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통일을 상상하라

통일을 상상하라

(통일에 관한 13가지 색다른 상상력)

박솔지, 조배준, 남경우, 이병수, 지미정, 박성은, 신호명, 박국빈, 박민철, 전영선, 김지은, 박영균, 김성민 (지은이),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한국문화사
23,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23,000원 -0% 0원
1,150원
21,8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23,000원 -10% 1150원 19,550원 >

책 이미지

통일을 상상하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통일을 상상하라 (통일에 관한 13가지 색다른 상상력)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8896817452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7-01-10

책 소개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 필자들의 분포처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통일에 대한 공감대와 감수성을 넓혀 가기 위해 기획했다. 저자들은 ‘통일인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영역을 구축하고 만들어 가면서 남북의 통합 과정이 그러해야 하는 것처럼 각자의 ‘다름’에 주목하고 책을 썼다.

목차

서문

제1부 닫힌 기억을 열어 새로운 역사를 상상하다

식민의 어제, 분단의 오늘, 통일의 내일 _ 박솔지
통일과 디아스포라: 역사의 증언자에서 통합의 매개자로 _ 조배준
할머니의 웃음 속 전쟁의 상흔: 치유의 시작을 상상하다 _ 남경우
분단의 국가주의를 극복하는 통일의 상상력 _ 이병수
분단의 기억과 통일 _ 지미정

제2부 포스트 통일, 미래를 상상하다

개성에서 일 년 살아보기 _ 박성은
탈북 이후 경험한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 일상의 통일을 향해 _ 신호명
연변청년이 생각하는 통일 _ 박국빈
끊어진 철도, 닫힌 상상력: 분단을 넘어 상상력의 확장을 꿈꾸다 _ 박민철

제3부 함께 만들어가는 통일을 상상하다

상상을 상상하라 _ 전영선
우리는 만나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이다 vs 위대한 당, 찬란한 조선 _ 김지은
≪공동경비구역 JSA≫, ‘Area’과 ‘Security’, ‘Joint’: 우리는 ‘Joint’할 수 있을까? _ 박영균
아시아-태평양의 화해와 상생을 위하여 _ 김성민

