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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7381276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2-07-3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1_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추천의 글 2_ 양극단으로서의 선과 악
1. 우리 시대의 신
평행 신화
필연인가, 우연인가
마라 - 살인자
사탄 - 대적자
권태와 폭력
2. 길을 찾아서
공포와 전율
악마의 순환 고리
길을 막는 자
텅 빈 공간
재택과 출가
이 물건은 무엇인가?
세상의 수수께끼
깨어 있는 의식으로
이 몸은 호흡이다
기다림을 배우며
3. 악마와의 동거
보통 사람의 일생
“나를 아프게 하지 마세요!”
타인의 고통
화신
깨달음을 향하여
마라의 제국
고통을 찾아서
커져가는 간격
역자 후기
참고 문헌 및 해설
리뷰
책속에서
거의 벗어날 가망이 없는 악마를 직면하게 되는 부조리한 상황을, 카프카와 베케트 같은 작가는 일종의 허무주의로 아주 정교하고 기이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떤 종교적 구원에 대한 희망에 의지하는 대신, 그들은 혁신적인 작품들 속에서 아주 찰나적인 순간이나마 세속적인 구원을 성취한다. 그들의 절망은 단순한 절망이 아니라 아름다운 절망으로 승화된다. 보들레르 역시 『악의 꽃』 서문에서 이렇게 자백하고 있다.
“악에서 아름다움을 추출하는 일은 힘들었지만 할 만했고, 편안한 즐거움이었다.” _p.68, 「권태와 폭력」 중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불확정적으로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누구나 ‘나’라고 하는 자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한 걸음씩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보고 바로 알아차려 독립적이고 고립된 자아를 허물어버리면, 상호 교류의 끝없는 작용과 함께 창조하는 과정 속으로 다시 연결된다. 결국 붓다의 알아차림은 세상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식은 어둠 속의 반딧불이나 개울 위에 잠깐 일다 사라지는 물거품보다 더 안정적이지 못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_p.140, 「이 몸은 호흡이다」 중
기다림을 배운다는 것은 불확정적인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 열반의 편안함 속에 머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기다림은 ‘공’이 단순히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 것과 같이 소극적인 무대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혼돈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깨어 있는 정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인생의 사건들과 타인과의 피할 수 없는 조우에 대처할 수 있는 훌륭한 힘이 되어준다. _p.157, 「기다림을 배우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