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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통일문제
· ISBN : 9788968174018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6-09-28
책 소개
목차
발간사
제1부 인문학적 통일연구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
/1/ 통일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
1. 통일연구와 인문학의 결합
2. 통일인문학과 디지털인문학
3. 인문학적 통일연구의 대상으로서 DMZ
/2/ DMZ 인문학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1. DMZ 관련 선행연구와 DMZ 인문학
2. DMZ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 및 시너지 효과
(1) 인문지식과의 풍부한 연계성
(2) 디지털 콘텐츠로의 다양한 변용성
3. 실천적 인문학의 대상으로서 DMZ
/3/ 디지털 인문학으로서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
1. <디지털 인문학>의 정의와 사업 취지
2. DMZ 로컬리티와 디지털 스토리텔링
3. 사회적 실천의 장으로서 디지털 인문학
제2부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 추진 전략
/1/ DMZ 활용 현황
1. 기존 DMZ의 평화적 활용방안과 그 한계
2. 지방자치단체별 DMZ 활용 현황과 문제점
/2/ DMZ 관련 디지털 기술의 활용 현황
1. 기존 DMZ 디지털 플랫폼 분석
2. 기존 DMZ 디지털 플랫폼의 의의와 한계
/3/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과 철원
1. 새로운 DMZ 디지털 플랫폼의 필요성
2.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특징
(1)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DMZ 인문연구의 새로운 모델
(2) 사용자의 참여 및 체험의 극대화
(3)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
3. 시범적 연구 대상으로서 철원 지역
제3부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개발 과정 및 내용
/1/ 추진 전략과 체계
1. 프레임의 전환을 위한 DMZ의 재상징화
2. DMZ 로컬리티에 대한 인문적 스토리텔링과 중층적 맵핑화
(1) DMZ 로컬리티에 대한 재인식
(2) 장소와 공간에 대한 다층적 정보-자료 수집 및 인문가치의 재구성
(3) 스토리텔링과 중층적 맵핑화
3. 연구체계 및 연구추진 일정
(1) 핵심연구 과제
(2) 연구추진 과정
(3) 연구팀 조직구 및 역할 분담
(4) 연구추진일정
/2/ 철원지역 DMZ DB 구축 및 가공 과정
1. 자료조사 체계
2. 자료조사의 단계별 수행
(1) 사전조사 : 문헌조사와 현지답사를 통한 섹션별 스팟 분류 및 ‘길’의 가설정
(2) 본조사1 : 현장조사와 구술조사를 통한 자료수집 및 ‘길’별 자료 검토
(3) 본조사2 : ‘길’별 스토리텔링 콘텐츠용 자료 조사
(4) 보완조사
3. DB 구축 및 가공
/3/ 철원 DMZ 지역의 인문 스토리텔링 제작 과정
1. 맵핑(mapping): 장소들의 연결을 통한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치유의 길’의 생성
(1) ‘생명·평화·치유’의 인문 가치에 따른 장소들의 대분류
(2) 세부 길에 따른 장소들의 소분류
(3) 각 길의 가설적 연결 및 현장·구술조사
(4) 각 지점의 분류 작업에 대한 타당성 및 가설적 연결에 대한 적절성 검토
2.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서사 구성과 인문콘텐츠를 통한 ‘길-이야기’ 만들기
(1) 스토리텔링의 서사 구성
(2) 스토리텔링의 1차 완성
(3) 수정?보완을 통한 스토리텔링의 최종 완성
3. ‘나의 길-스토리텔링 만들기’: 중층적 네트워킹(composite networking)의 전망
(1) 중층적 의미 부여의 중요성
(2) 연구팀과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통한 쌍방향적 콘텐츠 생태계 구축
/4/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 웹 플랫폼의 구축 과정
1. 웹 서비스 플랫폼 개발 계획
2. 웹 페이지 시안 제작
3. 웹 페이지 실제 제작 및 피드백
제4부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결과물과 기대효과
/1/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 웹 페이지
1. 웹 페이지의 구조
(1) 웹 페이지의 전체 구조
(2) 웹 페이지의 심도 및 레이아웃
2. 웹 페이지의 구동
(1) 시작화면
(2) 메인화면
(3) 내비게이션
3. 쌍방향성 및 콘텐츠 선순환 체계 구현
/2/ 사용매뉴얼
1.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교육용 매뉴얼 :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 방법
2. 지역 정보에 기반한 여행용 매뉴얼 : 가족 여행에서의 활용 방법
3. ‘나의 길 만들기’ 시스템 기반의 콘텐츠 창작용 매뉴얼 : 여가 활동에서의 활용 방법
/3/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기대효과
1. 교육적·사회적 기대효과
(1) 교육적 기대효과
(2) 사회적 기대효과
2. 산업적 기대효과
3. 학문적 기대효과
(1) 평화학의 외연 확장과 저변 확대
(2) ‘사람의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학’의 정립
(3)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 ‘지역학’의 연구사례 제공
4. 후속연구의 필요성과 정책 제언
(1) 후속연구의 필요성
