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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6625209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0-12-11
책 소개
목차
서문
프롤로그
1장 주인의식: 마넥
2장 지금의 힘: 수프리트
3장 서열 정리: 루샤브
4장 사랑의 힘: 비크람
5장 잘 지는 법: 랜디
6장 자신감: 구스타프
7장 통제권: 안드레스
8장 경기력: 파스
9장 근성: 바셋
에필로그
추천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경기장과 경기장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응은 경기, 대회, 성적에 대한 두려움이다. 연습은 쉽다. 어렵고 피하고 싶은 부분은 공개적인 시합이다. 선수들은 두려운 존재인 시합을 외면한 채 이야기 속 어린 사자들과 같은 평범한 경기력, 낮은 성적, 그리고 종국에는 실패 속으로 뛰어든다. 지도자로서 나의 가장 큰 과제는 선수들이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최악의 악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사자가 울부짖는 긴장되고 위험한 순간에 선수들에게 안전은 사실 앞으로 달려 나가야 얻어진다는 사실을 가르친다. 풀숲에는 그저 늙은 사자 한 마리가 누워 있을 뿐이다. 만만하고, 이빨 빠지고,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사자.
내 스쿼시 경력은 그 승패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이야기를 고쳐 씀으로써 내 스스로 만든 불안에서 벗어난 뒤 준결승에서 버로스를 꺾었다. 그는 첫 게임 초반에 불만스러워 하며 라켓을 박살냈고, 나는 내가 아닌 버로스가 압박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으로 앞섰고,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숨이 가쁘고 힘이 빠졌다. 이번 게임을 이기지 못하면 4게임까지 끌고 갈 힘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 순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할 수 있어요.” 내 딸 크리스틴이었다. 크리스틴의 목소리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몰아냈고, 나는 마지막 득점을 했다.
승자는 흡족해하며 다음으로 넘어간다. 승리를 오래 곱씹지 않는다. 멀쩡한 것을 고칠 필요가 없으니까. 그들은 승리한 즉시 상자 안에 승리를 봉인해 둔다. 세 게임 연속 9-0으로 이기든, 5게임까지 가서 10-9로 이기든 똑같이 이긴 경기일 뿐이다. 오늘 열린 프린스턴과의 경기처럼 재대결은 힘들기 마련인데, 한번 이겨 본 선수들 중 일부는 그 승리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