저자소개

전영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학교에서 2001년 문학박사를 취득한 전영선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에 재직하며 북한 사회문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 이사,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민화협 평화통일교육위원장 및 정책위원을 수임하고 있다. 2023년부터 제27대 북한연구학회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최근 수행한 주요 연구로는 <북한 아파트의 정치문화사 : 평양 건설과 김정은의 아파트정치(경진출판, 2022)>, <공화국의 립스틱 ; 김정은 시대 뷰티와 화장품(종이와나무, 2021)>, <어서와 북한 영화는 처음이지(늘품플러스, 2019)> 등이 있다.
펼치기
박민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헤겔철학의 ‘한국적 수용’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려지거나 희미해져버린 한국 현대철학의 다양한 사상적 흐름을 주로 연구하면서 한국 근현대사상사, 통일인문학과 통합적 코리아학의 방법론 등으로 연구주제를 확장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반도 분단극복과 생태주의의 결합〉(2017), 〈2000년대 이후 북한철학계의 연구경향과 그 특징〉(2018), 〈식민지 조선의 역사철학 테제〉(2021), 〈식민지/해방조선의 맑스주의 역사철학〉(2022) 등이 있다. 저서로는 《통일인문학》(2015, 공저), 《한국 지성과의 통일대담》(2018, 공저), 《길 위의 우리 철학》(2018, 공저), 《텍스트로 보는 근대한국》(2020, 공저) 등이 있다.
펼치기
남경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고등학교까지 충남 온양에서 보내 충남을 고향으로 생각한다. 서울로 유학을 와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서사무가로 문학석사를 취득했다. 지금은 문학의 방법으로 통일을 고민해보기 위해 통일인문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사람들의 구술담을 통해서 그들의 상처에 공감하고 덜 아프게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펼치기
남경우의 다른 책 >
조배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철학과 박사수료 대구에서 성장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무기력한 방황을 겪다가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것은 ‘철학’ 밖에 없었다. 막상 대학에 오니 ‘문학’ 공부가 더 좋았는데 뜻하지 않게 학생운동에도 몸을 담그다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다. ‘책 읽고 쓰는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대학원에 들어왔다가 시간이 금방 지나버렸다. 학교를 옮겨 박사과정에 들어 온 후 통일인문학을 접하면서 ‘한반도의 역사와 시대정신에서 발현된 문제의식을 통해 서양근대의 사회·정치철학을 실천적으로 연구해보자’는 나름의 전망을 갖게 됐다.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학위논문을 준비 중인데, 외벌이 대학원생으로 살면서 두 아이의 아빠 역할까지 잘 하고 싶으니 사는 게 녹록치 않다. 입시논술을 가르치다가 최근엔 동서울대, 공립도서관, 중·고교에서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과 통일학을 강의하고 있다.
펼치기
조배준의 다른 책 >
이병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서양철학을 전공했지만, 개인적, 시대적 체험이 겹쳐 20세기 한반도 지성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간 어느 것 하나 밀도 있게 공부하지 못하다가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과의 인연으로 지금은 ‘열공’ 중이다. 서양철학이라는 전공과 한반도 지성사에 대한 연구 경험이 연구단의 중심 화두인 ‘사람의 통일’과 행복하게 결합되기를 꿈꾸고 있다.
펼치기
지미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철학과 박사수료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다가 함석헌 선생과 비트겐슈타인을 만나면서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언어철학, 역사, 미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발터 벤야민을 공부하고 있다.
펼치기
박성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과 박사수료 80년대 끝자락에 대학에 들어와 강의실보다는 광장과 술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결혼 후 남편을 따라 방글라데시, 한국, 중국을 오가며 12년을 보내는 동안 두 딸의 엄마가 되었고 몇 년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끝마치지 못한 석사논문을 쓰면서 다시 공부와 인연을 맺었고 공부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아서 마침내 통일인문학과 박사과정에 들어왔다. 더디지만 보람차게 공부하고 있는 늦깎이 학생이다.
펼치기
신호명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과 석사과정 북쪽과 남쪽에서 모두 살아 본 사람으로서 통일 문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에 한반도 문제와 통일에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남북이 진정한 하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의 통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탈북과 한국사회 정착 과정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이 책에 담아 보았다. 어쩌면 ‘먼저 온 통일’로서 이러한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보다 큰 미래의 통일 이야기를 만들어 가리라 기대하고 있다.
펼치기
박국빈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당신은 한반도와 대륙의 틈새에 끼여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펼치기
김지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과 박사수료 학부에서 첼로를, 석사 과정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했다. 남북 문화예술교류의 현장에서 북측과 해외 동포 예술가들을 접하면서 ‘가슴’에 임진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민족과 통일에 대해 눈을 뜨면서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통일문화에 대한 이해를 키워야겠다는 판단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심장’에 남는 소통을 통해 남북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일 뿐이라 믿고 있다.
펼치기
박영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및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교수 정치・사회철학을 전공했다. 통일인문학의 패러다임과 민족공통성 연구방법론에 관한 연구를 거쳐 남북의 가치관 비교 및 통일의 인문적 비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통일론에 대한 스피노자적 성찰」, 「분단의 트라우마에 관한 시론적 성찰」, 「분단의 아비투스에 관한 철학적 성찰」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 『통일한반도의 녹색 비전: 생태-평화 철학과 녹색협력』, 『복수의 민주주의와 인권국가 구현방안』, 『통일한반도의 헌법적 이념과 구현방안』 등이 있다. 아울러 DMZ를 활용한 공간 치유 프로그램으로, “ROAD 人 DMZ”라는 인문 여행용 앱을 개발하는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펼치기
김성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1984년 군대를 마친 복학생으로 총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중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2001년부터는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철학, 정치철학, 역사철학, 문화철학, 미디어철학 등의 과목을 주로 강의했다. 그동안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학장과 학생복지처장을 지냈다. 뉴욕주립대(SUNY)에 1년 반 동안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한반도 분단문제와 통일평화의 변증법적 관계를 인문학적으로 고민했다. 2008년 겨울 귀국해서 '통일인문학'이라는 아젠다를 제시하고 인문학자를 중심으로 한 공동연구팀을 꾸려 협동연구를 시작했다. 2009년 가을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하는 인문한국(HK)지원사업에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인문학'이라는 연구과제가 선정되어 인문학연구원장 및 통일인문학연구단장직을 맡아 2019년 여름까지 연구사업을 수행했다. 2019년 가을에는 인문한국플러스(HK+)지원사업에도 연속 선정되어 현재 '통일인문학과 통합적 코리아학'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정책위원장을 맡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일부 자문위원을 지냈고 민주평통 상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외 한국철학회 회장 및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을 역임했고, 국제고려학회 서울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코리언 디아스포라와의 학문적 연대와 연구도 진행했다. 융복합적 통일학을 제시한 성과로서 2019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통일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소통, 치유, 통합의 통일인문학』, 『석학, 통일인문학을 말하다』, 『분단트라우마와 치유의 길』,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9가지 트라우마』, 『한반도 세계시민 담론연구』, 『국제질서 대전환과 남북관계』, 『문화와 철학』, 『매체철학의 이해』 등 다수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 책의 관점과 특징]

