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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의 아내

비용의 아내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안민희 (옮긴이)
북노마드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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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의 아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비용의 아내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8656167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0-09-25

책 소개

다자이 유머의 특징은 「비용의 아내(ヴィヨンの妻)」에서 주인공 오타니의 부인이 술집 주인의 심각한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는 느낌을 닮았다.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웃음이 새어 나와서 곤혹스러운 그런 유머다.

목차

비용의 아내 1947 6
다스 게마이네 1935 56
옮긴이의 말 110
작가 연보 121

저자소개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본명은 쓰시마 슈지.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 부유한 집안의 십일 남매 중 열째로 태어났다. 자신의 집안이 고리대금업으로 부자가 된 신흥 졸부라는 사실에 평생 동안 부끄러움을 느꼈던 그는 도쿄 제국 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후 한동안 좌익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1935년 맹장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에 걸린 그는 진통제로 사용하던 파비날에 중독되었다. 같은 해에 소설 「역행」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지만 차석에 그쳤다. 그는 이 심사 결과에 불만을 품고 당시 심사 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항의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듬해 파비날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데, 자신의 예상과 달리 정신 병원에 수용되자 커다란 심적 충격을 받았다. 첫 창작집 『만년』은 감각적 문체와 실험적인 기법으로 일본 문단에 그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결혼과 함께 안정기에 전개된 중기 문학은 『옛이야기』를 통해 유머 넘치는 이야기꾼 다자이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망한 후,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그는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1948년 연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강 수원지에 투신해,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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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동덕여대 일본어과,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과 한국 기업에서 통번역직으로 근무하고, 현재 통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북노마드 일본 근대문학 단편선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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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다급하게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떴는데, 남편이 늦은 밤 만취해서 귀가했다는 의미이므로 그냥 조용히 누워 있었습니다. 남편은 옆방에서 불을 켜고 헉헉, 하고 심하게 거친 숨을 뱉으며 책상과 책장 서랍을 열면서 뭔가를 찾는 듯했습니다. 이윽고 털썩, 하고 바닥에 주저앉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후로는 그저 헉헉대는 거친 숨소리만 들리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서 저는 누운 채로 “왔어요? 저녁은 먹었어요? 찬장에 주먹밥 있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어, 고마워” 하고 전에 없던 상냥한 말투로 대답하더니 “아이는? 열은 좀 어때?” 하고 묻는 겁니다. 이 또한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 ‘비용의 아내’ 중에서


그런데 그날 밤은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며 열은 어떻느냐는 둥 안 하던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쁘기보다도 뭔가 무서운 예감이 들어서 등골이 오싹해져 차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남편의 거친 숨소리만 들려오는 상황이었는데, “계세요?” 하고 어떤 여자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현관에서 들려왔습니다. 누군가 전신에 찬물을 들이부은 듯 소름이 끼쳤습니다. “계세요? 오타니 씨!” 이번에는 소리가 조금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동시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타니 씨, 안에 계시죠?” 누가 봐도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비용의 아내’ 중에서


그때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선생님, 제법 간이 크시군요. 네놈들이 올 곳이 아니라고요? 내 참, 말이 안 나오네. 다른 일도 아니고 남의 돈을 그렇게 해놓고? 여봐요, 농담도 정도가 있는 법이요. 지금까지도 우리 부부가 당신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까? 그런데도 오늘 밤처럼 한심한 짓을 저지르다니요, 선생님, 제가 사람을 한참 잘못 봤나봅니다.”
“지금 협박하는 거요?” 남편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 음성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공갈하는 거야? 당장 나가! 불만 있으면 내일 얘기하시오!”
“큰일 날 소리를 하시네요, 선생님. 이제 완전히 악당이 다 되셨습니다. 그러면 진짜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겠군요.”
그 목소리의 울림에는 전신에 소름이 돋을 만큼 엄청난 분노가 담겨 있었습니다.
- ‘비용의 아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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