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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88968174162
· 쪽수 : 418쪽
· 출판일 : 2016-10-05
책 소개
목차
· 서문
한국어사에서 20세기 초 한국어의 위상과 문법 특징
1. 머리말
2. 현대 한국어의 설정과 20세기 초
3. 20세기 초 한국어 문법의 언어사적 경향성
4. 마무리
구어 연구와 운율: 소리를 담은 의미·통사론, 의미를 담은 음성학·음운론 연구를 위한 제언
1. 구어와 문어, 그리고 운율
2. 구어 운율 단위의 길이,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
3. 구어의 운율 구조와 속담의 운율 구조
4. 부정문의 중의성과 중의성 해소 전략, 그리고 부정 표현의 비대칭성
5. 운율적 측면을 고려한 언어 연구
20세기 초 구어 말뭉치에 나타난 국어의 문법적 특징
1. 머리말
2. 20세기 초 구어 말뭉치
3. 20세기 초 구어 말뭉치에 나타난 문법적 특징
4. 마무리
20세기 초 구어 연구를 위한 음성 자료의 유형과 특징에 대한 고찰
1. 머리말
2. 20세기 초 음성 자료의 현황
3. 20세기 초 음성 자료의 유형 분류
4. 20세기 초 음성 자료의 유형별 특징
5. 마무리
20세기 초 구어 연구를 위한 문어 텍스트의 활용 문제
1. 머리말
2. 구어와 문어, 구어체와 문어체
3. 구어 연구에 활용 가능한 문어 텍스트
4. 신문 만화와 집담회 자료의 구어적 특성 분석
5. 마무리
구어에 나타난 운율적 실현의 문법적 해석
1. 머리말
2. 기존 구어 연구의 한계와 구어 연구의 방법론
3. 운율적 실현의 특징
4. 문법 기술에서 운율적 실현의 해석
5. 마무리
20세기 전기 구어 자료에 나타난 종결형 양상
1. 머리말
2. 연구 방법
3. 20세기 전기 구어에 나타난 종결형의 계량적 특성
4. 20세기 전기 구어의 종결형 양상 및 특징
5. 마무리
현대국어 초기 구어체의 실현과 문학적 수용
1. 머리말
2. 현대국어 구어의 형성
3. 언문일치 운동과 구어체 실현
4. 문학 작품에서의 구어체 수용
5. 마무리
근대 전환기 개화 지식인의 ‘국문/언문’에 대한 인식과 구어체 글의 형성
1. 머리말
2. 한글 표기와 구어체 글의 역사성
3. 근대 전환기 지식인의 ‘국문/언문’ 인식과 구어체
4. 마무리
20세기 전기 구어 자료의 격조사 실현 양상에 대한 연구
1. 머리말
2. 격조사 사용 양상의 계량적 분석
3. 20세기 전기 구어의 격조사 실현의 특징
4. 20세기 전기 구어의 격조사 비실현의 특징
5. 마무리
20세기 전기 구어에 나타난 국어의 보조사 연구
1. 머리말
2. 보조사의 계량적 현황
3. 조사 결합형의 계량적 현황
4. 20세기 전기 보조사의 특징: ‘요, 야’를 중심으로
5. 마무리
20세기 전기 구어에 나타난 정도부사의 실현 양상
1. 머리말
2. 연구 자료
3. 20세기 전기 구어의 정도부사
4. 20세기 전기 구어에 나타난 정도부사의 자료 유형별 특징
5. 마무리
20세기 음성 자료에서 나타나는 체언 말 자음의 교체 현상
1. 머리말
2. 연구 자료
3. 체언 말 자음의 교체에 관한 계량적 분석
4. 20세기 현대국어에서 체언 말 자음의 교체 양상
5. 마무리
20세기 전기 구어 자료에 나타난 모음상승 연구
1. 머리말
2. 연구자료 및 연구방법
3. 20세기 전기 구어 자료에서 나타나는 모음상승의 특징
4. 마무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거나 설명 또는 주장 등을 할 때 쓰는 우리말의 구어는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변화 과정은 어떠하였을까? 우리말에서 구어와 문어는 어떠한 점에서 같고 또 다른가? 너무나 당연하고 일상적인 한국어 구어에 대한 이러한 궁금증을 풀고자 한국어학 전공자들이 모였다.
언어는 구어와 문어를 모두 포괄하지만, 이 가운데 구어가 일반적인 생활 언어로서 더욱 의의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국어학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언어학 연구나 논저에서는 구어보다 문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심지어 내국인들의 국어 교육이나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서도 교재의 구성과 교수 내용 중에 이러한 문어 중심의 사고가 종종 보인다.