<서문 중에서>

13가지의 다른 목소리, 가족유사성과 통일 생성의 힘

통일을 사유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이성만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적대성에 근거한 계산적 이성에 대한 적절한 해독제가 필요하다. “통일을 상상하라: 통일에 관한 13가지 색다른 상상력”은 바로 이와 같은 취지에서 기획된 것이다. 통일에 대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논의 이전에 보다 중요한 것은 그와 통일이 우리가 가진 어떤 욕망과 정서에 기반하고 있는가이다. 우리의 논리와 이성은 남북대립이라는 현실에 포박되어 있지만 우리의 감정과 욕망은 ‘남북은 형제’라는 ‘민족적 동일화’이며 그것은 분단이라는 현실을 단번에 뛰어넘는다. 물론 그렇기에 그것은 비합리적이며 주어진 현실을 무조건 부정 또는 파괴하려는, 치명적인 위험을 불러오기도 한다.

‘남북은 형제’라는 상상 그 자체가 이미 ‘불온’한 것이라는 점은 남북의 적대적 재생산시스템으로서 분단체제의 역사 및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정치현실이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에서 통일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다루기 이전에 그것을 먼저 상상하고자 했다. 물론 모든 상상은 안내자의 역할을 할 뿐이다. 상상력은 이미 우리가 특정한 사회에서 살면서 몸과 마음에 내재화되어 있는 인식의 체계 때문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을 벗어나 ‘다르게 봄’이라는 ‘열림’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우리는 이 책에서 ‘상상력’이 가지고 있는 ‘열림’을 최대화하고자 했으며 그것을 통해서 통일을 성찰적인 ‘사유’의 대상으로 삼고 ‘통일’을 향한 길을 찾고자 노력했다.

“통일을 상상하라”는 “통일에 관한 13가지 색다른 상상력”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13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13개의 단편들을 하나의 일관된 논조나 틀로 규정하고자 하지 않았다. 우리는 최대한 그것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를 바랐으며 그 고유성이 살아 있는 목소리들이 어울려 하나의 책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그 목소리를 내는 필자들을 매우 다양하게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13개의 단편들에서 말을 건네는 사람들은 세대별로 20대에서 50대 후반까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전공이나 살아온 경력으로도 각기 상이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국적에서도 한국인뿐만 아니라 탈북자와 재중조선족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의 필자들은 ‘코리언’이면서 ‘통일’에 대한 학문을 전공하고자 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모두 다르다. 따라서 그것은 마치 비트겐슈타인이 말한 ‘가족유사성(family resemblance)’을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가족’은, 그들을 하나로 묶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은 이런 ‘공통분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가족의 구성원은 모두 다 다르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아들과 코가 닮았으나 어머니와 딸은 다르며 아들과 딸은 입이 닮았으나 아버지나 어머니와는 다른 것처럼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 속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민족 또한 그런 것이지 모른다. 그렇다면 통일은 ‘하나됨’이 아니라 이들 차이들의 소통인지도 모른다.