(2) 정책 제언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발간사>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 발간에 부쳐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15년 디지털인문학에 선정되어 2015년 9월 1일부터 2016년 8월 31일까지 수행된 연구 과제이다. 본 저서는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그것을 기획한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기까지의 과정, 무수한 실패와 오류에 직면하여 자기 정정의 과정을 통해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해 낸 과정들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최근 DMZ는 한국사회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DMZ를 규정하는 프레임은 여전히 과거 지향적이다. 그것을 본 연구팀은 ‘생태(vs 인간)’, ‘경제(=인간)’, ‘안보’ 프레임으로 규정하였다. 그런데 이들 프레임은 무반성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으로, 이것은 우리가 ‘분단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분단국가’의 국민이기 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반도의 분단은 단순히 두 국가 체제의 분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분단은 곧 두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분단이자 삶의 분단이다.
즉, 분단극복의 과제는 단순히 두 국가 체제의 통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두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분단에 대한 극복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분단체제’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아로 새기는 ‘분단 아비투스’와 ‘분단 트라우마’를 벗어나야 한다.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바로 이와 같은 ‘분단형 인간’을 DMZ에 대한 재상징화 및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통일형 인간’으로 바꾸는 기획에서 시작되었다.
‘분단형 인간’을 ‘통일형 인간’을 재생산하는 것은 ‘사람의 통일’이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사실, 본 연구팀이 소속되어 있는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사람의 통일’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인문학자 중심의 연구단으로, 국내 최초로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인문학’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 ‘통일인문학’ 전공의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연구단이다. 이처럼 본 연구단은 인문적 통일담론의 사회적 확산 및 통일을 위한 사회문화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문연구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통일인문학연구단이 기간 수행해 온 연구 성과를 사회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통일인문학을 ‘실천적 인문학’으로, 통일에 대한 연구를 ‘사회적 실천’으로 구현하기 위해 선택한 프로젝트였다. 통일인문학은 ‘사람의 통일’을 추구한다. 하지만 사람이 통일되기 위해서는 분단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분단의 아비투스를 해체해야 한다. DMZ는 바로 이와 같은 ‘치유’와 ‘해체’를 일상적인 삶의 과정 속에서 체험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간적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바로 이런 DMZ의 공간적 독특성을 활용해, ‘통일형 인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수행적 힘’이 확보된 선도적인 통일콘텐츠를 생산하는 작업이었다. DMZ는 전(全)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역사 문화적 자산뿐만 아니라 생태계적인 자신을 가지고 있는 보고로, 전(全)세계인이 인정하는 매우 풍부한 인문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 살고 사람들은 DMZ를 그런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DMZ를 남북분단의 적대적 공간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지금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DMZ의 로컬리티(locality)가 가지고 있는 내재적 고유성을 살려내는 것이다. DMZ는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분단의 장소이며 물리적 충돌 속에서도 사람들의 삶이 지속되는 공간이자 바로 그런 냉전적인 대치가 역으로 생명의 다양성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는 지역이다. 따라서 본 연구팀은 DMZ를 보편적인 이념과 가치에 따라 창조적으로 생성되어야 할 ‘미래의 공간’으로 포착하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팀은 ‘인간’, ‘생태’, ‘안보’와 같이 이미 한계를 노정하고 있는 DMZ 프레임 대신에 분단극복과 통일 생성을 위한 ‘생명(life)’, ‘평화(peace)’, ‘치유(healing)’의 인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하여 DMZ를 ‘생명과 평화, 치유’를 통해서 ‘통일’을 만들어가는 일상적 체험의 공간으로 부활시키고자 했다. 물론 ‘생명’·‘평화’·‘치유’와 같은 인문학의 추상적 가치를 구체화한다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DMZ는 이와 같은 생명’·‘평화’·‘치유’와 같은 인문학의 추상적 가치에 육신을 부여할 수 있는 내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본 연구팀은 이런 DMZ의 내적 잠재력, 로컬리티의 고유성을 되살려 냄으로써 그것을 ‘통일 체험의 공간’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수행했을 뿐이다. 즉, 본 연구팀은 DMZ를 ‘생명’, ‘평화’, ‘치유’라는 인문가치와 결합시키고 이런 의미연결망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내고 이를 디지털화(digitalizing)하고자 했다.
