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82181696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12-02-10
책 소개
목차
Soul Place #1 내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 풍경과 만난 곳
인생을 후회 없이 숨 쉬게 해줄 단 하나의 풍경
이기웅(한의사)
Soul Place #2 책상 하나와 노트북, 꼭 읽고 싶은 책 서너 권이 놓인 내 작은 방
마지막 나의 작은 방
김별아(소설가)
Soul Place #3 뜨겁게 생을 질주했던 서울 도심 속 산촌, 부암동
아까울 것도 없이 골목을 거닐다
오소희(여행작가)
Soul Place #4 언젠가 돌아갈 흙, 그 흙과 함께 노니는 지리산 생활
오늘이 내일, 내일이 오늘
이창수(사진작가)
Soul Place #5 죽음보다 깊은 영원으로 나를 기다려주는 제주 바다
그들은 왜 바다로 갔을까?
임찬익(영화감독)
Soul Place #6 오랫동안 나만을 기다리고 있던 듯한 거리, 뉴욕 블리커 스트리트
그렇게 그 거리를 걷고 싶다
천경환(건축가)
Soul Place #7 홍대입구역을 둘러싼 다섯 개의 비밀 지구
내 영지에 오늘도 어둠이 내린다
방민호(문학평론가, 시인)
Soul Place #8 평범한 회사원에서 스페인 요리사로 새롭게 태어난 곳,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숨 쉬듯 웃고 입 맞추고 사랑하다
김문정(요리사)
Soul Place #9 어머니의 품과 같은 완전한 휴식이 있는 곳, 방글라데시 나라얀간지
내 최초의 삶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마붑 알엄(영화배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내 작은 방에서 맞고 싶은 까닭은 그곳이야말로 내가 제일 나답게 머무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열정, 소망, 꿈, 절망, 신비로운 고통과 참담한 매혹이 모두 흘러나왔던 곳, 가장 비밀스럽고도 가장 노골적이었던 밀실이자 광장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낡고 헐렁한 옷을 입고 꾸밈없는 민낯의 나를 대면한다. 그럼에도 가장 날카롭고 선명한 긴장, 초라한 삶을 뛰어넘는 영원의 꿈을 꾼다. 그곳에서 나는 황제인 동시에 노예이며, 부자인 동시에 빈털터리다.”
“나는 부암동을 내가 언젠가는 돌아올 곳으로, 돌아와 마지막을 함께할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골목마다 생의 가장 보람차고 아름다웠던 순간의 기억들이 드러누워서, 언제 돌아와 기웃거려도 나는 다시 보람차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마는 곳. 내가 더는 날 수 없는 새가 되었을 때, 늙고 허약해진 날개를 접고 웅크려도 그 죽음의 정지 동작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않는 곳. 나뭇잎을 쓸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와 계곡의 물소리가 ‘자, 나처럼 편안히 내려놓아. 함께 흘러가기만 하면 돼.’ 다정히 일러줄 곳. 이 세상에서 생을 반추하며 자작하게 소멸해도 좋은 곳이 있다면, 내게는 그것이 바로 부암동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