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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프랑스철학
· ISBN : 9788976823656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11-11-20
책 소개
목차
『모리스 블랑쇼 선집』을 간행하며
I부 _ 세이렌의 노래
1장_ 상상적인 것과의 만남
이야기의 감춰진 법칙 │오디세우스가 호메로스가 될 때 │변신
2장_ 프루스트의 경험
1. 글쓰기의 비밀
네 개의 시간 │쓰는 행위의 시간 │조금씩 그러나 즉시 │미지의 것의 부름
2. 놀라운 참을성
순수한 이야기의 좌절 │작품의 공간, 구체(球體) │연기(延期)
II부 _ 문학적 물음
1장_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어둡고 모호한 요구 │그 자신보다도 오히려 │시인의 말(parole)이지 주인의 말(parole)은 아니다
2장_ 아르토
사유하기의 불가능성이라는 사유 │어떤 싸움에 대한 묘사 │괴로워하기, 사유하기
3장_ 루소
방황하는 정념 │‘새로운 언어(langage)를 만들어 내는 것’ │극한적인 것들의 현혹
4장_ 주베르와 공간
1. 책 없는 저자, 저작 없는 작가
왜 그는 쓰지 않는가? │사물을 공간 내에서 번역하기
2. 스테판 말라르메의 첫번째 버전
아득함을 통해, 그리고 공허를 통해 │책, 하늘 │빛 속에서의 휴식
5장_ 클로델과 무한
‘무한, 무시무시한 말’ │‘나는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또 하나의 말
6장_ 예언적인 말
사막과 바깥 │’나의 멈추지 않는 말’ │문자 그대로
7장_ 골렘의 비밀
상징적 경험│왜 순수예술은 존재하지 않는가│이미지의 행복과 불행
8장_ 문학적 무한, 『알레프』
생성의 의미
9장_ 악마의 좌절, 소명
거대한 고뇌 │‘현실성’ │불성실한 소명 │‘나는 좌초한다’
III부 _ 미래 없는 예술에 대하여
1장_ 최극단에서
예외와 규칙
2장_ 브로흐
1. 『몽유병자들』, 논리적 현기증
맥락 없이 조각 난 인간 │한 사람 속 여러 작가 │운명은 논리다
2. 『베르길리우스의 죽음』, 통일성의 탐구
마지막 날의 내적 언어 │통일성의 유혹 │작품의 특징들
3장_ 『나사의 회전』
‘주제가 모든 것이다’ │모든 이야기의 악의 있는 핵심│‘신성한 압력’
4장_ 무질
1. 무관심의 정념
중심적 주제 │가능한 인간
2. ‘다른 상태’의 경험
근대인에 관한 두 가지 해석│완성되지 않는 완성 │비인칭적인 것의 위협 아래에서│문학과 사유
5장_ 대화의 고뇌
말로│헨리 제임스│카프카│대화는 드물다
6장_ 소설의 밝음
맹점│시간의 공간으로의 변형│잠시 개인 하늘
7장_ H. H.
1. 자기자신의 탐색
『데미안』│『황야의 이리』
2. 유희의 유희
새로운 예술│카스탈리엔을 넘어서서│늙어 버린 정신
8장_ 일기와 이야기
자기화(磁氣化)된 장소│일기의 함정│비밀의 주변들
9장_ 이야기와 스캔들
IV부 _ 문학은 어디로 가는가?
1장_ 문학의 사라짐
난해하고 번민에 찬 탐구│문학, 작품, 경험│비(非) 문학
2장_ 영도(z?ro point)의 탐구
흩어짐│언어체계(langue), 문체(style), 글쓰기(?criture)│전체적 경험
3장_ 지금 어디에? 지금 누가?
방황의 영역에서│『이름 붙일 수 없는 것』│주네│중성적 언어에 접근하기
4장_ 마지막 작가의 죽음
비밀 없는 비밀의 말│독재자│근대문학
5장_ 도래할 책
1. 이 책을 보라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책│……우연 없이│……비인칭화된│‘만들어지고, 존재하다’│‘기억해야 할 위기’
2. 문학의 공간의 새로운 이해
분산을 통한 회집│시적인 공간과 우주적 공간│작품과 생성의 비밀│읽는다는 것, “조작”│‘아마도’라는 고지에서
6장_ 권력과 영광
후기
옮긴이 해제
모리스 블랑쇼 연보│모리스 블랑쇼 저작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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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세이렌들(Sirenes). 확실히 그녀들은 노래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은 사람을 만족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노래의 진짜 원천과 진짜 행복이 어떠한 방향으로 열려 있는지를 듣게 하기 위한 방식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아직 도래할 노래에 불과한 그 불완전한 노래를 통해, 노래하는 행위가 진실로 시작된다고 여겨지는 바로 그곳, 그 공간으로 뱃사람을 이끌어 갔다. 그러므로 그녀들은 뱃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목적지를 향해 이끌어 갔던 것이다.
시가, 사유하기의 불가능성이라는 사유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이는 드러날 수 없는 진실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언제나 벗어나고 멀어지고 있으며, 그에게 그것을 진실로 체험하는 지점 아래쪽에서 체험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형이상학적인 곤란함이 아니라 어떤 고뇌가 만드는 황홀이다. 그리고 시는 이 부단한 고뇌이고 “어둠”이며, “영혼의 밤”이고 “절규하기 위한 목소리의 결여”이다.
블랑쇼는 문학에 대해 논의하는 매 순간 지속적으로 문학의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결국 블랑쇼는 문학의 내부에 있었던 자가 아니라 완전히 바깥에 위치했던 자이다. 오늘날 우리가 문학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 문학이 속해 있는 근대 부르주아 사회가 규정한 무미건조한 역사적 숙명에 문학을 방치함으로써 문학의 바깥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면, 그 방법과 길을 제시한 사람은 블랑쇼일 것이다. 블랑쇼는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심오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문학으로부터 계속 벗어나면서 문학의 바깥에 위치해야 할 필요성을 설명한 사람은 바로 블랑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