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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의 시간

밀물의 시간

도종환 (지은이), 공광규, 유성호, 김근, 김성규 (엮은이)
실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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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의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밀물의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0722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4-11-10

책 소개

도종환 시인의 등단 30주년 기념 시선집. 한국 시를 웬만큼 읽어온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이름인 도종환. 한국인의 서정과 공동체의 운명을 아우르는 시인 도종환이 지난 30년 동안 펴낸 10권의 시집에서 후배 문인인 공광규, 김근, 김성규, 유성호가 99편의 시를 뽑고 엮었다.

목차

여는 글

고두미 마을에서(1985)
진눈깨비 / 고두미 마을에서 / 분꽃 / 황 선생님 / 흑인 혼혈아 여가수에게 / 수제비 / 산직말 / 조센 데이신타이(朝鮮挺身隊)
/ 쇠비름

접시꽃 당신(1986)
접시꽃 당신 /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당신의 무덤가에 / 섬 / 오월 편지 / 인차리 7 / 달맞이꽃 / 우산 / 어떤 연인들
/ 다시 부르는 기전사가 / 목감기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
눈물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꽃다지 / 논둑에 서서 / 아가, 너희는 최루탄 없는 세상에서 살아라 / 너를 만나고 / 배추
/ 그대 잘 가라 /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 어떤 편지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1989)
정 선생님, 그리고 보고 싶은 여러 선생님께 / 유월 이십 구일 / 감옥의 벽에 십자가를 새겨 넣고 / 잘 가라, 준아
/ 답장을 쓰며 / 스승의 기도 / 어릴 때 내 꿈은 / 김 선생의 분재

당신은 누구십니까(1993)
겨울 골짝에서 / 폭설 / 당신은 누구십니까 /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 우기 / 별에 쓰는 편지 / 담쟁이 / 오후반
/ 닭장차 안에서 / 우리는 우리끼리 울었어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1994)
오늘밤 비 내리고 /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 꽃잎 인연 / 홍매화 / 세우 / 보리 팰 무렵 / 흔들리며 피는 꽃
/ 병 / 물결도 없이 파도도 없이 / 단식

부드러운 직선(1998)
종이배 사랑 /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사라지고 없는 그 / 부드러운 직선 / 늑대 / 배롱나무 / 섬 / 귀가 / 칸나꽃밭
민들레 뿌리

슬픔의 뿌리(2002)
여백 / 자목련 / 사랑의 침묵 / 아름다운 길 / 저녁 무렵 / 단풍 드는 날 / 그 밤 / 무심천 / 꽃재 / 방학하는 날

해인으로 가는 길(2006)
산경 / 해인으로 가는 길 / 산가 / 봄의 줄탁 / 연필 깎기 / 처음 가는 길 / 밀물 / 구두 수선집 / 가구 / 시래기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2011)
별 하나 /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지진 / 못난 꽃 / 빙하기 /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으며 / 젖 / 쏭바 / 노 모어 후쿠시마
/ 악보 / 은은함에 대하여

해설 유성호
시인의 말

저자소개

도종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신석정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그의 시와 산문에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고 맑은 통찰의 눈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집으로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해인으로 가는 길》,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등이 있습니다. 동시집 《누가 더 놀랐을까》, 동화 《나무야, 안녕》, 그림책 《도종환 시인의 자장가》, 《병아리 싸움》 등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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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엮은이)    정보 더보기
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 녹색문학상, 단국문학상, 한용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의 시 <별국>, <얼굴 반찬>, <소주병>, <별 닦는 나무>가 중고등 교과에 실려 있으며, <별국>은 2019년 호주 캔버라대학교 부총장 국제 시 작품상(University of Canberra Vice Chancellor's International Poetry Prize)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집으로 《담장을 허물다》, 《서사시 금강산》, 《서사시 동해》 등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구름》, 《흰 눈》, 《하늘 그릇》, 《담장을 허물다》, 《할머니의 지청구》, 《엄마 사슴》, 《청양장》, 《별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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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 (엮은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주요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침묵의 파문』,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 『현대시 교육론』,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 『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 『다형 김현승 시 연구』 등 다수가 있다. 김달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서남대, 한국교원대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문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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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 (엮은이)    정보 더보기
고창에서 태어나 높너른 산들강, 바다의 품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마쳤다. 이 땅 사람들의 오랜 생각을 길어 올리기 위해 그 깊은 바탕을 헤짚는 물물땅 바람의 시인이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신화적인 상상력과 위력적인 리듬, 풍성하고 섬세한 시어로 평단과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켜서하는tv’의 호스트로 시와 대중음악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중계한다. 시집으로 《뱀소년의 외출》, 《구름극장에서 만나요》,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끝을 시작하기》, 《Beginning the End》, 《에게서 에게로》, 문학선 《반짝과 반짝 사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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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편집자가 꼽은 시

밀물

모순투성이의 날들이 내게 오지 않았다면
내 삶은 심심하였으리
그물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지 않았다면
내 젊은 날은 개울 옆을 지날 때처럼
밋밋하였으리 무료하였으리
갯바닥 다 드러나도록 모조리 빼앗기고 나면
안간힘 다해 당기고 끌어와
다시 출렁이게 하는 날들이 없었다면
내 영혼은 늪처럼 서서히 부패해갔으리
고마운 모순의 날들이여
싸움과 번뇌의 시간이여

