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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76821102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플로베르의 동방여행
어머니께_1850년 2월 14일
베니수에프, 돛단배에서
어머니께_1850년 3월
파르스후트 산과 레세 사이에서
어머니께_1850년 3월 12일
아스완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3월 13일
아스완에서 12리유 떨어진 곳의 돛단배 뱃전에서
어머니께_1850년 3월 24일
종려주일에, 아부 심벨 신전 앞에서
어머니께_1850년 4월 15일
필레에서
어머니께_1850년 4월 22일
어머니께_1850년 5월 3일
테베, 룩소르 강가에 정박해서
어머니께_1850년 5월 16일
콥토스와 키나 사이에서
엠마누엘 바스에게_1850년 5월 17일
쿠스와 키나 사이의 뱃전에서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6월 4일
아비도스와 아시우트 사이에서
어머니께_1850년 6월 24일
베니수에프를 6리유 앞두고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6월 27일
카이로에서
루이 부이에에게_1850년 7월 5일
알렉산드리아에서
옮긴이 해제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책속에서
누비아 (Nubia) 지역으로 들어왔어요. 자연환경이 확연히 달라졌어요. 경치가 흑인 특유의 난폭함을 띠고 있지요. 엘레판티네 섬(Elephantine Island)으로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발가벗은 아이들이 야자수 아래에서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오두막집 문턱에서 볶은 커피 색깔의 여인네들이 작은 가죽 속옷만 걸친 채로 까만색 도자기 같은 큰 눈을 휘둥그레 뜨고 우리가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산 위로 해가 저물었어요. 대추야자수가 둘러싼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저 멀리 울퉁불퉁한 화강암 바위 사이를 흐르는 나일 강이 햇살에 반짝거립니다.
_1850년 3월 12일 플로베르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이렇듯 육상 여행을 하면 말린 진흙으로 만든 집에 누워 사탕수수로 엮은 지붕 사이로 별을 보며 자게 된다네. 우리가 도착하면 하룻밤을 기숙하는 족장집 주인이 양을 한 마리 잡는다네. 그리고 동네 유지들이 찾아와 하나하나 손에 입맞춤을 하지. 그러면 대족장처럼 거만하게 입을 맞추도록 손을 내밀고 식탁에 둘러앉는데, 그게 어떤고 하면, 공동 요리를 둘러싸고 바닥에 앉아 음식에 손을 파묻고, 찢고, 씹고, 앞다투어 트림을 하는 거라네. 식사 후에 트림을 하는 것이 이 나라의 예의라네. 나도 어렵사리 예의를 지켰지.
_1850년 3월 13일 플로베르가 친구 루이 부이에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