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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0108853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08-10-20
책 소개
목차
가을의 감옥
신가 몰락
유령은 밤에 자란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11월 7일 수요일은 계속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내가 지금 몇 번째 돌아온 것인지 헤아리고 있었지만 곧 헷갈리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기억 말고는 모든 것이 아침 상태로 회복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록도 남길 수 없으니 내 기억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었다. 일곱 번째 11월 7일인지 여덟 번째 11월 7일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묘한 일이지만, 같은 하루를 반복하다 보니 아득한 옛날부터 세계가 늘 이랬던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11월 7일 이전 역사나 나를 포함한 인간들의 기억은 세계를 속이려고 교묘하게 만들어진 가짜일 뿐, 세계는 애초부터 11월 7일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 본문 21~22쪽 중에서
“나는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오.” 여기서 가면을 쓰고 살면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황당하군. 나는 모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키나 가면 남자가 가는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았다. 차가운 손이었다. 작심하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더욱 가까이 들이대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나는 아주, 아주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어요. 당신을 기다리면서 말이오.” (……) 제발 부탁이니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소, 그런 애원이 느껴졌다. - 본문 100~101쪽 중에서
이 세계는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단다. 언제였던가, 할머니는 말했다. 누구나 환상을 믿고, 환상에 조종되고, 환상의 노예가 되고, 많은 시간을 환상에 바친단다. 짧은 생을 살면서 진짜를 꿰뚫어보는 놈은 한 명도 없단다. - 본문 180~18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