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6040078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7-06-30
책 소개
목차
6 들어가며 Ⅰ 고뇌와 경이의 연장을 앞에 두고
11 들어가며 Ⅱ 이런 시대의 노동자
18 근심을 자르고 마음을 매만지는 가위
미용사 태기봉 씨
28 허물어진 터를 메우고 파헤친 땅을 다독이는 굴삭기
굴삭기 기사 강정애 씨
40 기계톱이 움직이면 나무가 살아난다
조경사 문쌍용·김상익 씨
52 흥을 깨우고 꿈을 흔드는 기타
노래 노동자 정윤경 씨
64 갑질을 쓸고 설움을 닦아내는 대걸레
청소 노동자 윤화자 씨
74 불안한 일터에서 드라이버는 안전을 조인다
정비사 유성권·심현진 씨
86 1500도 쇳물을 담아 꽃을 피워내는 래들
주물공 이영원 씨
98 사람과 사람을 접속하는 랜툴
인터넷 설치기사 이영한 씨
110 그의 망치는 공간과 시간을 이어 세상을 짓는다
형틀목수 고원길 씨
122 머릿속 법전으로 송곳들을 위한 울타리를 치다
공인노무사 문상흠 씨
134 반창고 붙인 손이 마음을 토닥이다
어린이집 교사 천순영·김정 씨
146 두려움을 감싸주는 슈트, 도전을 응원하다
수영강사 송진효 씨
158 위로와 격려의 크기를 가늠하는 연필
손해사정사 김현수·홍성영·장준명 씨
168 정情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의 고달픈 질주
집배원 권삼현 씨
180 끊어진 꿈을 땜질하는 용접기
용접사 차홍조·양병효 씨
192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내일을 향하는 운전대
화물기사 황연호 씨
204 재봉틀은 40년째 잘도 돈다
재봉사 강명자 씨
214 위안을 건네고 마음을 전하는 주사기
간호사 정자영 씨
226 카메라는 말 없이 진술한다
사진가 정택용 씨
238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최고급 요리를 만드는 칼
요리사 고진수 씨
250 칼판 위에서 솜씨가 빛나고 멋이 탄생한다
제화공 홍노영·이종훈 씨
262 보통 그 이상을 꿈꾸는 타블렛
만화가 김보통 씨
274 존중과 배려를 건네고 싶은 헤드셋
콜센터 상담사 지윤재 씨
286 확성기는 억압당한 자들의 나팔이 된다
인권운동가 명숙 씨
책속에서
한국사회에서 노동이라는 단어는 왠지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누명을 쓰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원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 유럽에선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노동교육을 대학 졸업 때까지 한 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이 나라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임금을 어떻게 계산하는지, 법으로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늘도 노동을 하고 있다.
지하철 정비 노동자를 취재할 때 그가 무심코 보여준 방진마스크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노동을 하는데도 정규직 노동자에겐 얼굴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전면마스크가 지급됐고, 비정규직 노동자에겐 호흡기만 보호하는 반면마스크가 지급됐다. 고용의 차별이 안전의 차별, 생명의 차별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럴 때 정규직 노동자는, 이럴 때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럴 때 국가는, 이럴 때 저널리즘은, 무엇을 항의하고 무엇을 바로잡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