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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028050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6-01-25
책 소개
목차
서문
1 새로운 것을 향한 욕망의 탄생 ― 실존 지향적 모더니티, 4세기 이전
인류 최초의 혁신 | 유대와 그리스 세계: 실존의 탄생 | 불복종으로부터 시작된 역사 |
신과 같은 자유로움의 모더니티 | 영원한 진보를 꿈꾸는 로마
2 신앙의 지배 속에서 피어난 이성 ― 신앙 지향적 모더니티, 4세기―14세기
모데르누스 | 이성에 관대했던 이슬람 | 교회의 군림 | 이성이 이슬람 세계를 가로지를 때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의 귀환 | 기계 기술의 진보 | 여성, 정념, 패션
3 구시대와 모던을 넘어서는 이성 ― 신앙과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의 투쟁, 15세기―17세기
인쇄술에 대한 교회의 오판 |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유토피아 | 구시대인과 모던한 자의 갈등을 넘어
유행의 등장 | 새로운 세계를 알린 두 전령 | 신구논쟁이 촉발한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
어떠한 제한도 없는 진보 | 신모던 인류의 탄생 | 계몽 정신과 빛
4 혁명과 민주주의, 좌파의 삼중주 ―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의 서곡, 18세기
진화의 혁명 | 음악에서의 모더니티 | 지식과 유통을 통한 진보 | 미국독립혁명: 시장 민주주의의 전조
프랑스혁명: 좌파와 우파의 탄생 | 모던한 국가의 탄생 | 풍습의 모던화
5 시장 민주주의는 새로운 복음인가 ―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의 승리, 19세기
개인의 독립에 대한 열망 | 모더니티! | 모더니즘: 새로운 것의 전통 |
부르주아식, 프롤레타리아식 모더니티 | 19세기식 신앙고백 | 이 시대의 이상한 아름다움
모던한 세계는 악몽인가 | 새로운 모더니티에 편입되는 여성들 | 이성을 강요하는 서양 사회
6 미래에 대한 모든 비전을 부정하다 ― 포스트모더니티, 19세기 말―1960년
허무주의, 환멸의 모더니티 | 부자들을 위한 폐쇄된 클럽 | 전쟁과 전체주의 | 웃음거리 예술
포스트모더니즘과 과학소설 | 홀로코스트 이후의 미래 | 이성의 회귀 | 유일한 미래 구상으로서의 건축
7 나열된 순간의 연속으로 사라지는 역사 ― 컨템퍼러리, 1960년―현재
미래는 없다 | 어른이 다시 아이가 된 시대 | 영화와 미래학 | 변덕스러운 쾌락과 광고
불안정성에 대한 패션의 저항 | 전 세계의 서양화 | 모더니티를 조롱한 컨템퍼러리 아트
이것은 역사의 한 순간이 아니다
8 2030년에는 어떻게 미래를 상상할 것인가
하이퍼(인공물) 모더니티 | 비非모더니티 | 복고 지향적 모더니티 | 민족 지향적 모더니티
신정정치神政政治 지향적 모더니티 | 생태 지향적 모더니티 | 대안적(이타적) 모더니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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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모더니티”라는 용어 자체는 그 뒤에 이어진 세기, 즉 19세기 초 발자크의 펜을 빌어 프랑스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모더니티는 하나의 시대, 하나의 문명, 미래를 바라보는 하나의 개념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주의와 실증주의, 기술과 산업의 진보에 대한 신념 등이 혼재되어 있다. 모더니티란 또한 정복이기도 하다. 정복을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오귀스트 콩트에게는 과학, 생시몽에게는 산업, 마르크스에게는 계급투쟁, 토크빌에게는 사회적 조건의 평등화와 민주주의, 막스 베버에게는 합리화가 각각 그 동력이었다.
19세기 말, 모더니티에 대한 이 같은 새로운 의미에는 또 다시 이의가 제기된다. 제일 먼저 반기를 든 건 사회주의를 주장한 푸리에와 프루동, 마르크스 등이었다. 이들을 필두로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의 새로운 형태, 즉 소외와 사유재산의 전횡에서 해방된 새로운 부류의 인간을 상상하고 그러한 인간의 탄생을 목적으로 삼는 다양한 형태의 모더니티들이 등장하게 된다.
한편 니체와 더불어 “허무주의”라고 불리는 또 다른 형태의 반발도 시작되었다. 허무주의는 훗날 썩 적절하다고는 할 수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로 대체된다. 니체 중심의 반발 움직임은 음악과 회화에서도 관찰된다. 이는 미래의 의미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다가올 20세기는 실존, 신앙, 이성 지향적 모더니티가 패배를 맛보는 세기가 될 것이라는 직관에 가까웠다.
- 서문 중에서
7세기에 아라비아 반도에 등장한 이슬람은 새로운 일신교 계시로서 신앙 지향적 모더니티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형태로 인식된다. 이슬람은 앞서 유대교와 그리스 세계가 그랬듯이, 과학적인 지식을 포함한 모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이 이 새로운 계시와 상반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밀고 나간다.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바라는 바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코란》에서는 지식의 진보를 추구하고 물질적인 삶을 향상시키는 걸 금지하지 않는다. 예언자 자신이 “과학이 궁극적으로 기도보다 유용하다”, “악마에게 대항하는 데 있어서 과학을 하는 단 한 명의 인간이 천 명의 맹신자들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코란》은 우주, 즉 “의미심장한 예술 작품”을 해독하라고 촉구한다.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발명품인 논리학의 힘을 빌리는 것을 허락한다. 《코란》이 함축하고 있는 보수적인 풍습이라는 제한적인 울타리 안에서나마 인간의 진보가 다시금 미래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 <신앙의 지배 속에서 피어난 이성> 중에서
보들레르에게 모더니티란 자신들이 몸담고 사는 시대를 사랑하고 이를 예찬하려는 의지를 뜻했다. 그는 “전적으로 모던해져야” 하며 근엄하고 신성불가침한 고전주의의 예술 규범으로 이를 비판하지 말고 내가 사는 시대가 표방하는 “이상한bizarre” 아름다움의 신봉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던한 화가라면 더 이상 고대식 복장을 한 인물들을 그리지 말고 현재에 사는 인물들을 보여주어야 하며, 사실 현재라고 해도 화폭에 인물을 담는 순간 그는 이미 과거의 인물이 되고 만다고도 말했다. 그는 모더니티에 대한 유대 그리스식 개념을 다시금 인용하면서 “문명이란 원죄의 흔적을 지워가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시장 민주주의는 새로운 복음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