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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기타
· ISBN : 9788993854084
· 쪽수 : 462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1장 찰스 1세의 재판과 최후의 심판
2장 루이 16세의 재판과 공포정치
3장 1차 세계대전 후의 전쟁책임론
4장 피고석에 앉은 패전, 리옹 재판
5장 숙청으로서의 정의, 페탱과 그의 고발자들
6장 재판정에 선 반역자, 비드쿤 크비슬링
7장 전쟁을 불법으로 규정하다, 뉘른베르크 재판
8장 정당성을 조작하다, 안토네스쿠 재판
9장 체코슬로바키아의 인종청소와 민족말살(1945~1947)
10장 자유를 찾은 헝가리 시민의 정의
11장 처형에서 사면과 특사까지, 불가리아와 핀란드 그리고 그리스 전범재판
12장 음모로서의 정치, 도쿄 재판
13장 그리스의 대령들, 보카사 황제, 아르헨티나의 장군들(1975~2007)
14장 돌아온 혁명,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재판
15장 재판정에 선 국가, 모아비트의 에리히 호네커
16장 재판 없는 유죄판결, 장 캄반다
17장 코소보와 새로운 세계 질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18장 체제 교체와 사담 후세인 재판
맺는 말
옮긴이 후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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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검찰은 종종 언론에 ‘거물급 증인’ 또는 ‘핵심 내부자’가 출석할 것이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었다. 라토미르 타니치는 밀로셰비치의 최측근 고문으로 알려졌지만, 반대신문에서 둘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르비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타니치는 새로운 내무부 장관 미하일로비치로부터 사기꾼이자 몽상가이자 거짓말쟁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위증에 대해 어떠한 조사도 기소도 받지 않았다. 재판관은 오히려 검찰 측 증인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지 못하도록 밀로셰비치의 말을 수시로 중단시킴으로써 조직적으로 검찰을 도왔다.
다른 ‘내부자’들도 검찰을 곤란하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침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라도미르 마르코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비밀경찰 총수는 밀로셰비치에 대한 기소가 완전한 허구라고 증언했다. 그는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를 축출하려는 계획은 없었으며, 모든 것은 시민을 보호하고 KLA와의 싸움에서 전쟁법을 존중하기 위해 실행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검찰 측 증인인 알렉산더 바실례비치도 마찬가지의 증언을 했다. 밀로셰비치의 전임자로서 유고 대통령을 지낸 조란 릴리치 역시 검찰 측 증인이었음에도 밀로셰비치의 무죄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검찰에 크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유고 대통령을 지낸 세르비아계 보리사브 요비치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그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내전에서 폭력을 불러온 데 대해 분리주의 국가들을 비난했던 밀로셰비치의 역할에 특히 주목하며, 당시(1991) 벌어진 사건에 대해 밀로셰비치가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증언했다. 따라서 검찰 측 증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증언 역시 검찰 측 주장과는 모든 면에서 상충되었다. 이상하게도 제프리 나이스 검사는 요비치가 (수정된)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기소장 양쪽 모두에 음모자로서 이름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었음에도, 요비치의 증언이 이어지는 동안 ‘공동범죄계획’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그는 기소를 당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