데냐는 군사적으로 직접 점령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당시 상황에서 미국은 지중해 함대를 증강했고, 총선 전 몇 주 동안은 미군 군함이 이탈리아 주요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