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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627027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9-07-0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에 부쳐
서장. 오키나와를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
자치 감각
오키나와를 생각하며 울다
저편과 과거
변화와 상실
오키나와의 시작
무수한 목소리, 하나의 경계선
진짜 오키나와, 보통 오키나와
비틀림과 분단
종장. 경계선을 껴안고
책속에서
요 몇십 년 사이의 사회학이나 철학, 현대사상이라 불리는 영역에서는 굳이 따지자면 사람들 사이에 너무 확실히 선을 긋지 않는 것, 그런 경계선을 뛰어넘거나 오가거나 혹은 해체하거나 없애는 개인의 다양성이나 유동성, 복잡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구태여 그런 경계선의 ‘이쪽 편’에 확실히 서서 경계선 건너편을 바라보고, 경계선과 함께 서서 경계선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일본과 오키나와의 관계는 한마디로 말해 차별적인 관계다.
차별이란 무엇일까? ‘다 똑같다고 치부하는 것’이다. 개인의 살아가는 방식이나 경제력, 가치관 등 개성이나 다양성은 무시하고 다 똑같다고 치부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주 간단히 말하면, 이쪽 편과 저쪽 편 사이에 자의적인 경계선을 그어서 구별하고 저쪽 편 인간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배제하는 일이 벌어진다. 경계선을 긋는 것, 벽을 쌓는 것이 차별의 가장 본질적인 행위이다.
그는 몇 번씩 이렇게 말했다. 나는 미군은 있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키나와는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왔어요. 아침에 조깅을 하면 늘 똑같은 미군 해병과 만납니다. 그 사람이랑은 친구예요.
이렇게 이야기하던 그였지만, 또 다른 날에 평범하게 한잔하고 있을 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잊었는데 문득 오키나와는 정말 식민지니까요, 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