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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사
· ISBN : 9788937487002
· 쪽수 : 816쪽
· 출판일 : 2015-08-25
책 소개
목차
갈등, 인간과 모든 역사의 본질
1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나를 놀라게 하라!”
“새롭게 하라!”
모더니즘에 대한 오해
모더니즘의 조건들
1부 창시자
2 아웃사이더
현대의 영웅주의
예술가를 위한 예술
3 비타협주의자와 흥행주
1900년
새로운 시각
교육자로 부상한 문화 중개인
2부 클래식
4 회화와 조각: 광기와 의외성
따분할 새가 없던 시절
자기 몰입: 내면의 표현
신비적 모더니즘
무정부주의자와 권위주의자
피카소: 원맨 밴드
L. H. O. O. Q.
안티 미메시스
5 산문과 시: 마음의 단절
새로운 소설
에드워드 시대에 도전하기
네 명의 현대 거장
카프카
시인 중의 시인
6 음악과 무용: 소리의 해방
전주곡
선두주자들: 드뷔시와 말러
아르놀트 쇤베르크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작은 거인들
발란신 시대
7 건축과 디자인: 기계, 인간 생활의 새로운 요인
“건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집은 거주를 위한 기계다.”
“훌륭한 비례와 실용적 단순성”
“히틀러는 최고의 친구”
“아름다움은 우리를 기다린다”
8 연극과 영화: 인간적 요소
“우리는 이 시대의 정신에 몰두한다”
“똥 덩어리!”
자전적 작가들
새로운 인간
온전히 현대적인 유일한 예술
3부 결말
9 괴짜와 야만인
안티모던 모더니스트와 야만인
이신(異神)을 찾아서: T. S. 엘리엇
지방의 천재: 찰스 아이브스
북유럽의 심리학자 크누트 함순
히틀러의 독일
스탈린의 소비에트연방
무솔리니의 이탈리아
10 모더니즘의 미래
모더니즘은 죽었는가?
과거 청산
독창성의 시대
아방가르드의 성공
생존 신호들
코다: 빌바오의 프랭크 게리
리뷰
책속에서
언젠가 엄청난 모더니즘의 부활이 있을지도 모른다. 모더니즘의 역사를 보면 대단히 멋진 순간들이 있었고 미래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된다. 이런 일들이 또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환상이 실현될지 예측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모더니즘이 너무도 아름답고 늘 참신한 작품들을 120년 동안 문화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혼란과 놀라움,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것은 대단한 장기 공연이다.
1번 사진: 프랭크 게리가 지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조각이다.
“나는 대칭광이자 격자광이었다.” 그러나 프랭크 게리는 국제주의 양식의 완벽한 직사각형에서 서서히 벗어났다. “나는 격자를 추종했었는데 이후 그것이 속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60도 격자에 매여 있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에게 자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게리가 원하던 것은 바로 ‘자유’였다.
2번 사진: 스트린드베리 원작 『율리에 아가씨』의 영화 포스터
부르주아가 너무도 오랫동안 연극을 지배해 왔으니 새롭고 철저히 반부르주아적인 연극을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연극은 전통적인 감수성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정신의 핵심을 관통하게 될 것이었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모더니즘의 수사법이다. 『율리에 아가씨』는 과연 스트린드베리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 동기의 복잡한 양상을 단 세 인물을 통해 확연히 보여주었다.
3번 사진: 제임스 앙소르, 「거북을 바라보는 가면들」(1894)
앙소르의 작품에서 대단히 눈에 띄는 축제 가면들의 역할은 두 가지였다. 부모의 가게 주변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진실을 추구하는 예술가라면, 자신의 부모 같은 지독한 프티 부르주아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겨야 한다는 반항심도 나타낸다. 한 친구에게 자신이 가면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들이 나를 그렇게 나쁘게 여기는 대중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앙소르의 분노와 우울이 무의식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았던 것이다.
4번 사진: 에드바르 뭉크, 「황폐」(1894)
“내 작품은 사실 자기표현이며 세상에 대한 나의 입장을 확실히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면 일종의 자기중심주의지요.” 그러나 뭉크의 놀라운 재능에 기가 질린 미술 애호가들은 그의 작품이 더 넓은 현실에 대한 증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알다시피 모더니스트들은 자기 시대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갖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그 바람을 이루는 방법은, 뭉크에 대한 반응이 보여 주듯, 위기에 처한 문화의 징후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5번 사진: 클로드 모네, 「수련」(1914-1917)
모네는 시골에 처박혀 그림을 그릴 때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는 적어도 남들과 닮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다네. 내가 경험한 것만 표현하면 되니까.” 이것이 바로 모더니스트들이 추구했던 예술적 자율성, 곧 독창성의 선언이다.
6번 사진: 폴 세잔의 자화상(1880-1881)
세잔은 형태, 색상, 벗겨진 머리, 넓은 어깨, 즉 모든 것을 전체 구조에 종속시켰다. 경사가 크게 진 반들거리는 정수리를 강렬한 다이아몬드 무늬의 벽지와 대비시켰고, 눈은 광채 없이 불투명하게 칠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잔이 관객들에게 던진 그 공허한 눈길은 비밀을 폭로하고 말았다. 그가 억제되지 않는 무질서한 자아에 질서를 부여하려고 평생 애썼다는 사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