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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809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8-11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 문인들에게 노래를 묻다
정해성│
개인적 ‘사운드 오브 뮤직’
사회적 ‘사운드 오브 뮤직’
조규남│
노래가 뜨겁다
조영남의 클래식
조연향│
잊혀진 계절
노래와 울음 사이
최명숙│
우리 가족 애창곡, <홍하의 골짜기>
쇼팽의 <이별의 곡>과 넝쿨장미
대책 없는 모험심과 엉뚱함의 끝에
한봉숙│
후쿠오카에서 부른 <안동역에서>
노래 따라 흘러온 세월
엄혜자│
첫사랑을 선물한
천상의 노래 바탁송
오영미│
못생긴 가수에 대한 추억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았다
이신자│
왕자와 광대
오랜만의 덕질
장현숙│
눈부시게 찬란했던 내 청춘의 <광화문 연가>
시인이 흥얼거리던 <봄날은 간다>
박혜경│
마음엔 온통 봄
하지만 제가 당신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종교와 철학이 부재하는 현대 사회이다. 종교의 영성을 통해 회개와 성찰, 소망을 갖던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철학적 사유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던 태도 역시 소멸되었다. 성찰 없는 세대들이 전망 없는 시대를 살아간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그래서 활력 없는 삶을 살아가다 우리는 문득 원인 모를 갈증을 느낀다. 갈증은 보이지 않는 실재를 갈망하고, 갈망의 지향점은 예술이고 음악이다.
음악은 삶과 죽음을 사유한다. 또한 사라져버린 먹빛 같은 추억에서 오묘한 빛줄기를 소생시킨다. 아무리 짙은 어둠이라 할지라도, 실낱같은 빛줄기는 어둠을 이긴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를 꿈꾼다. 우리는 음악이란 풍부한 내연을 지닌 외연 속에서 빛의 인도를 받아 ‘자기 앞의 생’의 소중함을, 타인과 세상의 가치로움을 긍정한다. (중략)
작곡가 돈 베지그(Don Besig, 1936~ )가 작사/작곡한 <내 마음에 음악 있네(As long as I have Music)>에는 평화롭고 소박한 선율 속에 본인이 생각한 ‘음악’에 대한 관점이 기술되어 있다. “세상이 날 멀리하여 갈 곳이 없고, 춥고 가난하고, 고독에 시달린다 할지라도 음악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고,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는” 것이다. “난 가진 것 전혀 없는 가난뱅이지만, 내 맘속에 음악이 있기에 내 인생은 밝고 행복하다”고 그는 고백한다. “외로워 흐느낄 때도, 용기를 잃어갈 때에도 영원한 친구인 음악이 날 위로해주기에 난 꿈을 꾸고 노래할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부를 때마다 선율 속에 진심을 싣게 하는 노래이다. 음악은 누군가의 삶에 전경이 되기도 하고,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전부이든 부분이든 음악은 각자의 삶에 있어 나름의 위안을 주기도 하고, 삶을 지탱해주기도 한다.
모차르트는 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갈등과 대립, 전쟁을 사라지게 하는 ‘음악’의 이상을 펼친다.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영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임진각에서 북/남의 예술가들의 합주가 울려 퍼졌다. 불안한 세상에서 미완의 존재인 우리 모두가 음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그리고 그 음악이 개인과 사회의 번민과 갈등 속에서 ‘마술’과 같이 스며들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