여기서 DMZ의 장소들은 전체적인 ‘스토리텔링’ 속에서 ‘생명’, ‘평화’, ‘치유’ 중 어느 하나의 가치로 계열화면서도 바로 그런 계열화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독특성, 각 장소들이 가지고 있는 로컬리티를 드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오늘날 분단체제에 의해 왜곡된 ‘분단형 인간’이 아니라 민족≠국가라는 어긋남에 의해 고통받아왔던 한반도의 역사적 트라우마(historial trauma)를 치유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통일형 인간’을 형성하는 문화혁명을 디지털 인문학의 수행적 힘을 통해 수행해 가고자 했다.
중국의 문호, 루쉰은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其?地上本沒有路. 走的人多了 也便成了路.)”라고 말한 바 있다.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라는 연구 과제를 수행해 온 본 연구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미답의 영역이었으며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와 오류를 경험하였으며 이 결과물 또한 많은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하지만 루쉰이 말한 것처럼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그 길에 한 걸음을 놓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평화·치유의 DMZ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마무리하고 우리가 걸었던 길을 이렇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미답의 길을 서슴지 않고 같이 했던 ‘벗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려 이 길을 같이 한 벗들, 특히 통일인문학연구단의 김종군 교수님을 비롯하여 박민철, 박재인 교수님, 그리고 남경우, 조배준 연구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히, 정춘근시인 비롯하여 철원 지역 조사에 도움을 주신 철원군청 관계자분들과 지역주민 여러분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울러 인문학연구원장이자 통일인문학연구단장인 김성민 교수님을 비롯하여 통일인문학연구단 식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6년 8월
연구팀을 대표해서 연구책임자 박영균 씀
1. 통일연구와 인문학의 결합
한반도에서 분단과 통일은 현재 우리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분단극복과 통일은 두 국가의 체제통합이나 제도통합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반도의 분열과 파괴, 치명적인 상처’를 극복하는 문제로서, 앞으로 한반도에서 살아갈 후손들의 삶을 만드는, 실천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독일은 통일된 이후에도 통일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것은 통일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가 정치경제적인 체제나 제도의 통합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통합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 통일담론은 체제와 제도의 통합에만 치중한 나머지 현재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차원을 도외시하는 경향을 띠는 것이 사실이다. 분단은 단순한 두 체제의 분단이 아니다. 두 체제의 분단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속에 분단된 의식과 정서를 아로새겨놓는다. 따라서 통일은 두 체제의 분단을 극복하는 문제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두 체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적대성을 극복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통일인문학, 즉 ‘지인(智人)의 학’으로서 인문학이 분단 극복과 통일 문제에 필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문학의 어원인 ‘후마니타스(humanitas)’가 ‘인간의 가치’나 ‘인간다움’ 또는 ‘인간적인 교양을 갖춘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듯이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또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다. 물론 모든 학문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위한 학문이다. 하지만 다른 학문들은 인간 그 자체를 학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오직 인문학만이 인간의 가치, 정서, 욕망을 직접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분단이 아로새긴 적대의 심성과 인식체계 및 그것의 극복 방향에 대한 연구는 오직 인문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실천적이다. 그것은 인간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고 정립하고자 한다. 반면 자연과학은 인간 밖의 외부 세계를 탐구한다. 여기서 관찰자와 관찰 대상은 다르다. 하지만 인문학에서 관찰자와 관찰 대상은 일치하며, 관찰자 자신이 학문의 목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인문학은 인간 그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만들고 그 자신의 형상을 스스로 도야해 가는, 본질적으로 ‘실천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의 ‘정전화(canonization)’는 인간다움에 대한 추상적 가치들을 인간의 삶으로부터 분리시켜 절대화함으로써 인문학의 위기를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