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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72754152
· 쪽수 : 270쪽
· 출판일 : 2008-05-20
책 소개
목차
차례
나머지
나머지와 식탁
잡동사니 축제
기념물 숭배
엄마, 저 도둑맞았어요!
인간, 그리고 다른 생명체들
특권의 폐지
사회적 소외
쓰레기, 폐기물, 그리고 배설물
나머지들을 활용하는 기술
특히 그들이 바라는 대로 살도록 내버려두는 기술
우리가 아닌 거대한 나머지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가족의 유산
인생에서 남은 것은 무엇인가?
오늘날, 나는 잉여적 존재인가?
배신
바깥
책을 펴내며
책속에서
무언가를 수집한다는 것은 사랑과 인내를, 세상의 혼잡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갈망을, 우리가 결코 얻지 못할 마지막 수집품을 찾으려는 집요한 의지를 전제한다. 그렇게 열정은 발견과 실망으로 이루어진, 결정되지 않은 미래 쪽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 본문 46쪽에서
나는 영화 '여명'을 무척 좋아한다. 영화 주인공 장에게 공장으로 일하러 가는 시간을 알려주는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의 자살 결행을 알려주는 자명종까지도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공장에 다녀본 적도 없고, 자살의 유혹을 느껴본 적도 없다. 사실 나는 영화 속의 그 이미지에서 자명종의 진리를 발견한 게 아닌가 싶다. 조카들의 참기 힘들 만큼 조잡한 선물이 에쁘게 포장된 자명종의 진리를 말이다.
키치라는 표현은 잊자. 왜냐하면 물건이란 어떤 지적 완벽성과 그 형태의 적합성, 그리고 질료의 입자와 우리가 그것에 부여하는 기능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건 앞에서 우리는 그것을 함부로 거칠게 다루려는 태도를 멈춘다. 그러나 '사물들'에게는 여느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비틀거리고 곁눈질하고 투덜거리고 코를 곤다며 비난하려 든다. - 본문 97쪽에서
적어도 미래는 찌꺼기를 내포하지 않는 것 같다. 미래는 너무나 가볍다. 그것은 최소한의 물질성도 내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일단 세상 속에 틈입하면 미래는 더 이상 그런 지위를 누리지 못한다. 그것은 생각이었다가 이 세계의 구체적 사실이 되었고, 우리가 그것의 본래 모습을 찾으려고 들면 더 이상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나는 미래가 우리를 실망시킨다고, 그것이 우리의 바람에 못 미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미래로서의 자질을 상실했고, 그래서 인간은 애써 또 다른 미래들을 창출해내려 한다. 그러나 그 미래에도 분명 타락은 보장되어 있다. - 본문 14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