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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49718132
· 쪽수 : 723쪽
책 소개
목차
뉴잉글랜드 수녀
뉴잉글랜드 수녀… 13
자수정 빗… 35
피델리아는 어떻게 가게에 갔을까… 63
변변찮은 로맨스… 81
사라의 선택… 111
노파 마군… 139
엄마의 반란… 169
겸손한 정복… 197
솔리 언니… 225
황금… 257
대니얼과 작은 대니얼… 279
크리스마스 제니… 305
오래된 두 연인… 329
단 한 번의 호시절… 345
앤 메리의 두 번의 추수감사절… 375
뱀을 잡는 남자… 399
고귀한 존재… 423
개를 무서워한 어린 소녀… 443
어린 루크레시아… 471
마을의 성가대원… 489
우산을 고쳐드립니다… 513
고딕소설
장미 덤불 속 바람
장미 덤불 속 바람… 545
루엘라 밀러… 575
상냥한 유령… 599
남서쪽 방… 625
길 잃은 유령… 669
시대를 앞선 독립적이고 인상적인 여성들의 이야기… 698
책속에서
루이자는 그날 밤 철저히 혼자였다. 조금 울기도 했지만,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깨어났을 때, 그녀의 마음은 자신의 영토를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다가 마침내 소유를 보장받은 여왕 같다고 느꼈다.
그녀에게는 고요함과 작은 평온함이 그녀가 누릴 수 있는 타고난 특권이나 다름없게 느껴졌다. 루이자는 묵주알처럼 이어진 앞으로의 날들을 그려보았다. 그 모든 날이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매끄럽고 흠 없으며 온전했다. 그녀의 마음은 감사로 차올랐다. 밖은 뜨거운 여름 오후였다. 대기는 바삐 수확물을 거두어들이는 남자들과 새들과 벌들의 소리로 가득했다. 커다란 외침 소리와 달카닥거리는 쇳소리, 달콤하게 부르는 소리, 긴 콧노래 소리도 들려왔다. 루이자는 앉아서 그녀의 날들을 기도하듯 헤아려보았다, 수도원에서 갓 벗어난 수녀처럼.
그날 사라 에지워터에게 한 가지 깨달음이 찾아왔다. 고독감에 빠져 앉아 있던 그녀는, 고독의 얼굴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 내면의 눈이 언니의 발병으로 말미암아 명료해진 듯했다. 이성의 한계를 넘어 그녀를 충격으로 몰고 간 고독은 육체적인 게 아니라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영혼의 문제였던 것이다. 언니의 배신 이후로 사라가 그런 끔찍한 두려움 속에 있었던 것은, 인간의 손으로 지은, 집 안에 있는 텅 빈 방들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들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온화함과 배려로 채워져야 할 인간 영혼에 끔찍한 공허함만이 자리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