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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88966809684
· 쪽수 : 177쪽
책 소개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봄 물결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제발 클류버 씨를 내 약혼자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나는 그분의 아내가 절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분에게 거절했어요.”
“거절했다고요? 언제 말입니까?”
“어제 했어요.”
“본인에게 말했나요?”
“본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서요. 그분이 어제 우리 집에 찾아왔어요.”
“젬마! 그럼, 당신은 나를 사랑해 주시는 건가요?”
그녀는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여기 왔을까요?” 하고 그녀는 속삭였고 두 손을 힘없이 벤치에 내려놓았다.
그는 얼굴을 들어 대담하게 똑바로 젬마를 보았다. 그녀도 약간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그를 마주보았다. 반쯤 감긴 그녀의 눈은 가벼운 행복의 눈물로 덮여 젖어 있었다.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지 않았다…. 아니, 소리는 없지만 행복한 웃음에 입을 벌리고 있었다.
“아, 젬마!” 하고 사닌은 환성을 질렀다.
“당신이 나를 사랑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이건 나 자신도 예기치 못한 것이에요.” 하고 젬마가 나직이 말했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하고 사닌은 계속 말했다. “그저 몇 시간 머물려고 프랑크푸르트에 왔을 때는 여기서 내 평생의 행복을 얻게 될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평생이요? 정말로요?” 하고 젬마가 물었다.
“평생토록, 영원토록 말이에요!” 하고 사닌은 감격스럽게 소리쳤다.
만약 그 순간 젬마가 그에게 ‘바다에 뛰어들 수 있어요?’ 하고 말했다면, 그녀가 마지막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는 벌써 심연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공원을 나와 시내의 거리가 아니라 교외의 좁은 길을 따라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