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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65342135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20-08-13
책 소개
목차
제 19장
제 20장
제 21장
제 22장
제 23장
제 24장
제 25장
제 26장
제 27장
제 28장
제 29장
제 30장
제 31장
제 32장
리뷰
책속에서
“많이 생각했어요. 당신이 고지식한 사람이 아니란 건 알아요. 하지만 나도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결국 우리 둘 다 힘들어질 거예요. 그만 헤어져요. 혼자만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요.”
“앤디, 사랑 앞에서 너무 이성적일 필요는 없어요. 며칠 동안 나도 많이 생각해봤어요. 당신 앞에선 왜 자꾸 서두르게 되는지, 내가 당신을 날 싫어하게 만든 건 아닌지.”
앤디는 특이점이 철저히 미루고 있는 것들을 떠올렸다. 반지,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같은 것들 말이다. 앤디가 말했다.
“당신은, 아주 이성적이에요.”
특이점이 우뚝 말을 멈추었다가 잠시 후 말했다.
“무슨 오해가 있는 거예요? 지금 갈게요. 얼굴 보며 얘기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제발 만나서 얘기할 수 있게 해줘요.”
앤디가 심란한 마음을 억누르며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오해는 없어요. 그저 성가신 것뿐이에요. 성가시고 짜증 나서 그만하고 싶어요.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하지 말아요. 당신을 꼭 봐야겠어요. 지금 당장.”
“정신이 온전치 않은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아요. - 26장
“난 웨이 사장님이 좋은 사람인 거 같아. 마음씨 좋고 진중하잖아.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평생 변치 않고 백년해로할 수 있을 것 같아. 앤디 언니는 외롭게 자랐으니까 웨이 사장님처럼 믿음직한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아.”
취샤오샤오가 ‘마음씨 좋고’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을 흘기기 시작했다.
“너희 둘 다 겉으로만 젊지 속은 완전히 늙은이구나? 평생 먹고 자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입만 열면 결혼 얘기밖에 안 해? 지난번에 야식 먹으면서 기껏 가르쳐놨더니 하나도 소용이 없잖아? 특히 잉잉. 넌 사람 보는 안목이 너무 떨어져. 말해봐야 내 입만 아프지.”
관쥐얼이 추잉잉을 두둔했다.
“잉잉 말도 틀린 건 아니야. 각자 인생관이 다르잖아. 넌 즐거움을 추구하고 잉잉은 안정감을 원해. 각자 원하는 게 다른 건데 왜 잉잉을 놀리고 그래? 다시 또 헤어지고 상처받지 않도록 처음부터 옳은 선택을 하는 게 인생을 즐겁게 사는 방법 아니겠어?”
“겪어보지도 않고 어떤 게 옳은 선택인지 어떻게 알아? 우리 중에서 사랑에 대해 제일 말할 자격이 없는 게 바로 너야. 너나 잘해. 성메이 언니, 언니 의견은 어때?”
취샤오샤오가 조수석에 앉아 있는 판성메이의 뒤통수를 향해 비스듬한 시선을 던지자 관쥐얼이 조마조마해졌다. 판성메이는 자기가 하이시로 돌아간 뒤 집에 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지, 귀가 얇은 엄마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지, 오빠가 또 사고를 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심란한 마음에 뒷좌석에서 벌어진 토론에 끼지 않고 있었지만 취샤오샤오가 묻자 하는 수 없이 의견을 말했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 있잖아. 앤디가 누굴 좋아하고 누구와 잘 맞느냐가 제일 중요하지.”
“맞아. 그러니까 앤디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앤디는 가족이 없으니까 우리가 앤디의 가족처럼 조언을 해줘야지. 앤디 언니에게 누가 더 어울릴 것 같아?”
판성메이는 병원에서 자신이 제일 힘들 때 웨이웨이가 일을 잘 처리해준 것을 떠올리며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난 웨이 사장님이 좋아.”
추잉잉이 환호성을 질렀다.
“오예! 3대 1! 샤오샤오, 패배를 인정하시지.” - 25장
추잉잉이 신용 카드를 받아 물건 값을 계산한 후 커피를 포장해주었다. 그런데 남자가 계산대 주위를 계속 서성이는 것이었다.
“왜 그러세요?”
“라러우 냄새가 나요. 제 고향 냄새에요.”
“하하하! 후각이 정말 예민하시네요. 라러우를 소포로 받았거든요. 고향이 어디세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서 지명을 써드릴게요.”
진지한 성격의 남자였다. 다만 글씨가 지렁이 기어가는 것처럼 비뚤배뚤했다.
추잉잉이 반색을 했다.
“와, 제 고향이 바로 그 옆이에요. 동향 분이시네요. 잠깐만요. 라러우를 조금 나눠드릴게요. 저도 나눠 먹어야 해서 한 줄밖에는 못 드리지만요.”
“설 전에는 계속 회사에서 지내니까 밥을 해 먹을 시간이 없어요. 설에는 고향에 내려가서 먹을 수 있고요. 고맙지만 마음만 받을게요.”
난감해하는 남자를 보고 추잉잉이 말했다.
“그렇군요. 금연하는 사람 옆에 시가를 두는 셈이겠네요. 명함을 주고 가시겠어요? 타오바오에서 주문하시면 알아볼 수 있게요.”
남자가 카페를 나설 때 마침 들어오던 매니저와 마주쳤다. 매니저가 들어와 문을 닫으며 말했다.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더니 또 1명 만났네. 방금 나간 남자 모태솔로가 분명해. 여자 친구가 없으니까 씻지도 않나 봐. 몸에서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더라.” - 2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