[서문]

(앞부분 생략)

이 책의 기획에서 근본적인 특징은 통일을 상상하는 자들의 ‘차이’를 부각시킴으로써 그들 간의 ‘유대의 끈’을 만들어가는 가족유사성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가 상상해야 할 통일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이 책을 읽는 독자를 향해, 또는 통일에 대해 말을 건네는 자들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그 ‘말 건넴’을 통해서 ‘가족’을 형성한다. 그 가족은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야’라는 동일화의 욕망에서 시작하지만 결코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됨’이 아니라 ‘복수의 차이들’로,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13개의 단편들 사이에서, 13개의 단편들과 독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남북관계에서 통일을 찾는 과정 속에서 ‘상상력’을 통일생성의 힘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통일을 상상하라: 통일에 관한 13가지 색다른 상상력”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첫째, 시간적으로 과거, 미래, 현재라는 ‘3부(三部)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가 아니라 ‘과거, 미래, 현재’라는 점에서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는 현존하는 시간이 아니다. 현존하는 시간은 오직 ‘현재’뿐이다. 따라서 과거와 미래는 언제나 ‘현재’를 통해서만 양 방향으로 갈라지며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될 뿐이다. 둘째, 여기서 상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미래’만이 아니다. ‘과거’ 또한 기억되는 것이며 기억되는 것은 항상 ‘특정한 과거’일 뿐이다. 우리는 그 기억을 ‘국가의 기억’이 아니라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으로, 새롭게 상상하고자 노력했으며 그것을 통해 과거를 ‘미래’와 소통시키고자 노력했다.

제1부, ‘과거’를 다룬 파트에서는 “닫힌 기억을 열어 새로운 역사를 상상하다”라는 제하에 모두 5편의 글이 실려 있다. 한반도는 일제 식민지와 남북분단을 거치면서 근대를 맞이했다. 따라서 한반도의 근현대는 남과 북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코리언들을 포함하여 ‘식민과 이산, 분단’이라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남겨 놓았다. 우리가 가진 근현대사에서의 기억들은 이런 역사적 트라우마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들은 각자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국가와의 관계에서 이미 전이되거나 전치된 욕망들에 의해 뒤틀린 기억들이다. 따라서 우리의 기억은 특정한 상징체계 안에서 닫혀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닫힌 ‘기억’을 먼저 열어야 한다.

“식민의 어제, 분단의 오늘, 통일의 내일”(박솔지)은 오늘날 ‘헬조선’을 살고 있는 20대의 청년의 관점에서 해방 70년이 지난 지금도 청산되지 못한 식민의 어제와 통일의 미래를 가로막는 분단현실에 대한 단상들을 자신의 경험 속 에피소드들을 통해 펼쳐내고 있다. “통일과 디아스포라: 역사의 증언자에서 통합의 매개자로”(조배준)는 식민시기에 이산된 코리언디아스포라의 과거를 분단의 현실로 가져와 통일 한반도를 위해 상상해야 할 ‘민족’의 상을 이전의 관념들과 달리, 코리언디아스포라를 포함하는, 복수의 정체성과 서로 다른 ‘차이들’을 존중하고 포용해가는 ‘열린 민족’이라는 미래를 향해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미래를 향한 길을 열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남과 북의 분단이 남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할머니의 웃음 속 전쟁의 상흔: 치유의 시작을 상상하다”(남경우)는 자식을 잃어버린 과거를 가진 어머니와 구술조사 중 만난 할머니의 기억을 교차시키면서 삶을 이겨내는 그들의 ‘미소’ 속에서 ‘치유’와 ‘경외’, 그리고 공감의 순간을 발견해내고 있다. 또한, “분단의 국가주의를 극복하는 통일의 상상력”(이병수)은 분단국가주의의 악순환을 벗어나 ‘마음의 장벽’을 여는 통일을 상상하는데, 그것은 “분단의 기억과 통일”(지미정)에서 영화 <고지전>의 한 장면, 휴전 협정 후에도 서로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남북의 군인들이 함께 ‘전선야곡’을 부르는 장면으로 승화되고 있다.

