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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유교철학 일반
· ISBN : 9788976821782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권상卷上
천도天道
천명天命
도道
리理
덕德
인의예지仁義禮智
심心
성性
사단지심四端之心
정情
재才
지志
의意
양지양능良知良能
권하卷下
충신忠信
충서忠恕
성誠
경敬
화평·정직和直
학學
권權
성현聖賢
군자君子·소인小人
왕도·패도王覇
귀신鬼神 (부록_ 점서占筮)
『시경』詩
『서경』書
『역』易
『춘추』春秋
총론사경總論四經
원문
옮긴이 해제_주자학 비판에서 담론의 새 지평으로
찾아보기
책속에서
도는 길이다. 사람들이 왕래하고 통행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만물이 통행하는 곳을 일컬어 도道라고 한다. 천도(天道)라고 말한 것은 한 번은 음(陰)이 되고 한 번은 양(陽)이 되면서 왕래하는 변화가 그치지 않기 때문에 이에 이름을 붙여 천도라 한 것이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상(上)」에, “한 번은 음(陰)이 되고 한 번은 양(陽)이 되는 것을 도(道)라 한다”라고 하였다. 음과 양이라는 글자 앞에 각각 일(一)이라는 글자를 더한 것은, 한 번은 음이 되었다가 한 번은 양이 되고, 한 번은 양이 되었다가 또 한 번은 음이 되어 음양이 왕래하며 사라지고 자라나면서, 운행하며 그치지 않는다는 의미를 형용한 것이다.
성性은 생生이다(본성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갖는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갖는 것이며 인공적으로 더하거나 덜 수 없다. 한나라의 동자(董子)(동중서董仲舒)는 말했다. “성(性)은 태어나면서 갖는 바탕이다.” 송나라의 주자(周子)(주돈이)는 말했다. “강선(剛善)·강악(剛惡)·유선(柔善)·유악(柔惡)·강(剛)도 아니고 유(柔)도 아닌 중간, 이것이 인간의 다섯 가지 본성이다.” 이런 말이 그러한 예다. 매실의 성질[性]은 시다, 감의 성질은 달다, 어떤 약은 성질이 따뜻하고 어떤 약은 성질이 차갑다고 하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맹자는 선에 대해 말하면서 인간이 태어나면서 갖는 자질은 수만 가지로 달라도, 예나 지금이나 성인이건 어리석은 사람이건 선을 선으로 여기고 악을 미워하는 것은 똑같다고 하였다. 기질을 떠나 말한 게 아니다.
무릇 공자의 도를 배우는 사람들은 공자의 말을 따라야 한다. 공자의 도를 배우려 하면서 공자의 말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공자를 배반하는 자다. 『논어』에, “내가 몇 년 공부를 더해 50에 『역』을 배워 큰 잘못이 없을 수 있었다”(「술이」 16장)라고 했다. 내 생각에, 64괘 384효를 한 마디로 포괄한다면 “큰 잘못이 없을 수 있다”[可以無大過矣]이다. “해는 중천에 있으면 기울고,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풍괘豊卦 단전彖傳) 그러므로 채움과 충족을 피하고 겸손과 덜어냄에 처하는 것이 『역』의 가르침이다. 옛날 성인이 음양이 소멸했다 자라는 변화를 탐구해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일, 국가가 보존되고 멸망하는 이치를 명확히 드러냈다. 64괘 384효 모두 이 이치를 분명히 말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러므로 “큰 잘못이 없을 수 있다”는 한 마디는 실로 『역』을 포괄할 수 있다. 대개 구구한 상수학(象數學)(『역』의 하늘·땅 등의 형상[象]과 수數를 연구하는 학문)과 점치는 공부는 모두 공자의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