답장을 쓰며
현숙아, 오랫동안 편지하지 못했구나
답답하고 괴로울 때면 편지를 꺼내
눈물을 지우고 또 지우며 읽는다는 너의 말은
이 밤 나의 가슴을 아리게 때려온다.
지치고 쓰러질 것 같을 때면
나도 너희들을 생각한단다.
한 손으로 쓰는 기우뚱거리는 글씨가
미안하고 민망스럽다고 했지만
성한 두 손을 다 가지고도
바르고 곧은 글을 쓰지 못하는
선생님은 더없이 부끄러울 뿐이구나
생활과 운명에 맞서 싸우다 쓰러진 사람들 위해
그들의 잘려나가는 희망과 용기와 미래를 위해
선생님으로 꼭 있어 달라는 네 말은
일과를 끝내고 벽오동잎 깔린
언덕길 밟아 내려올 때마다
뻘 흙덩이처럼 내 발을 잡는구나
친구들은 추석을 쇠고 다시 공장으로 떠났는데
갇힌 새처럼 조은리에 남아 그을은 흙벽 앞에 남아
수수목을 몸서리치게 흔들며 고갤 넘는 열차를
몇 번이고 울타리 너머 넘어다보았을
너를 생각한다.
소매 긴 옷 속에 묻어 둔 잘린 네 손목을 생각한다.
긴 머리에 가리운 네 일그러진 반쪽 얼굴을 생각한다.
절망이 뭐냐고 바보같이 죽음이 다 뭐냐고
나는 격하게 너를 나무랐지만
실은 아무도 나누어 가지려 하지 않는
열아홉 네 절망의 아픈 꽃그늘을
선생님이라고 어찌 다 안다 하겠니
오늘도 네 동생 정태를 가르치고 교실문을 나서며
어둠 속에서도 눈을 떠라 가난과 고통이
너희의 끈질긴 핏줄을 시험하고 있다 일어서거라.
남겨 둔 부피만 큰 목소리를 생각했다.
나는 진정 너희들의 온전한 사랑과 꿈으로 살아 있는지
너희들의 따뜻한 화로와 구들장이 되어 있는지
왠지 스산한 바람으로 하늘 끝을 바장일 때가 많구나.
그러나, 현숙아 한 손으로 빤 희고 고운 빨래를 봄볕에 널며
젖은 손으로 가리고 바라보아야 하는 눈부신 햇살의 날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꼭 오고야 만다.
나는 믿고 있다. 남은 네 한 손의 뜻이
꼭 필요하게 쓰이는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우리들이 아직도 믿음과 소망을 꺾어 버리지 않으므로
우리들이 고통과 아픔 속에 비켜서 있지 않으므로
우리의 생명을 기쁨과 고마움으로 누리는
그날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못난 꽃 - 박영근에게
모과꽃 진 뒤 밤새 비가 내려
꽃은 희미한 분홍으로만 남아 있다
사랑하는 이를 돌려보내고 난 뒤 감당이 안되는
막막함을 안은 채 너는 홀연히 나를 찾아왔었다
민물생선을 끓여 앞에 놓고
노동으로도 살 수 없고 시로도 살 수 없는 세상의
신산함을 짚어가는 네 이야기 한쪽의
그늘을 나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늘 현역으로 살아야 하는 고단함을 툭툭 뱉으며
너는 순간순간 늙어가고 있었다
허름한 식당 밖으로는 삼월인데도 함박눈이 쏟아져
몇군데 술자리를 더 돌다가
너는 기어코 꾸역꾸역 울음을 쏟아놓았다
그 밤 오래 우는 네 어깨를 말없이 안아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점 혈육도 사랑도 이제 더는 지상에 남기지 않고
너 혼자 서쪽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빗속에서 들었다
살아서 네게 술 한잔 사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살아서 네 적빈의 주머니에 몰래 여비 봉투 하나
찔러넣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몸에 남아 있던 가난과 연민도 비우고
똥까지도 다 비우고
빗속에 혼자 돌아가고 있는
네 필생의 꽃잎을 생각했다
문학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목숨과 맞바꾸는 못난 꽃
너 떠나고 참으로 못난 꽃 하나 지상에 남으리라
못난 꽃,

단식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일은 이토록 어려운가
단식농성장에서 병원으로 실려오는 차 안에서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나이 사십에

아름다운 세상 아, 형벌 같은 아름다운 세상

저녁 무렵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
벅찬 감동 사라진 뒤에도
부둥켜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끓어오르던 체온을 식히며
고요히 눈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
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

사라진 것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
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
떠나야 할 길이 있고

이정표 잃은 뒤에도
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
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거기서부터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

별 하나
흐린 차창 밖으로 별 하나가 따라온다
참 오래되었다 저 별이 내 주위를 맴돈 지
돌아보면 문득 저 별이 있다
내가 별을 떠날 때가 있어도
별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저 별처럼 있고 싶다
상처받고 돌아오는 밤길
돌아보면 문득 거기 있는 별 하나
괜찮다고 나는 네 편이라고
이마를 씻어주는 별 하나
이만치의 거리에서 손 흔들어주는
따뜻한 눈빛으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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