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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200621
· 쪽수 : 900쪽
· 출판일 : 2018-12-25
책 소개
목차
1. 시집 편
제1시집 『성벽城壁』
제2시집 『헌사獻詞』
제3시집 『병病든 서울』
제4시집 『나 사는 곳』
제5시집 『붉은 기』
2. 시집 미수록작
시
동시
장시
부록 Ⅰ
어린이시
일어시
번역시 『예세닌 시집』
번역 동시
부록 Ⅱ: 원문
『성벽城壁』 (아문각본)
『헌사獻詞』 (남만서방본)
『病든 서울』 (정음사본)
『나 사는 곳』 (헌문사본)
『붉은 기』 (문화전선사)
책속에서
팔월 십오일 밤에 나는 병원病院에서 울었다./ 너희들은, 다 같은 기쁨에/ 내가 운 줄 알지만,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일본 천황의 방송도,/ 기쁨에 넘치는 소문도,/ 내게는 곧이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저 병病든 탕아蕩兒로/ 홀어머니 앞에서 죽는 것이 부끄럽고 원통하였다.// 그러나 하루아침 자고 깨니/ 이것은 너무나 가슴을 터치는 사실이었다./기쁘다는 말,/ 에이 소용도 없는 말이다./ 그저 울면서 두 주먹을 부르쥐고/ 나는 병원에서 뛰쳐나갔다./ 그리고, 어째서 날마다 뛰쳐나간 것이냐./ 큰 거리에는,/ 네거리에는, 누가 있느냐./ 싱싱한 사람, 굳건한 청년, 씩씩한 웃음이 있는 줄 알았다. (중략) 아름다운 서울, 사랑하는 그리고 정들은 나의 서울아/ 나는 조급히 병원 문에서 뛰어나온다./ 포장 친 음식점,/ 다 썩은 구루마에 차려놓은 술장수/ 사뭇 돼지구융같이 늘어선/ 끝끝내 더러운 거릴지라도/ 아, 나의 뼈와 살은 이곳에서 굵어졌다. (하략)
─ 「병든 서울」, 1946
환─하게 트인 하늘에/ 붉게 타오르는 진홍의 깃발!// 내 뒤끓는 가슴이/ 한 아름의 희망 넘치는 꿈으로/ 국경에 가차웠을 때// 두만강 건너/ 누구보다 먼저 손 저어준 것은/ 그대 붉은 기!// 자유를 위한 오래인 싸움에서/ 피로 물든 이 깃발/ 원수와의 곤란한 싸움에서/ 영광과 승리로 나부끼는/ 이 깃발!// (중략) 나는 노래 부른다 / 퍼덕이는 너의 마음을/ 뜨거운 가슴/ 다함없는 사랑으로……/
─ 「붉은 기」, 1950
“인제 가면 언제 와/ 어─훠이 어─화”/ 적적한 여름의 한낮!/ 파릇파릇 잔디밭에/ 상여를 메고 가는 사람들/ 아─그들의 행렬行列만이/ 적막한 들길을 흔들 뿐이다/ 명년 춘삼월/ 꽃이 피고 잎이 피면/ 조선의 한 아들은/ 강상 江上에 고이 고이 묻히러간다/ 말없이 와서 살다/ 잔뼈가 늙도록/ 조선의 땅을 거루며/ 땀과 눈물을 뿌리고 영원히 이 땅에 묻히러간다/ 모─든 것이 성스러운 천사天使 같구나/ 조선의 농부/ 옷도 희고 마음도 희다/ 소박한 조선의 아들/ 오─ 저승에서는/ 안락安樂한 꿈을 꾸리
─ 「조선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