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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92433020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홍순언 하룻밤의 은혜로 거부가 된 역관
임치종 재물을 다스리는 데 뛰어난 거상
임상옥 인삼으로 한 시대를 평정한 무역왕
백선행 꾸밈없는 과부의 끊임없는 선행
최봉준 소를 몰고 온 천만장자
최송설당 전 재산을 학교 설립에 쓴 여장부
이승훈 독립운동가로 다시 태어난 무역상인
안순환 거친 인생에서 꽃피운 명월관 설립자
김기덕 배짱으로 밀어붙인 천만장자
최 남 두 발 앞선 신기술의 귀재
최창학 망치 하나로 거부가 된 황금왕
리뷰
책속에서
처음에는 상상을 초월한 임상옥의 미친 짓에 기가 질렸고, 두 번째로는 천하의 활인초(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풀)를 태워 버리는 것에 대한 분노를 느꼈다. 그런 다음에야 장삿속이 드러났다.
‘임상옥의 인삼을 못 사면 올 일 년 동안 중국엔 인삼이 없다.’
중국 상인들은 임상옥에게 뛰어들었다.
“임 대인, 왜 이러시오? 이 천하 명약이 재가 되면….”
“천하 명약이라도 명약을 몰라보는 사람에게는 안 팔겠소.”
“우리가 인삼을 몰라봤다니요. 어서 불을 끄도록 이르시오!”
“당신들에게는 안 팔겠소.”
“값은 얼마든지 내리다! 어서 불이나 끄시오.”
이렇게 해서 임상옥과 북경 장사꾼들의 싸움은 쉽게 승부가 나고 말았다.
-임상옥, 인삼으로 한 시대를 평정한 무역왕
백 과부는 남편의 장례를 치른 이튿날부터 억척스럽게 일을 했다. 대개 청상이 되면 시름을 잊기 위해 일을 했고 잡념과 설움을 떨쳐 버리려고 땀을 흘렸다. 기나긴 독수공방을 견딜 수 있었다.
그는 평양 변두리인 제집 앞뒤 마당에 봉숭아 씨를 뿌려 모종을 하고 꽃이 핀 뒤 씨를 받아 닷새 만에 열리는 장에다 내다 팔았다. 질동이를 머리에 이고 음식점을 돌며 뜨물 찌꺼기를 거두어 돼지를 길렀고 남은 음식 찌꺼기는 다른 집에 팔아 돈을 모았다. 틈나는 대로 삯바느질, 콩나물 기르기 등 품삯을 준다면 아무리 궂은일이라도 마다 않고 일을 했다. 백 과부는 돈 되는 것은 무엇이나 내다 팔았고 장날마다 돌아올 적에는 무명베 한 필을 짤 만큼의 목화를 사 왔다.
-백선행, 꾸밈없는 과부의 끊임없는 선행
최남은 실망하지 않았다. 남이 보기에는 계속 ‘괴짜짓’만 하면서도 대금을 노리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이번에 시도한 것은 ‘10전 균일시’라는 새로운 상술이었다. 10전 균일시는 그때 미국에서 막 탄생해서 인기를 끌고 있던 ‘10cent store'의 방법을 재빨리 수입해서 시도한 것이다. 즉 온갖 10전짜리 상품만 늘어놓고 파는 것으로 그야말로 싼 상품을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을 보려는 생각이었다.
조선 사람이야 항상 가난하다. 더구나 식민지 수탈정책에 따라 생계가 점점 쪼들리고 일용품을 생산하던 공장들이 점차 군수품으로 전환해 가는 시기였다. 싸야 한다, 값이 싸야 잘 팔린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수준은 최남의 생각에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관습적이고 보수적인 데가 있어서 습관화된 일상성을 깨기가 쉽지 않다.
-최남, 두 발 앞선 신기술의 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