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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2

환락송 2

(미드나잇, 마가리타)

아나이 (지은이), 허유영, 주은주 (옮긴이)
팩토리나인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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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송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환락송 2 (미드나잇, 마가리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65342135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20-08-13

책 소개

‘환락송은 주인공들이 사는 아파트 이름이자,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를 이르는 말이다. 소설 《환락송》은 하이시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환락송 아파트 22층에서 함께 살게 된 다섯 여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일과 삶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목차

제 18장
제 19장
제 20장
제 21장
제 22장
제 23장
제 24장
제 25장
제 26장
제 27장
제 28장
제 29장
제 30장
제 31장
제 32장

저자소개

아나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취미로 쓴 소설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하며, 독자들의 수많은 공감과 찬사를 이끌어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현실과 감정을 대변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글재주가 뛰어나고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다. 한 번도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프로필을 자세히 밝힌 적이 없어 신비한 작가로 불린다. 주요 작품으로 《모두 좋아라》, 《동쪽으로 흐르는 큰 강》, 《환락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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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같은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적의 벚꽃》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홍콩》 《삼체》(2, 3부) 《도둑맞은 자전거》 《길상문연화루》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마천대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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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중국어 강사로 오래 활동했으며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유대인의 돈, 유대인의 경쟁력』, 『이 남자가 사는 법』, 『남과 다르게, 나답게 사는 법』, 『국보급 요리 대가가 전수하는 중국 면식 바이블』, 『아기 마음 공부』, 『흔들리지 않는 마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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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많이 생각했어요. 당신이 고지식한 사람이 아니란 건 알아요. 하지만 나도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결국 우리 둘 다 힘들어질 거예요. 그만 헤어져요. 혼자만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요.”
“앤디, 사랑 앞에서 너무 이성적일 필요는 없어요. 며칠 동안 나도 많이 생각해봤어요. 당신 앞에선 왜 자꾸 서두르게 되는지, 내가 당신을 날 싫어하게 만든 건 아닌지.”
앤디는 특이점이 철저히 미루고 있는 것들을 떠올렸다. 반지,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같은 것들 말이다. 앤디가 말했다.
“당신은, 아주 이성적이에요.”
특이점이 우뚝 말을 멈추었다가 잠시 후 말했다.
“무슨 오해가 있는 거예요? 지금 갈게요. 얼굴 보며 얘기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제발 만나서 얘기할 수 있게 해줘요.”
앤디가 심란한 마음을 억누르며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오해는 없어요. 그저 성가신 것뿐이에요. 성가시고 짜증 나서 그만하고 싶어요.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하지 말아요. 당신을 꼭 봐야겠어요. 지금 당장.”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아요. - 26장


“난 웨이 사장님이 좋은 사람인 거 같아. 마음씨 좋고 진중하잖아.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평생 변치 않고 백년해로할 수 있을 것 같아. 앤디 언니는 외롭게 자랐으니까 웨이 사장님처럼 믿음직한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아.”
취샤오샤오가 ‘마음씨 좋고’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을 흘기기 시작했다.
“너희 둘 다 겉으로만 젊지 속은 완전히 늙은이구나? 평생 먹고 자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입만 열면 결혼 얘기밖에 안 해? 지난번에 야식 먹으면서 기껏 가르쳐놨더니 하나도 소용이 없잖아? 특히 잉잉. 넌 사람 보는 안목이 너무 떨어져.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관쥐얼이 추잉잉을 두둔했다.
“잉잉 말도 틀린 건 아니야. 각자 인생관이 다르잖아. 넌 즐거움을 추구하고 잉잉은 안정감을 원해. 각자 원하는 게 다른 건데 왜 잉잉을 놀리고 그래? 다시 또 헤어지고 상처받지 않도록 처음부터 옳은 선택을 하는 게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아니겠어?”
“겪어보지도 않고 어떤 게 옳은 선택인지 어떻게 알아? 우리 중에서 사랑에 대해 제일 말할 자격이 없는 게 바로 너야. 너나 잘해. 성메이 언니, 언니 의견은 어때?”
취샤오샤오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판성메이의 뒤통수를 향해 비스듬한 시선을 던지자 관쥐얼이 조마조마해졌다. 판성메이는 자기가 하이시로 돌아간 뒤 집에 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지, 귀가 얇은 엄마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지, 오빠가 또 사고를 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심란한 마음에 뒷좌석에서 벌어진 토론에 끼지 않고 있었지만 취샤오샤오가 묻자 하는 수 없이 의견을 말했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 있잖아. 앤디가 누굴 좋아하고 누구와 잘 맞느냐가 제일 중요하지.”
“맞아. 그러니까 앤디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앤디는 가족이 없으니까 우리가 앤디의 가족처럼 조언을 해줘야지. 앤디 언니에게 누가 더 어울릴 것 같아?”
판성메이는 병원에서 자신이 제일 힘들 때 웨이웨이가 일을 잘 처리해준 것을 떠올리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난 웨이 사장님이 좋아.”
추잉잉이 환호성을 질렀다.
“오예! 3대 1! 샤오샤오, 패배를 인정하시지.” - 25장


추잉잉이 신용 카드를 받아 물건 값을 계산한 후 커피를 포장해주었다. 그런데 남자가 계산대 주위를 계속 서성이는 것이었다.
“왜 그러세요?”
“라러우 냄새가 나요. 제 고향 냄새에요.”
“하하하! 후각이 정말 예민하시네요. 라러우를 소포로 받았거든요. 고향이 어디세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서 지명을 써드릴게요.”
진지한 성격의 남자였다. 다만 글씨가 지렁이 기어가는 것처럼 비뚤배뚤했다.
추잉잉이 반색을 했다.
“와, 제 고향이 바로 그 옆이에요. 동향 분이시네요. 잠깐만요. 라러우를 조금 나눠드릴게요. 저도 나눠 먹어야 해서 한 줄밖에는 못 드리지만요.”
“설 전에는 계속 회사에서 지내니까 밥을 해 먹을 시간이 없어요. 설에는 고향에 내려가서 먹을 수 있고요. 고맙지만 마음만 받을게요.”
난감해하는 남자를 보고 추잉잉이 말했다.
“그렇군요. 금연하는 사람 옆에 시가를 두는 셈이겠네요. 명함을 주고 가시겠어요? 타오바오에서 주문하시면 알아볼 수 있게요.”
남자가 카페를 나설 때 마침 들어오던 매니저와 마주쳤다. 매니저가 들어와 문을 닫으며 말했다.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더니 또 1명 만났네. 방금 나간 남자 모태솔로가 분명해. 여자 친구가 없으니까 씻지도 않나 봐. 몸에서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더라.” -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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