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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9119550714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9-04-05
책 소개
목차
서문 생생한 목소리로 6
1장 사회학자의 직능 23
2장 환상과 인식 48
3장 구조와 개인 71
4장 하비투스와 장 91
5장 마네, 플로베르, 미슐레 112
옮긴이 후기 13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부르디외: 그렇죠. 저는 사회학이 불편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학자로서 제 경험을 말하자면 박해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피포위 망상을 얼마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박해자들의 공격 간에 이런저런 모순이 있다는 사실 덕분에 그런 느낌이 어쨌든 사그라집니다. …… 예를 들어 사회학자가 아닌 사람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 사회학을 설명할 때, 저는 …… 사회학의 고유한 효과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청중을 자기분석의 상황에 집어넣으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는 제 자신이 청중의 조력자인 동시에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샤르티에: 지식인은 정말로 오랫동안 피지배 대중에게 어떤 담론을 부과하는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관점에서는 지식인의 기획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제는 지식인의 역할이 피지배 대중에게 지배 메커니즘을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하는 일이 됩니다.
부르디외: 우리는 결정된 채로 태어나지만, 자유로운 상태로 생을 마칠 수 있는 작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유하지 않는 상태로 태어나지만, 주체가 될 수 있는 아주 작은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 우리는 자신이 접하는 사유대상을 제 것으로 만들고 나아가 사유수단을 제 것으로 만들 때 자기 사유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그나마 아주 미미한 정도로만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부르디외: 제가 보기에 메시아적 희망은 변혁의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는 이런 메시아적 환상을 합리적 희망들로 대체해야 합니다. 적절한 수준의, 매우 이성적인, 어떻게 보면 온건한 희망들 말입니다. 이런 종류의 희망은 자주 개량적이거나 타협적이라는 불신에 시달리지만, 실제로는 아주 급진적인 형식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 만일 모든 지식인이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투명성을 조금씩 늘려가고 자기기만을 조금씩 줄여갈 수 있다면, 이런 노력만 있더라도 엄청난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아주 간단한 조치부터 시도하는 겁니다. ...... 그래서 지적인 환상에 대한 비판이 우리의 책무가 됩니다. 물론 이런 비판이 정치적 행위의 ‘전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