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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60200713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8-12-25
책 소개
목차
오장환 시의 댄디즘과 모더니티— 초기 시집 성벽 과 헌사 를 중심으로 ∣ 박민규
전통과 근대 사이 ∣ 오문석
오장환 시의 흐름과 위상— 임화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 유성호
탕아의 위장술과 멜랑콜리의 시학— 오장환론 ∣ 이기성
1930년대 한국 아방가르드 시의 두 양상— 이상과 오장환 ∣ 이성혁
오장환 시에 나타난 ‘병든 몸’의 의미와 윤리성 ∣ 임지연
오장환과 백석 ∣ 장만호
해방기 오장환 시에 나타난 예세닌 시의 수용 양상 연구 ∣ 한세정
나의 목소리, 우리의 노래— 오장환과 ‘시인으로서 사회주의자가 되기’ ∣ 홍성희
책속에서
오장환은 1930년대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서정주, 이용악과 함께 가장 촉망받는 신진 시인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등단 이후 『시인부락』, 『낭만』의 동인으로 활동하였고, 『성벽』과 『헌사』 등을 잇달아 펴내면서 당대 최고의 성가를 누렸다. 해방 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활동하였고, 북으로 가서 1951년 사망할 때까지도 지속적인 창작을 함으로써 서른넷에 요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은 이러한 오장환의 문학적 편력 가운데 동시대의 문화적 기억을 중심으로 쓴 논문들을 모았다. 그럼으로써 오장환과 그의 시대가 촘촘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 「서문」
‘월북 시인’ 가운데 한 명인 오장환의 ‘월북’이라는 선택은 그러나 아직까지 심도 있게 연구되지 못했다. 오장환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우선 시인이 처해있던 ‘해방 공간’이라는 상황의 보편적 특성을 먼저 살핀 후 그러한 보편의 구조 안에서 오장환의 시 또는 산문의 위치를 규명하고자 했다. 해방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담론으로서 ‘국가 건설 담론’이나 ‘공동체 담론’ 등이 지목되는 가운데, 해방기 오장환의 행보는 윤리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과거의 자신과 ‘결별’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주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의 실천으로 독해되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특히 산문에 집중하여 오장환이 이념에 경도된 ‘윤리적 심판관’으로서 세계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판단하고 마는 ‘집단적 윤리’의 대변자로 전락했다고 읽어내기도 하였다. 해방 공간의 담론 구조를 먼저 파악한 후 개별 작가를 조망하는 이러한 방법론은 그러나 ‘우익’과 ‘좌익’의 ‘진영 싸움’으로 논의를 단순화하고 각 ‘진영’의 논리 틀을 적용하여 개별 작가와 작품의 의미를 한정지을 수 있는 위험을 담지하고 있었다.
-「나의 목소리, 우리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