제2부, ‘미래’를 다룬 파트에서는 “포스트 통일,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제하에 4편의 글을 실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포스트 통일’이라는 신조어는 말 그대로 ‘통일 이후(post unification)’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때의 ‘이후’는 통일된 다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포스트’는 ‘-을 넘어서’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여기서의 ‘이후’는 ‘통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들을 지금부터 준비해서 이런 문제들을 극복한 통일을 여기 이 자리에서부터 만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남과 북이 서로 하나의 국가가 된 이후, 서로 간의 편견이나 습속들 때문에 벌어질 상황들을 ‘지금-여기에서’ 상상하면서 그 차이들이 유발할 수 있는 갈등들을 지금부터 해결해가는 것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향한 상상은 언제나 분단의 장벽을 넘어 한반도에서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통합시킨다. “개성에서 일 년 살아보기”(박성은)는 실제로 개성에 가서 1년 동안 사는 꿈을 이룬 그녀가 당면할 상황들을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로 풀어내면서 일상의 삶을 같이 하는 통일의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탈북 이후 경험한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 일상의 통일을 향해”(신호명)는 북한을 벗어나 한국으로 와서 한국인과 좌충우돌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경험들을 가지고 통일 이후를 상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변청년이 생각하는 통일”(박국빈)은 남도 북도 아닌 코리언디아스포라라는 존재론적 위치 속에서 분단이 자신에 미친 경험들을 통해 통일의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통일은 이미 남과 북이라는 두 개의 국가 또는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인 것만은 아니다. ‘분단’ 뿐만 아니라 동북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산’ 또한 일제 식민지배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것은 역사적 뿌리를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를 향한 상상력은 한반도를 벗어나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공간적 독특성에 대한 상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끊어진 철도, 닫힌 상상력: 분단을 넘어 상상력의 확장을 꿈꾸다”(박민철)는 바로 이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여기서 분단이 만들어 놓은 ‘닫힌 상상력’을 해체하고 세계적 지평으로 확장된 통일을 상상하고 있다.

제3부, ‘현재’를 다루는 파트에는 과거를 미래의 가능성으로 전화시키는 상상력의 힘을 기반으로 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통일을 상상”하고 있는 4편의 글이 실려 있다. 우리가 상상을 하는 것은 공상이 주는 유희를 즐기기 위함이거나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기가 죽어 있는 정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며 봉쇄된 지성에 대해 다른 삶과 생활을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과거를 향한 상상의 힘이든, 미래를 향한 상상의 힘이든 그것은 모두다 ‘현재’를 바꾸는 힘으로 전화되지 않는 한, 그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상상을 상상하라”(전영선)는 우리의 상상이 어떻게 통일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으로 전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상상’은 남과 북의 다름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서로 간의 차이를 소통시킬 수 있는 힘이다. 따라서 빈약한 상상력은 빈약한 이해만을 낳는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이다 vs 위대한 당, 찬란한 조선”(김지은)은 바로 이와 같은 상상의 힘을 가로막는 봉쇄 요인이 바로 남과 북의 분단국가주의에 의해 포획된 문화, 즉 ‘국가’의 틀 안에서 빈약한 상상력만을 허용하는 문화행사 그 자체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다시 ‘연결’을 모색해야 하는가? “≪공동경비구역 JSA≫, ‘Area’와 ‘Security’, 그리고 ‘Joint’: 우리는 ‘Joint’할 수 있을까?”(박영균)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나타난 ‘Area’와 ‘Security’, 그리고 ‘Joint’ 각각을 상상적으로 그려내면서 통일의 길을 여는 ‘Joint’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Joint’는 남북의 연대로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상생을 위하여”(김성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로 확장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국제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가라는 실천적 물음으로 발전되고 있다.

2016년 12월
필자들을 대신하여,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장 김성민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
9788968177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