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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1407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4-06-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내가 글을 못 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김형준 01 못 쓴 글이라도 매일 쓰니까 살맛 난다
서미소 02 인연의 소중함 알아차리기
서주운 03 돕는다는 마음으로
서영식 04 경험으로 반복하는 글쓰기
이경숙 05 단 세 줄만이라도
이선희 06 [산청 소북 한옥 카페] 시작이 두려운 글쓰기
이성애 07 말을 잘하고 싶었습니다
이은설 08 초보는 용감했다
이현경 09 부족한 점 찾는 길 택했다
정인구 10 그때 왜 그랬어? 계속 쓰지
정원희 11 나의 글쓰기 여정을 공개합니다
2장 도저히 쓰기 힘들다 싶은 날에도
김형준 01 누구에게나 있는 글감을 찾는 마법 주문
서미소 02 작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자
서주운 03 끄적끄적, 글쓰기를 선택합니다
서영식 04 어렵고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이경숙 05 유럽 여행 비행기 안에서도
이선희 06 걱정마 항상 써 왔으니 결국 쓰게 될 거야!
이성애 07 못 말리는 불도저
이은설 08 사는 게 꽃 같네
이현경 09 평범한 일상의 기록
정인구 10 나무에서 배우는 글쓰기
정원희 11 빈 페이지와의 싸움 아니고 즐거운 만남
3장 누가 내 글을 보고 뭐라고 하면 어쩌나
김형준 01 나를 지켜주는 두 종류의 글쓰기
서미소 02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자
서주운 03 내 글, 내 인생
서영식 04 글쓰기 불안과 두려움 이겨내기
이경숙 05 뻔뻔하게 쓰기
이선희 06 첫 줄 공포 질문으로 시작하자!
이성애 07 괜찮아!
이은설 08 괜찮다, 부족해도 모자라도 괜찮다
이현경 09 15년 전 나에게 말을 걸다
정인구 10 무소의 뿔처럼, 사막의 낙타처럼
정원희 11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쓴다
4장 행복해서 좋았다, 작가가 되길 잘했다
김형준 01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나는, 작가입니다
서미소 02 우선순위 정하자
서주운 03 행복한 삶, 작가 인생
서영식 04 인생, 멋지게 만드는 법
이경숙 05 그래서 행복하다. 작가라서
이선희 06 나는 작가다
이성애 07 사진이 책이 된다고?
이은설 08 ‘덤벼라’보다 ‘웃어라’
이현경 09 글을 쓰고 좋아진 점
정인구 10 매일 쓰고 쓴 대로 살아가는 기쁨
정원희 11 여행하는 술샘,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치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쾅, 끼익.”
“어 으악.”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잘 가던 차가 갑자기 전봇대를 들이박았다. 시동을 끄고 운전석 문을 열고 내렸다. 차 앞으로 가 보니 전봇대에 부딪혀서 앞면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당황하여 어찌할 바 몰랐다. 숨 크게 한 번 쉬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새로 산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았다. 혼자서 운전하다 처음으로 부딪친 것이다. 전봇대를 박으면서 소리가 크게 났고 그 소리에 잠깐 놀랐을 뿐이었다. 내가 다치지 않은 것도, 주변에 사람들이 없는 것도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람들이 있었다면 차 주위로 모여들었을 것이고 수군거리는 소리에 얼굴을 들지 못했을 것이다. 남편은 차가 나오고 일주일쯤 되었을 때 이미 약간의 흠집을 냈다. 내가 좀 더 세게 부딪치긴 했다. 남편에게는 운전 연습하다가 차를 조금 다쳤다고만 했다. 서로 한 번씩 사고를 내면서 운전 경력이 쌓였다.
일기를 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도 기록을 통해 기억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못 쓰는 글이라도 매일 써야 하는 이유이다. 둘째. 핵심 메시지를 만든다. 내가 쓰고자 하는 주제 오늘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로 시작하는 것이다. 셋째. 이유를 적어나간다. 내가 왜 써야 하는지 근거 세 개 정도 쓰는 일이다. 그리고 자기 경험 두 개 정도 얹어서 집필한다. 마무리는 역시 핵심 메시지다. 이렇게 하면 한 꼭지 글, 완성이다.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는 사람은 이미 프로다. 나 스스로 이렇게 정의한다. 글쓰기 프로는 이렇게 매일 블로그에 글 올리는 사람이다. 블로그 쓰는 이유는 글로 나의 가치를 파는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온라인으로 나의 이력서를 써나가고 있다. 내가 잘 쓰려고 걱정하고 안달한다고 글이 좋아지는 것 아니다. ‘걱정하지 않는다. 항상 써왔으니, 오늘도 그냥 한 꼭지 쓰는 일이다. 쓰지 않고 살기에는 아까운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일은, 나의 경험을 정리해서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돕는 일이다. 그저 쓴다. 두려움이 도망갈 때까지!
괜히 머리가 쭈뼛하는 느낌이었다. 나의 아픈 곳을 찔린 것 같았다. 내 감정을 빼고 답을 한다면 ‘그렇다’이다. 어릴 때 주도력이 생기면 어른이 된 후에도 자기 스스로 행동하고 갈 길도 잘 찾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그 독자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았다면 아마 싸움만 되었을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생각하는 바가 그와 다르다고 굳이 토를 달 필요가 없기에 공감이나 댓글을 달지 않고 나왔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 독자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그의 자유까지 내가 빼앗을 이유는 없다. 반대로 나도 다른 작가의 글을 읽고 그 작가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 내가 다른 의견을 말했을 때 그 작가가 건건이 답을 하고 해명한다면 우습지 않을까?
이렇게 내 글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반응에 대해 생각해 본다. 첫째,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기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싸움이 될 수 있다. 싸우다 보면 의도하지 않게 말실수를 할 수 있다. 가까운 사람과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내 감정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을 때 차분하게 얘기하면서 서로의 오해를 풀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독자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둘째, 냉정하게 대응하기이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감정에 휘말려 대응하게 되면 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 나도 모르게 내 무덤을 팔 수도 있다. 먼저 심호흡을 하고 생각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