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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근대개화기
· ISBN : 9788957690451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06-07-14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전설의 나라 한국
1장 부산항에 발을 딛다
2장 통역사와 마부
3장 석왕사 가는 길
4장 한국의 종교
5장 한국의 산, 그리고 사찰
6장 한국의 농업과 경작물들
7장 어느 종가에서의 하룻밤
8장 음식과 기후
9장 계곡과 전설과 풀밭
10장 호랑이 사냥꾼
11장 서당과 외국 학교
12장 농부와 가축
13장 공동묘지와 장례의식
14장 가문과 여성의 지위
15장 한국의 의복
16장 일기 중에서
17장 통계와 행정 구획
18장 한국의 상공업과 해외 교역
19장 사회는 '욕창 앓는 몸'
20장 간추린 한국사
21장 전쟁 전야의 서울
역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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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럼 일본인들은 어떻습니까?"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일본인들이요?"
한국인 신문균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그놈들은 최악입니다. 그들은 산 채로 우리 목에 올가미를 걸고 있어요. 그놈들이 은행을 열어서 우리에게 돈을 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곧 그들의 노예가 될 겁니다. 서울 땅의 삼분의 일이 벌써 그들 소유라는 것을 아십니까? 다들 그들에게 저당을 잡히고 또 잡히고 있지요."
"그래도 그들만이 한국에 유용한 개혁을 시도하고 행정체계를 개선하고 사람들을 교육하고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국가경제를 정비하고자 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오직 그들만이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까?"
"맞는 말입니다." 한국인이 잠시 생각한 후에 대답했다. "하지만 그들은 겉으로만 우리를 만족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우리의 겉모습을 바꾸고, 우리의 내면은 다 파내 버려 껍질만 남기려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혼을 없애려고 합니다."
그는 탁자에 팔꿈치를 괴고는 우울한 침묵 속에서 술을 마셨다. 나는 감히 민중의 영혼은 민중 스스로만이 지킬 수 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 본문 422~42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