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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종교문화
· ISBN : 9788997472550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11-15
책 소개
목차
서언: 신화담론이라는 신화│정진홍
제1부│신화담론의 형성과 전개
한국 신화담론의 등장 │장석만
1920~30년대 한국사회 ‘신화’ 개념의 형성과 전개│하정현
2000년 이후 한국의 중국 신화학│임현수
제2부│신화학과 신화 만들기
신화와 전통│구형찬
신화를 생산하는 신화학자│홍윤희
신화의 변형과 재창조│최화선
제3부│신화와 역사
신이(神異), 신화 그리고 역사│하정현
민족 기원신화와 신화적 지형학│이창익
중국 전통시기 『산해경』의 비교학적 맥락과 위상│임현수
일본의 신화와 역사│박규태
스사노오 신화 해석의 문제│박규태
책속에서
한국의 신화담론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출발한다. 하나는 단군 이야기를 둘러싸고 시작되었고, 다른 하나는 역사를 기준으로 신화 개념이 형성됐다. 신화라는 말이 일본을 통해 동아시아에 유입되었지만, 한국의 경우 신화 개념은 일제하에 실증 사학의 입장에서 단군과 고조선을 부정한 일본 측 주장을 반박했던 국내 육당 계열의 조선 사학자들에 의해 태동되었다. 당시역사학의 관점에서 신화담론이 시작되면서 출발부터 역사를 기준으로 신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결국 신화개념 형성과 직결되었다.
근대 초기 중국에서 성립한 중국 신화학은 민족주의 담론의 주요 의제였던 기원의 문제를 해명해 줄 수 있는 해결사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다. 다시 말해 중국신화학의 행로는 중국 민족의 자기정체성을 찾는 데로 방향을 틀었고, 이런 초기 중국신화학의 특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진다.
근대 역사주의의 출현에 의하여 신화는 역사 이전의 허구 또는 사실이 아닌 허구라고 규정되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신화와 역사는 거짓과 사실로서 대조되어 마치 신화는 역사의 반(反)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삶의 현실 속에서 역사적 전승이란 역사가 신화의 범주 안에 전이됨으로써 비로소 인식이 가능해진다. 신화는 역사 이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역사적 사실에 대조되는 비역사적 허구도 아니다. 신화는 실증적인 이야기가 담아낼 수 없는 삶의 현상을 담아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신화--역사의 이해가『삼국유사』에 나타나는 신이 인식의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