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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205548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김용택 시인과 도법 스님을 만나다
첫째 마당 자연 속에서, 공동체 속에서 - 김용택 시인
가난했지만 가난을 몰랐던 유년
일 잘하는 소년, 산하대지로부터 배우며 성장하다
영화를 보며, 중.고교를 다니다
오리를 키우다가 서울로, 다시 고향으로
둘째 마당 죽음이라는 화두를 잡고 선방에서 - 도법 스님
제주도 이주민의 아들, 금산사로 출가하다
첫 번째 화두, 죽음과 허무
구도의 길, 강원과 선방에서
셋째 마당 물 흐르듯 행복하게 - 김용택 시인
가장이 되어 동생들을 키우며 행복을 느끼다
문학 병이 들다
아이들과 지내며 시인이 되다
복을 가꾸는 삶
넷째 마당 허무를 넘어 연대로 - 도법 스님
존재의 평등한 실상을 보다
생명과 세계의 본질은 연대
연대적 삶을 위한 공동체 운동
다섯째 마당 내 시의 원천은 대지와 어머니 - 김용택 시인
어머니
농촌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7,80년대 한국 사회 격동기
섬진강, 섬진강 이후
여섯째 마당 진리 실험의 길 - 도법 스님
선우도량과 화엄학림
조계종 개혁불사와 종단사태 수습
비폭력 평화주의의 힘
일곱째 마당 교사 시인, 지구 환경으로 눈을 돌리다 - 김용택 시인
교사를 퇴직하다
중대한 문제, 자연 파괴와 기후변화
내 삶의 나머지 과제들
여덟째 마당 생명 평화, 민족 평화의 길에 나서다 - 도법 스님
생명 평화, 민족 평화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생명평화 순례
‘지금 여기서’의 편안한 삶이 인간답게 사는 길
단순 소박한 삶, 해답은 사랑과 신뢰의 공동체
에필로그 대안을 향하여
리뷰
책속에서
하루는 집에 석유보일러가 고장 났어요. 그래서 기술자를 불러 수리를 하는데, 그분이 보일러에 호스를 연결해서 뜨거운 물을 다 빼내더라고요. 마당으로 뜨거운 물이 모락모락 김을 내며 스며들자, 어머니가 재빨리 마당으로 뛰어나오셨어요. 그러고는 김이 나는 마당에 허리를 숙인 채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직나직 말씀하셨어요. “눈 감아라, 눈 감아라.”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 어머니 말씀이, “땅에 함부로 뜨거운 물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물이 땅에 스며들어 땅속 벌레들의 눈에 닿으면 눈이 먼다. 그러니 그 생명들이 다치지 않게 하려고 ‘눈 감으라’고 했다” 하시는 거예요. 내가 “벌레들이 어머니 말을 알아들어요?” 했더니, 아무 의심 없이 대답하시더군요. “하먼.” - 김용택 시인
부처는 출가 이후 일생을 거지로 살면서, 가진 것 없이 살았고, 얻어먹으면서도 무척 겸손했어요. 우리가 죽을 때까지 본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부처의 ‘거지 정신’이에요. ‘거지 정신’을 제대로 실현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위한 거예요. 이 ‘거지 정신’은 물질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필요해요. 가진 게 많으면 오만해지고…… 자신의 주관, 선입견, 편견, 이런 것이 많으면 법을 빌 수가 없어요. 자기 안에 가진 것을 비워야 해요. 겸손하게 자신을 비워야만 법을 빌 수가 있는 거죠. …… 사상과 정신은 하늘보다 높을 만큼 고준해야 하지만,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는 겸허하게 낮추어야 하죠. 더 가난해져야 해요. - 도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