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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씨책] 베를렌 시선](/img_thumb2/979113041491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30414911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4-06-15
책 소개
목차
죽음 3
객설(客說) 5
결코 다시는 7
서원(誓願) 9
3년 뒤 11
내가 자주 꾸는 꿈 13
권태 15
어떤 여인에게 17
고뇌 18
밤의 효과 20
해양화(海洋畵) 21
기괴한 사람들 23
석양 햇살 26
감상적 산책 28
신비로운 저녁 황혼 29
가을의 노래 30
목동의 시간 32
꾀꼬리 33
여인과 암고양이 35
시작 36
교외(郊外) 38
세레나데 41
달리아꽃 43
산책로 44
조개들 45
썰매를 지치면서 46
목신(牧神) 50
편지 51
무너져 내린 사랑 54
은밀하게 56
감정 토론 58
부드러운 아침 햇살 60
모든 매력과 모든 뉘앙스 61
회색과 녹색의 드레스 차림으로 63
마침내 새벽이 왔기에 65
당신이 떠나기 전에 67
하얀 달 69
기차 여행과 풍경 71
후광을 두른 성녀 73
그녀의 오른팔 75
지루한 헤어짐의 시간 77
고된 시련은 곧 멈추리라 79
노래여, 그녀를 마중하러 가라 81
어제의 만남 83
난로, 램프의 가느다란 미광 85
나는 사실 겁이 날 지경입니다 86
내가 가는 길 88
순수하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89
우리의 자랑스러운 사랑 91
행복의 흥분과 기다림 93
불성실한 길을 가던 나그네 94
겨울은 끝났다 95
번민에 잠긴 황홀 97
창백한 내 사랑이여 99
그는 내 마음속에서 울고 있네 100
우리는 서로 모든 것을 용서해야만 합니다 102
가냘픈 손이 쓰다듬는 피아노 103
내 영혼은 그리도 서글펐네 104
평원의 끝없는 권태 106
강물 속의 나무 그림자 108
발쿠르(Walcourt) 109
샤를루아(Charleroi) 111
사라져 가는 가을 114
끝없는 가로수 길 115
목마들 117
밤의 새들 119
초록 125
우울 126
어린 아내 128
빛 130
저 멀리 절뚝거리는 슬픔과 기쁨이여 132
달콤한 이 노래를 들어 보오 134
한때 내 것이었던 소중한 두 손 136
이젠 근심을 내려놓고 네 길을 가라 138
내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140
병석에 파묻힌 채 152
소망은 외양간 지푸라기처럼 빛난다 161
캄캄하고 깊은 잠 163
하늘은 지붕 너머로 164
왠지 모르겠노라 166
뿔피리 소리 168
찬 바람이 달려든다 169
바다는 더 아름답다 171
잘못된 인상 173
가역성(可逆性) 175
해설 177
지은이에 대해 182
옮긴이에 대해 189
책속에서
감상적 산책
석양이 숭고한 빛을 내리쬐고,
바람은 창백한 수련들을 달래고 있었다.
갈대밭 속에서 커다란 수련들이
잔잔한 물 위로 서글프게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상처를 지닌 채, 희미한 안개에
거대한 젖빛 유령이 떠오르는
버드나무 숲 속 연못을 따라 홀로 배회하고 있었다.
그 유령은 절망에 빠져,
날갯짓을 하며 기억을 더듬곤 하던
오리 떼 소리를 내며 울고 있었다.
상처를 지니고 나 홀로 배회하던
버드나무 숲 속에서,
암흑의 두꺼운 수의(壽衣)가, 석양의 지고한 빛도,
갈대밭의 수련들도,
잔잔한 물 위의 커다란 수련들도
창백한 물결 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그는 내 마음속에서 울고 있네
도시에 비가 내리는데,
그는 내 마음속에서 울고 있네.
내 마음에 파고드는
이 번민은 무엇이더냐?
오, 땅에서, 그리고 지붕 위로
들리는 부드러운 빗소리여!
지루함에 빠진 어느 가슴에
오, 빗물이 들려주는 노래여!
역겨워하는 내 마음속에서
그는 이유 없이 울고 있네.
뭐라고! 변심은 전혀 없었다고?…
까닭 모를 이 슬픔.
영문을 모르는 것이란
가장 몹쓸 고통.
사랑도 증오도 없이,
내 마음엔 고통이 가득하네!
노래여, 그녀를 마중하러 가라
노래여, 나래를 펴고
그녀를 마중하러 가라. 그리고 그녀에게
전해라, 내 충실한 마음속에선
성스러운 빛이자,
기쁜 한 줄기 빛이, 불신, 의혹, 공포 따위의
사랑의 그 어둠을 흩어지게 만들면서
반짝였다고.
이제 환한 대낮이 찾아왔다!
오랫동안 불안해하며 침묵을 지켰지만,
들리나요? 밝은 하늘의
활기찬 종달새처럼,
기쁨이 노래했답니다.
제발, 천진난만한 노래여,
부질없는 후회를 남기지 말고,
마침내 되돌아오는
그녀를 환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