언어학에서 구어의 가치를 올바로 인식하고 새로운 언어 이론과 설명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데, 언어 코퍼스를 활용하면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요즘 인터넷으로 실시간 오가는 대화가 외면적인 형태는 문어 매체이지만 발화 실체는 오히려 구어에 가깝게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 구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언어학에서 필수적인 내용이 되었고, 구어와 문어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정밀한 고찰이 요구되고 있다. 그래야만 구어와 문어를 아우르는 우리말 전체의 언어 모습이나 문법 체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의 구어에 대한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우리는 먼저 ‘구어’의 개념이나 범위 문제부터 논의하고, 현대 한국어 초기 시기의 구어 자료를 조사 수집하는 일을 해 나갔다. 현대 한국어 시기라 하더라도 20세기 전반까지의 구어 음성 자료는 현전하는 내용이 너무나 제한적이고 분량도 적어, 구어적 성격이 다소 높은 당시의 문어 자료도 조사·수집 범위에 넣었다. 불과 2~3년 동안에, 20세기 전반부터 후반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골고루 상당한 분량의 다양한 음성 자료를 확보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문자화하고 문법표지달기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일에 대한 연구원들의 의욕과 실천이 그만큼 높았던 때문이다.
이러한 1차적인 작업을 어느 정도 진행하면서 현대 한국어 구어의 시기별 실태나 변천 모습을 고찰하는 연구를 함께해 나갔다. 구어의 모습은 음성, 음운, 형태, 통사, 의미, 담화 등 언어학의 전면에 걸쳐 조사되어야 하는데, 3년의 기간에는 이들을 제대로 소화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연구원들의 성실한 조사와 연구는 이 분야에서 적어도 몇 가지 음운 현상이나 문법 범주와 형태 등에 관해 매우 의미있는 성과를 얻게 하였다.
이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음을 생각하는 우리는, 지금까지의 고민과 조사 그리고 연구 성과를 일단 책으로 정리하기로 하였다. 2권으로 된 “현대 한국어 구어의 형성과 변천”은 우리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과제의 제목이지만, 앞으로 계속해 나갈 우리의 연구 영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의의가 높은 연구에 학계의 여러분도 함께 참여하여 우리말 구어 연구에 더욱 커다란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2016년 9월
저자들이 다함께
오늘날의 21세기에 바로 앞서는 20세기는, 현대 한국어가 시작되어 변화 발전이 크고 다양하게 일어난 시기이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기나 언어에 변화와 발전이 있게 마련이지만, 역동적으로 지내온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우리말의 변화가 다른 어떠한 시대에 비해 훨씬 더 크게 나타난 시기인 것이다. 오늘날에 가까워질수록 변화의 속도와 폭이 커진다는 세계사적인 역사의 흐름을 생각할 때, 20세기 초 한국어의 변화는 20세기의 중?후반이나 21세기 초에 비해서도 결코 적지 않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20세기 초는, 외세의 물결이 밀려들면서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외국이 더 이상 중국으로 한정되지 않는 19세기 후반을 지나, 국내외적으로 격동을 겪으며 우리 사회 전반에 외세의 영향이 확산되고 이에 대한 내적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인 것이다. 전통적인 사회 체제나 가치 기준에 변화가 일어나고 언론, 출판, 교육 등의 문물제도가 변혁을 맞이하였다. 이에 따라 선진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언중들에게도 우리의 말과 글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언어생활이 변모하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의 언어에 변화가 많이 나타나는 20세기 시작의 전후부터를 ‘현대 한국어’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에 따르면 20세기 초는 현대 한국어의 초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시기의 우리말 자료는 제한적이다. 문헌 자료는 신문, 잡지, 성서, 소설, 교과서 등 이전 시기에 비해 다양하고 수량도 크게 늘었지만 구어 자료는 매우 한정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음성 자료를 일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의 생생한 우리말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시기이기는 하다.
20세기 초라 하면 1900년대에 들어서서 초기를 말하는데, 대체로 1910년대 말까지 또는 1920년대 말까지를 범위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인 연대 구분에 그치지 않고 언어 변화나 특징에서 그 이전과 이후의 구분이 비교적 커다란 시기를 분기점으로 잡아 하나의 시기적 서술 범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는 1920년을 전후하는 한국어 모습을 개관하면서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20세기 초엽의 한국어에 나타나는 언어적 특징을 개관하고 그것이 현대 한국어에서 또는 앞뒤의 한국어사에서 갖는 위상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어사 가운데 현대 한국어의 시대를 설정하고, 현대 국어 안에서 언어 변화의 양상을 근거로 하여 하위 시기를 구분하면서 현대 한국어 초기의 범위를 도출한다. 이는 20세기 초를 곧 현대 한국어의 초기에 해당한다고 보아, 이 시기의 문법적 특징과 그것의 의미를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느 시기나 지역에 따른 언어 실현에는 차이가 있고 근대 전환기 역시 그러하다. 이 글에서는 각 지방 지역어의 특성을 미처 고려하지 못하고 주로 중부 지역의 우리말을 대상으로 고찰한다. 고찰 시기인 20세기 초의 언어 자료는 극소수의 음성 녹음을 제외하고 거의가 문헌 자료에 의지하게 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기본적으로 문헌 자료의 문어를 근거로 하는 한계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