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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6591380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작은 골프 연필
열쇠
읽어주세요
운이 좋아서
땅에 관한 몇 가지 관찰
파랑
무언가를 묘사할 수 있었다 해도 할 수 없었던 여자
멈춤
자장가
프랭크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의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한 회상
자주
검정
한 소녀의 이론
어느 잡지에 보내는 편지
밀크셰이크
회색
빨강
구름 속에서
나의 사유 재산
불멸의 노인
초록
분홍
숲속에서
한 겹 덮인, 저녁 식사의 꿈
스카프처럼
주황
노랑
야생 숲의 피
잉크로 그린 장식 문자
개인적 기록
추방자
걱정 없는 세계를 향해
자기비판
하양
갈색
그들 생각은 틀렸다
선물
침입자
숭고한 것
이상한 행동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갱년기 열감에 대해선 많은 얘기를 들어봤겠지만, 열감은 정말로 약과다. 어느 모로 보나 하찮기 그지없다. 우리의 몸은 기이한 순간에 증기다리미처럼 달궈진다. 그래서? 미디어에서는 열감이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증상인 양 말한다. 거기에 주의를 집중하고 그들의 상품에 흥미가 끌리도록. 하지만 나는 폐경을 떠올릴 때 열감을 떠올리진 않는다. 열감에 대해 얘기하고자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다.
― 〈멈춤〉 중에서
어렸을 적 한 점쟁이가 내게 말하기를, 죽고 싶어 하는 늙은 여자가 어쩌다 내 몸에 깃들었다고 했다.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라벤더로 목욕을 하거나 뒷마당에 열쇠를 묻는 의식을 거행하는 등 비밀리에 전해져온 방법을 세심하게 따른 끝에, 나는 그 여자의 존재를 몰아냈다. 이제 나는 죽고 싶어 하는 늙은 여자이고, 내 안에는 살고 싶어 죽을 지경인 젊은 여자가 깃들어 있다. 나는 이제 이 여자를 설득하려 한다.
― 〈개인적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