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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97652592
· 쪽수 : 604쪽
· 출판일 : 2025-02-13
책 소개
목차
서문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 - 3장의 비가
제로니마 부인
멜기세덱의 반차
칸디도의 종말
작품 해설
추천 도서
감사의 글
닉 호아킨 연보
옮긴이 소개
책속에서
페리코 파울라, 너희 아버지가 이 그림이 너와 네 언니의 소유라고 말하더구나. 저, 너희 둘이 애국적인 희생을 할 수 있겠니? 네가 이 그림을 정부에 기부할 만큼 애국심을 보여준다면, 정부는 감사의 표시로서 특별 기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거다. 너와 네 언니가 관리할 기금, 아버지와 너희가 살아 있는 동안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기금 말이야.(…) 이 그림을 나라에 바치거라, 이 그림을 국민에게 바치거라.
칸디다 페리코 씨, 기억나요. 그리고 정말 죄송하지만, 시간만 낭비하실 뿐이에요. 돌아가서 정부에 이 그림은 가질 수 없다고 전하세요. 파울라와 저는 절대 이 그림을 내놓지 않을 거예요!
- <필리핀 예술가의 초상>에서
“아니, 아닙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요! 주교님, 제가 사랑한 것은 주교님이 아니라 제 자존심이었으니 주교님은 제게 빚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그저 나를 기쁘게 한 강과 같았단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 그러니 정의라는 이름으로 주교님을 사랑해야 할 영혼이 아니라 소유해야 할 물건으로 여긴 저를 관용의 이름으로 용서해주시길 간청합니다.”
- <제로니마 부인>에서
시드는 책상으로 돌아가 바기오에서 보낸 보르하 부인의 편지를 다시 읽었다.
그날 오후 바나그 부인의 전화를 받은 뒤 손님이 찾아왔어요. 네, 그 예언자였어요. 그는 바나그 부인이 말한 내용을 당신에게 전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대화를 나눈 시간은 25분쯤밖에 안 됐지만 그 짧은 시간에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어요. (…) 그렇대도 여기까지 온 건 미친 짓이었어요. 여기는 어둠의 신의 나라이자 땅이에요. 산골 마을인 본톡과 사가다를 거쳐 이푸가오까지 왔을 때 어둠의 신은 저를 온통 지배했어요. 그 괴한들에게서 알몸으로 도망칠 때, 몸이 움직임 그 자체가 되어 팔다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듯 저절로 움직였다고 했죠? 그 기분이 어땠는지 나중에 꼭 말해줘요. 나도 지금 그런 기분이에요. 도망치고 또 도망치지만 언제나 처음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 <멜기세덱의 반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