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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2040493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22-09-23
책 소개
목차
서론: 마스크, 친숙한 사물의 낯선 이면 • 현재환
1부 코로나 마스크의 물질문화와 정치
1장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와 물질성 • 세라 베스 키오
2장 코로나 마스크의 다면성 • 홍성욱
3장 마스크의 시간: 마스크를 통해 다시 본 코로나 경험 • 금현아, 섀로나 펄, 스콧 놀스, 트리디베시 데이
4장 일본의 수제 마스크와 젠더 질서의 강화 • 미즈시마 노조미, 야마사키 아사코
2부 마스크 정치의 지구사: 흑사병부터 스페인 인플루엔자까지
5장 근대 초기 유럽의 흑사병과 역병 의사 마스크 • 마리온 마리아 루이징어
6장 근대 일본의 마스크 문화 • 스미다 도모히사
7장 1911년 만주 페스트와 중국에서의 마스크의 역사 • 장멍
8장 1918년 인플루엔자 범유행과 반-마스크 시위 • 브라이언 돌런
3부 한국 사회에서의 마스크의 정치: 스페인 인플루엔자에서 코로나19까지
9장 식민지 조선에서의 마스크: 방역용 마스크에서 가정 위생의 도구로 • 현재환
10장 황사 마스크에서 코로나 마스크까지: 변화하는 공기 위협에 대응하는 일상적인 사물 • 김희원, 최형섭
11장 코로나19 시대 한국의 마스크 생태계 • 장하원
주
에필로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 • 홍성욱
필자 및 옮긴이 소개
출전
책속에서
낡은 티켓 조각이 추억이 되고, 가족들의 물건이 세대를 거쳐 가보가 되고, 버려진 비닐봉지가 장난감 연으로 거듭나는 사례들은 시간이 지나며 물건에 가치가 더해지고 생명력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버려진 마스크에도 사후 세계가 있을까? 현재의 시점에서는 아니라고 본다. 버려진 마스크는 오염된 것으로 여겨진다. […] 공급이 부족했을 때에도 한번 사용된 마스크는 오염되어 아무런 가치도 없는 물건으로 여겨졌다. 이와 달리 천 마스크는 사후 세계를 가질지도 모른다. 나는 내 이웃이 준 반 고흐 마스크를 기념품 상자에 보관할 것인데 그건 선물이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삶에 대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1장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와 물질성)
트럼프나 펜스 같은 정치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위기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특히 트럼프는 마스크를 쓰는 행위가 약하고 쉽게 굴복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위기 상황이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일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장 코로나 마스크의 다면성)
마스크 착용이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일상이 된 적은 처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스크 착용이라는 일면 보편적으로 보이는 행위 뒤에는 수많은 지역적인 실천과 세부적인 코로나의 역사의 면면이 가려져 있다. 코로나에 대항하는 방식으로서의 마스크 착용은 연대, 장인정신, 혐오, 시위, 심지어 폭력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마스크를 둘러싸고 하는 실행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팬데믹의 지역적 맥락을 되살려보기 위해 “마스크화된 시간”이라는 시기 구분을 사용한다. (3장 마스크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