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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56394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토코시무라 상해사건
부인 횡행
그녀의 철학
거리의 잠항정
전쟁과 꽃
굴뚝풍경
아케치 미쓰히데 회견기
토키와의 정조
오오오카 에치젠의 독립
뜻대로 되지 않는 이야기
야맹증
어떤 복수
칸에이 무도감(寛永武道鑑)
오사이의 경우
1980년의 살인사건
2월 3일의 꿈
파파 · 마마 교육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이런 부자의 돈을 빼앗아서 유효하게 쓰는 건, 이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 세상을 위한 일이기도 하고…….”
켄이 지폐를 빼내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무엇보다 이 사람을 돕는 일이니까.”
켄이 지폐를 건네주려 유미코 쪽으로 손을 뻗자 마유코가 손을 내밀었다.
“네게 주는 게 아니야.”
마유코가 미소 지으며,
“겨우 이거 갖고.”
마유코는 핸드백에 그 돈을 넣더니,
“이걸 가지고 가요. 이 사람은 돈이 있어서 타락한 사람이고, 당신은 돈이 없어서 위험해요. 그렇죠?”
유미코는 마유코의 아름다움보다 그 말에 존경심을, 친밀감을 느꼈다. 마유코는 유미코가 뒤로 뺀 손에 가방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이건…….”
“케이스는 지금 새로 산 것이……. 자, 그러니 그건 당신이 가지고 가요.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 있으니…….”
“어머, 우리 회사 사람. 그럼 함께 오우미야를 혼내주도록 하자. 그런 사람의 돈을 빼앗는 건 조금이라도 지옥에서 멀어지게 해주는 거야. 그런 사람은 돈을 벌 때도 틀림없이 누군가를 울게 만들 거고, 쓸 때도 반드시 누군가를 울게 만드는 법이야.”
“그럴까요?”
“우리 아버지와 너희 오빠를 울려서 돈을 벌고, 쓸 때는 어린 게이샤를 울리고, 변변찮은 짓만 하는 법이야. 그래서 내가 복수를 하려는 거야. 여자의 강함과 무기를 보여주겠어. 거기에 아울러 돈도 벌 수 있으니 좋잖아?”
유미코는,
“네.” 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거리의 잠항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