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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91197758690
· 쪽수 : 543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노마 히데키, 백영서
표지 해설 노마 히데키
표지 그림 작가의 말 이상남
제1부 한국어권에서 읽다
강태웅 姜泰雄 | 일본 영상·문화 연구자
구자영 具滋榮 | 미디어 아티스트
권영필 權寧弼 | 미학자
권재일 權在一 | 국어학자
김병익 金炳翼 | 국문학자
김병종 金炳宗 | 화가
김승현 金昇賢 | 색채 디자이너
김연수 金衍洙 | 소설가
김영훈 金榮勳 | 인류학자
김옥영 金玉英 | 다큐멘터리 작가
김우창 金禹昌 | 인문학자
류현국 劉賢國 | 활자학자
박영택 朴榮澤 | 미술평론가
백낙청 白樂晴 | 문학평론가
백민석 白旻石 | 소설가
변순철 邊淳哲 | 사진가
신경숙 申京淑 | 소설가
양세욱 梁世旭 | 중문학자
오은 吳銀 | 시인
윤범모 尹凡牟 | 미술사학자
이강백 李康白 | 극작가
이상협 李尚協 | 아나운서
이은주 李恩珠 | 번역가
이자람 李자람 | 가수, 공연예술가
이장욱 李章旭 | 시인, 소설가
장진성 張辰城 | 미술사학자
정병모 鄭炳模 | 미술사학자
정신영 鄭新永 | 미술비평가
정한아 鄭漢娥 | 시인
조규희 趙규희 | 미술사학자
진은영 陳恩英 | 시인
최경봉 崔炅鳳 | 국어학자
최기숙 崔基淑 | 국문학자, 소설가
최욱 崔旭 | 건축가
허형만 許炯萬 | 시인
홍윤표 洪允杓 | 국어학자
황두진 黃斗鎭 | 건축가
제2부 일본어권에서 읽다
가쓰라가와 준 桂川潤 | 디자이너
강신자(교 노부코) 姜信子 | 작가
강희봉 康熙奉 | 작가
고시마 유스케 光嶋裕介 | 건축가
구와하타 유카 桑畑優香 | 작가
김성민 金成玟 | 문화사회학자
김세일 金世一 | 배우, 연출가
나리카와 아야 成川彩 | 영화 연구자
나카마타 아키오 仲俣暁生 | 문예평론가
나카자와 게이 中沢けい | 작가
나카지마 교코 中島京子 | 작가
니미 스미에 新見寿美江 | 편집자
다케나카 히데토시 竹中英俊 | 편집자
다케우치 에미코 竹內栄美子 | 문학 연구자
다테노 아키라 舘野晳 | 출판평론가, 번역가
도다 이쿠코 戸田郁子 | 번역가
몬마 다카시 門間貴志 | 영화 연구자
미즈시나 데쓰야 水科哲哉 | 작가, 편집자
민영치 閔栄治 | 아티스트
박경미 ぱくきょんみ | 시인
사이토 마리코 斎藤真理子 | 번역가
사토 유 佐藤結 | 영화 관련 작가
스즈키 다쿠마 鈴木琢磨 | 신문기자
시라이 게이타 シライケイタ | 배우, 연출가
시미즈 지사코清水知佐子 | 번역가
오바타 미치히로小幡倫裕 | 역사학자
오키 게이스케 沖啓介 | 아티스트
오타 신이치 太田慎一 | 영상 작가
요모타 이누히코 四方田犬彦 | 비교문학 연구자
우쓰미 노부히코 内海信彦 | 현대미술가
우에무라 유키오 植村幸生 | 음악 연구자
이시이 미키 石井未来 | 한국문화 애호가
이토 준코 伊東順子 | 저널리스트
전월선 田月仙 | 오페라 가수
정현정 鄭玹汀 | 사상사 연구자
하라다 미카 原田美佳| 사단법인 국제예술문화진흥회 이사
하정웅 河正雄 | 교육자
하타노 세쓰코 波田野節子 | 한국문학 연구자
하타노 이즈미 幡野泉 | 한국어 강사, 어학원 경영인
하타야마 야스유키 畑山康幸 | 문화평론가, 방송 제작자
핫타 야스시 八田靖史 |한국 음식 칼럼니스트
후루야 마사유키 古家正亨 | 라디오 디제이
후루카와 미카 古川美佳 | 한국미술 연구자
후지모토 다쿠미 藤本巧 | 사진가
후지모토 신스케 藤本信介 | 영화제작자
후지타니 오사무 藤谷治 | 작가, 서점 경영인
후카자와 우시오 深沢潮 | 작가
히시다 유스케 菱田雄介 | 사진가
마치며 노마 히데키, 백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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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책에는 내가 즐겨 찾는 대릉원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15세 전후의 소녀 뼈와 치아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순장의 흔적이다. 고고학자들은 이 무덤의 주인공이 21대 소지왕이리라고 추정했다. 왜냐하면 『삼국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소지왕 23년 기록을 보면, 왕이 날기군에 행차했을 때 파로가 미색인 그녀의 딸 벽화를 가마에 태워 비단으로 가려서 왕에게 바쳤다. 왕은 음식인 줄 알고 열어 보았으나 소녀인지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아름다운 그녀를 잊지 못해 두세 차례
남몰래 그 집에 찾아가다가 결국은 궁에 데려와 아들까지 낳았다.”
과거의 모든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거기에 그 소녀의 두려움과 슬픔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욕망을 버리지 못한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얼마나 무거운 존재일 수 있을까? 이제는 뼈와 치아만 남은 고대의 소녀를 상상하며 나는 생각한다.
- 소설가 김연수 (강석경의 『능으로 가는 길』과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고르며)
아름답다는 말줄임표와 가깝다. 다음 말을, 다음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아직 못다 한 말이 있다고, 아직 펼쳐지지 않은 풍경이 있다고 느끼게 한다. 마주한 아름다움이 그 자체로 완벽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끊임없이 궁리하게 만든다. 카메라 렌즈와 녹음기에는 그 아름다움이 고이 담기기 어렵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끼던 시간이 오롯이 녹아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것을 경험하는 시간은 찰나였지만, 그 찰나를 소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 시인 오은(방주현의 『내가 왔다』와 김승희의 『도미는 도마 위에서』를 고르며 )
이처럼 이 시리즈의 표지들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이미지를 구사하면서 억지스럽거나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주제에 충실하다. 과거 대형 출판사들이 동서고금의 세계명작 전집을 출간하며 통일된 표지를 고집했던 것이 어이가 없게 느껴질 정도로 이 새로운 표지에의 접근법은 허를 찌르고 산만하며 질서나 통일을 거부하는 작은 이야기들처럼 자유롭고 동시대적이다. 이 중구난방(?)의 미학에서 우리 시대 출판계와 시각문화의 가능성을 본다.
- 미술비평가 정신영(『아무튼, 』 시리즈를 고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