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1418264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9-10-16
책 소개
목차
서문
긴 하루의 생·9
작품
여명에 물을 긷다·26
아침마다 꽃·30
찻잔에 햇살을 담아·32
카르툼 새벽 시장·36
오래된 티크 나무 다리·38
인레 호수의 고기잡이·42
씨앗을 심는 사람·44
목화송이를 따는 소녀·46
갠지스강의 여인들·48
티베트 고원의 보리 수확·50
볼리비아 광부들의 퇴근길·54
눈부신 지상의 시간·56
당당한 귀항·58
안데스 고원의 감자 수확·60
흙지붕 마당의 담소·64
가자 야크들아, 초원의 집으로·66
네 아이의 엄마·70
형제 이발소·72
‘날라리 선생’의 참교육·74
맨발의 메시처럼·78
물소와 함께 물장구·80
나무를 키우는 소녀·82
사막을 건너 장터로 가는 길·86
고산족 여인들의 작품·88
재래시장의 생기·90
께로족 마을 총회·92
황야의 ‘걷는 독서’·94
하루 일을 마치는 인사·98
고요 속의 묵상·100
아빠가 돌아올 때·102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고·106
이라와디강가의 빨래·108
석양빛의 라자스탄 여인·112
지상의 저녁 밥상·116
자전거를 타고 귀가할 때·118
짜이를 마시는 시간·120
다시 길 떠나는 새벽·122
약력·127
저서·132
리뷰
책속에서
나는 하루하루 살아왔다.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며.
그 시절 우리의 하루는 긴 하루였다. 가난도 불운도 어쩌지 못한 충만한 하루하루였다. 달콤하고 기름진 것도 없고 재미난 기계와 텔레비전도 없고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없었지만, 그 결여와 심심함이 오히려 인간적 풍요와 우애와 관심을 북돋고 자기 앞가림하는 능력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키워주던 시절. 여백과 여운이 넘치는 유장한 시간은 나를 주체적으로 살아 움직이게 하는 넉넉한 무대가 되고, 상상력과 창조성과 이야기를 낳게 하고, 어른들 몰래몰래 아찔한 모험과 탐험의 열정을 불태우게 하던 시절. 그토록 풍요로운 가난과 그토록 빛나던 긴 하루가 우리에겐 살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