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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647202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0-12-10
책 소개
목차
봉우리의 약사 / 기원 / 결원(結願)의 새벽 꿈 / 서조(瑞兆) / 출생 / 감사의 참배 / 경이의 화신 / 동굴 / 의심 / 고조할아버지 뉴도 / 약소국 / 예기치 못한 눈물 / 이마가와 요시모토 / 별거하라 / 마르지 않는 눈물 / 도에쓰의 죽음 / 난산 / 최악의 경우 / 굳은 어머니의 마음 / 오다이의 아버지와 오빠 / 노부모토의 책동 / 애별(哀別)의 정 / 여기부터는 가리야의 영토 / 다리 밑 / 이 어머니를 보라 / 가타메 하치야 / 살의도 없이 / 난심(亂心)의 끝 / 우에무라의 사투 / 공호(空濠) 바닥에서 / 민심 동요 / 방심 / 인질로 / 일희일비 / 아버지와 아들 / 수행원 선발 / 호위 / 배 위에서 / 시오미자카의 이변 / 운명의 선풍 / 어디로 가는가 / 미야노슈쿠(宮の宿) / 가토 즈쇼노스케의 저택 / 곤콘우마 / 준족 / 착한 아이로구나 / 틀림없이 맡겠소 / 오카자키의 대답 / 깃포시의 주문 / 경술훈련 / 깃포시의 결혼 / 흰색 · 회색 · 갈색 / 독설 / 해후 / 고즈텐노(牛頭天王) / 첫 수중 훈련 / 정신일도 / 오다 가의 흉사(凶事) / 기이한 모습 / 슬픈 전갈 / 예법이 어쨌단 말인가? / 안조 공략 / 인질 교환 / 노부나가의 대답 / 이별의 말 / 이별 / 슨푸생활 / 세나히메와의 결혼 / 오쿠야마류
책속에서
“혼다뿐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듯하다. 전쟁을 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가엾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네!”
“오카자키 사람들은 너무 정직하기 때문에 더욱 불쌍하다. 이마가와의 이익을 위해서 인신공양을 한 거다, 말하자면. 그러나 전국의 시대,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나리!”
“왜, 너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냐?”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오카자키로 돌아가도 곧 슨푸로 가게 될 것이 아닙니까?”
“음, 틀림없이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일이란다, 다케치요.”
“그래도 저는 싫습니다. 언제까지고 나리 곁에 있고 싶습니다.”
다케치요는 진심으로 그렇게 바랐다.
“안 돼.”라고 말하며 노부나가가 머리를 흔들었다.
“돌아가는 편이 좋을 거야. 언제까지고 이렇게 내 곁에만 있으면 오카자키의 가신들이 끝까지 버텨내지 못할 테니. 그리고 또 한 가지 곤란한 것은, 지금 오와리에 이마가와의 대군과 결전을 벌일 만큼의 힘이 없다는 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너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 가능하다면 언제까지고 곁에 두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마가와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화가 나지만 달리 방도가 없어. 너를 돌려보내는 것 외의 방법은 떠오르질 않는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야 하는 겁니까?”
다케치요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울지 말거라. 오와리가 작은 나라라고 해서, 또 병사가 적다고 해서 이마가와를 두려워할 노부나가가 아니라는 점은 너도 잘 알고 있을 게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뱃속에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하고 또 썩어 문드러진 녀석도 있단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하지 않고는 도저히 다른 나라와 싸움을 할 수가 없단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다케치요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오와리의 내분을 처리하고 나면, 이마가와 따위에게 질 노부나가 님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알겠지, 다케치요.”
“…….”
노부나가가 말을 이었다.
“미래를 생각하면 너는 오히려 이마가와의 인질이 되는 편이 나을 거야. 틀림없이 그럴 거야. 내 옆에 있으면 오히려 나약해질지도 몰라. 고생을 해봐야만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가 있어. 슨푸에 가면 여러 가지로 괴로운 일들도 겪어야 할 테지만 그것을 이겨내면 커다란 인물이 될 수 있을 거야. 구슬을 닦지 않으면 빛이 나지 않는다고 누군가가 말했단다. 지금은 세상이 아주 어지러운 시절이야. 슨푸에 가서 쓴맛을 잔뜩 보도록 해, 알겠지?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니까, 하하하.”
놀랄 만큼 호방한 성격은 이런 순간에조차도 꾸밈없이, 조금의 과장도 없이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