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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94054490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4-12-2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35주년 기념판 서문
2판 서문
초판 서문
제1부 유년기와 사회적 삶의 양상
제1장 사례연구의 타당성과 연관성
1. 어린 소년의 신경학적 위기: 샘(Sam)
2. 전투 상황에서 표출된 해병대원의 위기
제2장 유아 성욕의 이론
1. 두 개의 임상 사례
2. 리비도와 공격성
3. 신체 부위, 양태 그리고 양상
A. 입과 감각 | B. 배출 기관과 근육 조직 | C. 보행 이동성과 생식기 | D. 전(前)성기
기와 성기기
4. 성기기 양태와 공간적 양상
제2부 두 인디언 부족의 유년기
2부에 들어가며
제3장 평원의 사냥꾼들
1. 역사적 배경
2. 짐(Jim)
3. 인종간의 세미나
4. 수족의 아동 양육
A. 출산 | B. 받아들이기와 획득하기 | C. 움켜쥐기와 놓아주기 | D. 성 역할의 형성
5. 초자연적인 힘
A. 태양의 춤 | B. 영적인 교류 의식
6. 요약
7. 후속 연구
제4장 새먼 강변의 어부들
1. 유록족의 세계
2. 유록족 아동의 정신의학
3. 유록족의 아동 교육
4. 비교 요약
제3부 자아의 성장
3부에 들어가며
제5장 생애 초기 자아의 문제: 진(Jean)
제6장 장난감과 사유(思惟)
1. 놀이, 일 그리고 성장
2. 놀이와 치료
3. 정체성의 시초
A. 놀이와 사회적 환경 | B. 폭격수의 아들 | C. 흑인의 정체성
제7장 인간 발달의 여덟 단계
1. 기본적 신뢰 대 기본적 불신
2.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3. 주도성 대 죄책감
4. 근면성 대 열등감
5. 정체성 대 역할 혼란
6. 친밀 대 고립
7. 생산력 대 침체
8. 자아 완성 대 절망
9. 후성적(後成的) 발달 도표
제4부 청년기와 정체성의 발달
4부에 들어가며
제8장 미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
1. 양극성
2. “엄마”
3. 존 헨리
4. 청소년기, 보스 그리고 기계
제9장 히틀러의 어린 시절에 대한 신화
1. 독일
2. 아버지
3. 어머니
4. 청소년
5. 생활권역, 군인, 유대인
6. 유대 민족에 대한 소고
제10장 막심 고리키의 청소년기에 대한 신화
1. 대지와 미르
2. 어머니들
3. 늙은 폭군과 저주받은 혈통
4. 착취당하는 사람들
A. 성인(聖人)과 걸인 | B. 비밀에 싸인 남자 | C. 아버지 없는 아이들과 다리 없는
아이 | D. 꽁꽁 싸맨 아기
5. 혁명가
제11장 결론: 불안을 넘어
초판 출간 이후의 에릭 H. 에릭슨의 저서 및 논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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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생애 초기를 지배하며 가정이나 학교처럼 모든 사회에 기본이 되는 교육 제도와 의식(儀式)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의식과 전쟁의 망령은 남자들에게 맡겨두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신성한” 국경이 그어져 있는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하지만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일으키는 정치적 혁명은 늘 전면적인 위협이 되고 있고, 그들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국가의 구성원들을 자기 자신들과 다른 부류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온 종(species)으로 보고 있다. 현대사에서 고도로 문명화되고 현대화된 국민들 가운데 그와 같은 유사 종분화(pseudospeciation)가 나타난 가장 끔찍한 사례가 나치즘이다. 나치즘에 대한 개괄적인 논의를 통해 우리는 이념적 호전성이 주로 부계의 초자아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이 엄격한 양심을 꼭 필요한 것으로 보았지만 그것의 파괴적인, 궁극적으로 자기 파괴적인 잠재력을 함께 진단했다. 초자아는 자기 관용의 한계와 자유를 규정하지만, 보살핌―어머니가 낳고 키우는―에 의한 생성적 양심(generative conscience)의 규정을 함께 받지 않으면 그것은 타인에 대한 불관용으로 쉽게 바뀔 수 있다.
오늘날 정신분석은 자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자아란 자신의 경험과 행동을 상황에 맞게 통합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연구의 강조점은 개별적 자아를 약화시키고 왜곡시키는 다양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점차 사회 조직에서의 자아의 뿌리를 살피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이유는 성급한 진단이 내려진 사회에 대해 성급한 치유책을 내놓으려 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론에 대한 청사진을 완성하려는 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회에 대한 자아의 연관성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살펴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유년기를 다루고 있다. 어떤 이는 역사와 사회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많은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그러한 것들이 ‘모든 인간은 유년기로부터 왔다’는 사실과 별다른 관련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긴 유년기를 가지고 있다. 문명사회에서의 유년기는 더욱 길다. 긴 유년기는 기술적, 정신적으로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켰다. 동시에 인간으로 하여금 정서적 미성숙의 잔재를 평생토록 가지고 있게 만들었다. 모든 사회는 수많은 직관적 방식을 통해 그 사회의 구성원이 특정한 정체성을 지닌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름의 아동 훈련 방식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모든 사회는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이용한 그 유년기로부터 비롯된 비이성적 공포에 포위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는 육체적 발달, 자아의 발달, 사회적 발달이라는 세 가지 발달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학문의 역사를 보면 이 세 개의 발달 과정은 각각 생물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학에 속해 왔다. 그리고 이 세 영역의 학문들은 제각기 분리하고 계량화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들, 즉 유기체와 개인의 정신, 그리고 사회 집단을 연구해 왔다. 여기에서 도출된 지식은 사실(facts)과 숫자, 위치, 인과관계에 관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연구 대상이 어떤 학문의 영역에 놓여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지식이라는 것을 오로지 이처럼 엄격한 분류에 의해서만 얻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사고는 이 삼분법(trichotomy)에 지배당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지식, 즉 해부와 검사를 거치는 유기체, 실험과 조사의 대상이 된 정신, 그리고 통계표 위에 펼쳐져 있는 사회 집단에 대한 지식은 그 한계가 뚜렷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경우에서 각각의 학문 분야는 일정한 틀의 도구나 개념 안에 분리된 부분을 담기 위해 살아있는 총체적 상황을 억지로 해체함으로써 어떤 사실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