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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67356217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9-04-12
책 소개
목차
1장 코펜하겐
2장 독일
3장 피렌체
4장 로마
5장 나폴리
6장 몰타
7장 아테네
8장 콘스탄티노플
9장 다뉴브강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신형 메르세데스를 뽑은 사람은 친구나 가족의 집에 갈 때마다 ‘누가 택시를 불렀나?’와 같은 조롱 섞인 농담을 들어야 하고, 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은 그 사실을 말하면서 거의 죄인처럼 굴어야 한다. (덴마크인들은 이런 자랑을 늘어놓는 행동을 꼴불견으로 여긴다.) 번쩍거리는 의류 상표는 금기 사항이고, 매일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남자도 거의 없다. 덴마크에서는 정치인들조차 개집에서 꺼낸 듯한 다 해진 점퍼를 입고 의회에 출석한다. 고급 레스토랑은 아주 특별한 날에만 가는 곳인데, 왜 이런 레스토랑의 음식 값이 그다지도 높은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10년에 한 번꼴로 결혼 몇십 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시 찾아온다. 자기가 쓰려고 명품 수건을 샀다가는 당신이 엘턴 존이냐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1장 코펜하겐」
이리하여 나는 베로나 대성당 문이 내 뒤에서 쿵 하고 닫히고 내가 미사 중간에 들어온 것을 깨닫기 훨씬 전부터 이 바지를 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때, 성찬식의 침묵 속에서 성당 안을 가로질러 가는데 이 질기고 질긴 코르덴 바지가 진가를 발휘했다. 양 허벅지의 천이 서로 마찰하면서 빨래판에 골무 긁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나는 걸어다니는 1인 스키플 그룹이었고, 이 합주에는 젖은 운동화의 끼익 소리까지 합세했다.
「3장 피렌체」
물론 안데르센은 또다시 여행을 떠났다. 현실을 도피하며 자극을 찾고 추구해야 할 이유는 계속 존재했기 때문에 여생의 대부분을 쉬지 않고 여행하며 보냈다. 수없이 독일을 드나들고 잉글랜드를 두 차례 여행했으며 북쪽으로는 스코틀랜드를 찾아가고 남쪽으로는 스페인까지 갔다가 거기서 탕헤르를 짧게 다녀왔다. 여행지에서는 언제나 흥미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불평거리를 끊임없이 찾아냈고, 대개는 다른 곳으로 떠나는 꿈을 꾸었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