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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71171781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해제 조문영
프롤로그
1 가난이라는 문제의 성격
2 우리는 왜 더 많이 진보하지 못했는가
3 우리는 어떻게 노동자를 싸게 부려 먹는가
4 우리는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비용을 치르도록 강요하는가
5 우리는 복지에 어떤 식으로 의지하는가
6 우리는 어떻게 기회를 구입하는가
7 가난 종식에 투자하라
8 빈민에게 권력을
9 담장을 허물자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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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해제(일부 발췌)
가난한 사람들 너머를 봐야 빈곤이 보인다
- 조문영(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 사람의 가난은 다른 누군가의 이윤”이라는 저자의 통렬한 지적에서 평범한 한국인들은 얼마나 자유로울까? 어떤 물건이든 24시간이면 문 앞까지 배달되는 게 적응 안 된다는 저자가 쿠팡 노동자의 새벽 배송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공사 중인 건물이 무너져 노동자들이 사망했는데도 건설사 주식의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투자자, 침수 주택으로 보이면 건물값이 하락할까 봐 정부가 차수판(물막이판)을 설치해 주겠다는데도 거절하는 소유주는 완벽한 타인일까? 진보적 백인 엘리트는 담을 두른 저택에 살면서 공공주택 정책을 지지하고, 방치된 공공주택 단지에서 가난한 사람들끼리 멱살잡이를 하는 풍경이 우리에게 마냥 낯설기만 할까? “소득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이면 모두가 분리주의자인지도 모른다.” 저자의 일침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 빈곤을 제 안전의 위협으로 취급하는 “우리가 배우고 익혀 온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웃의 궁핍에서 이익을 얻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가난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가난한 사람들 너머를 들여다봐야 한다. 특권과 풍요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안정되고 보장된 삶을 사는 사람들, 집이 있고 대학을 나온 사람들, 보호받고 운이 좋은 사람들-가 이 모든 불필요한 시련에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이 “우리”를 중심에 놓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는 나의 시도다.
가난은 물질적 결핍과, 만성통증과, 투옥과, 우울증과, 중독 등등이 겹겹이 누적된 형태일 때가 많다. 가난은 직선이 아니다. 사회적 병폐들이 단단하게 엉킨 매듭이다. 가난은 범죄, 건강, 교육, 주택 등 우리가 관심을 갖는 모든 사회문제와 관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가난이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것은 수백만 가정이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안전과 안정, 품위를 거부당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