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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57832606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2-06-30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서문 |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재발견
감사의 말
_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서론
1부 갈망으로서의 사랑: 예견된 미래1. 갈망의 구조2. 자애와 탐욕3. 사랑의 질서 체계
2부 창조주와 피조물: 기억된 과거1. 기원2. 자애와 탐욕3. 이웃에 대한 사랑
3부 사회적 삶
_ 한나 아렌트의 재발견1. 서론: 새로운 시발점들2. 사유의 맥들3. 하이데거: 과거와 미래 사이의 아렌트4. 야스퍼스: 아렌트와 엑시스텐츠철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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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러므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두려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고 죽음이 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손 쳐도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즉 모든 생명체가 죽음을 피한다는 사실)은 남는다. 결론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악이 현존하거나 아니면 악이 바로 두려움이라는 사실뿐이다.” 소유에 대한 두려움 없음이란 안전성은 오직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만 영향력이 있다. 사랑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 두려움 없음이다. 갈망으로서의 사랑은 그것의 목표에 의해 규정되며, 그 목표는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metu carere다. 삶은 그것이 죽음으로 다가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줄어들며’ 계속 자신을 상실해 가므로, 사랑의 적절한 대상amandum에 대한 결정을 인도하는 것은 바로 이 상실의 경험이어야만 한다.
그가 더욱더 자기 자신 속으로 후퇴하고 세계의 분산과 산란함으로부터 자신의 자아를 거둬들이려고 하면 할수록 그는 점점 더 “자신에게 문젯거리가 되었다quaestio mihi factus sum.” (…)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에게 기대한 바는 ‘자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이전의 모든 철학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의 확실성을 당연시했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새로운 자아 탐구 방식으로 인해 결국 신에게 관심을 돌렸다. 그는 신에게 우주의 신비나 존재Being의 난점을 자신에게 보여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신으로부터 ‘자신에 관해 듣기를’ 그래서 ‘자신에 대해 알기를’ 청한다.
회상을 통해서 인간은 인간실존에 대한 이중의 ‘전방’을 발견한다. 우리가 살펴보았듯이, 기억에는 과거를 다시 불러들여서 정신에 현전하도록 만드는 기능이 있다. 이 재현re-presenting의 과정에서 저 과거는 현전하는 여타의 것 사이에 그것의 자리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어떤 미래의 가능성으로 전환된다. 어떤 과거의 기쁨을 기억해냄으로써 우리는 그것이 미래에 귀환하기를 희망할 수 있다. 마치 과거의 슬픔에 대한 회상이 우리에게 다가올 재난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는 자기 기원으로의 귀환redire ad creatorem이 동시에 그의 종결점을 예상하는 전거se referre ad finem로 이해될 수 있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