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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img_thumb2/979119209914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2099149
· 쪽수 : 225쪽
· 출판일 : 2023-01-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논변이 타당하고 건전할 수 있을까?: validity and soundness
2 필요한 것과 필수적인 것의 차이: sufficient and necessary condition
3 ‘명석판명’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clear and distinct
4 ‘객관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objective validity
5 형식에 의미가 있다니요?: significant form
6 한 단어를 여러 철학자가 다르게 쓸 때: transcendental
7 현실적인 것의 반대말은?: potentiality/actuality
8 형이상학은 ‘형이상’을 다루지 않는다: metaphysics
9 ‘-이다’가 개념어로 그렇게 이상한가요?: be/ought
10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이 다를까?: be/exist
11 ‘인식하다’는 너무 많은 뜻으로 쓰인다: epistemology
12 ‘공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utilitarianism
13 철학에도 함수가 나온답니다: argument
14 추함이 미적 속성이라니: aesthetic
마치며
부록
책속에서
헤겔의 『정신현상학』 부제가 ‘의식의 경험의 학’입니다. ‘의식의 경험의 학’이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나요? 저는 해당 한국어 구문 자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의식의 경험에 관한 학문’이라고 하면 그나마 나을 것입니다. ‘직관의 잡다’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나요? 이 표현만으로는 ‘직관’과 ‘잡다’의 관계를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현재 사용하는 번역어들이 현대 한국어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명석판명’ 같은 낯선 한자어는 철학 개념 같고, ‘명료함과 구별됨’ 같은 일상어는 철학 개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일상 언어로 철학 개념을 다루는 시도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그냥 차라리 영어 문헌으로 읽어.”라는 말의 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형이상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첫째 이유는 그 이름에 있습니다. 분과 학문의 이름은 해당 학문의 대상으로 결정됩니다. ‘사회학’은 사회를 다루니까 사회학이고, ‘동물행태학’은 동물의 행동을 다루기에 동물행태학입니다. ‘형이상학’은 ‘형이상’을 다룰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형이상학’의 한자 표기인 ‘形而上學’은 ‘형태 너머의 것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의미를 가질 뿐, ‘형태 너머의 것’이 무엇인지를 규정하지 않기에 분과 학문의 이름으로는 사실상 실패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