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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88976827784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주변의 아시아 : 주변이 아시아를 전유하는 방식
1장 주변이 아시아를 사유하는 탈아의 시선과 ‘소소한’ 역사: 제국의 ‘아시아’ 이벤트와 식민지 민족주의의 트랜스내셔널리티 _ 유선영
2장 상상된 아시아의 화합축제, 극동올림픽: 극동올림픽 관련 스포츠이벤트에 대한 조선인의 인식 _ 윤상길
3장 인도 청년 자전거 조선 방문기: 근대의 체험과 호명된 아시아 _ 이민주
2부 제국의 아시아 : 제국이 아시아를 드러내는 방식
4장 제국의 아상블라주와 사건의 정치학: 무라야마 도모요시(村山知義)와 조선 _ 차승기
5장 제국의 취미 또는 취미의 제국: 이왕가박물관과 문명화=심미화의 시각정치학 _ 박소현
6장 조선-만주 관광문화영화와 극장 이벤트로서의 ‘동아신질서’: 일본 도호 니치에이 아카이브 소장작 「동경-북경」을 중심으로 _ 김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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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및 논문 초출 정보
책속에서
이렇게 1930년대 극동올림픽이 표명한 아시아 연대의 허구성을 식민지 조선인이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지식인에 국한되었을 뿐이었으며, 직접적으로 조선인이 일본대표선수단의 일원으로 극동올림픽에 참가했던 것 또한 1934년 제10회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극동올림픽에 대한 반응과 그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아시아 연대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기대감과 의구심 사이의 어느 영역에 속한 것’이거나 …… 상상적인 차원에서 극동올림픽에 아시아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는 ‘자기최면’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가운데, 1926년 조선을 방문한 인도 청년들은 조선의 일반 민중들에게 멀리 남방의 이국에서 온 검은 얼굴의 인도인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사람들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인도 청년들이 가는 곳마다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그야말로 인도 청년들은 ‘진귀한 손님’, 즉 ‘진객’이었던 것이다. 신문들이 초기부터 이들을 ‘진객’으로 불렀던 것은 인도 청년을 만나는 일이 그만큼 드문 일이었음을 의미하고, 따라서 인도 청년을 직접 보게 된 조선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꼈을 내용 역시 매우 진귀한 것이었음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들 비판은 그야말로 전면적이어서, ‘춘향전’이 조선어의 세계 바깥으로 나갔다는 사실 자체가 비판의 이유인 듯이 보이기조차 한다. 이러한 반응은, 신쿄의 「춘향전」 조선 공연이 갖는 ‘사건성’과 관련해 흥미로운 지점을 드러내 준다. 요컨대 이들 조선의 문화인과 지식인들에게 ‘춘향전’은 하나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조선적인 것’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