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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92844451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0-08-30
책 소개
목차
1. 장마가 끝날 무렵
2. 수학 병원
3. 눈부신 아침
*학급 회의
4. 혼자 집 보기
5. 마코 미용실
6. 마쓰 할아버지
7. 친구
8. 엄마의 연애 이야기
*데쓰지의 발견 노트
9. 어두운 모래밭
10. 불꽃놀이
*마치기 전에
책속에서
“설명은 한 번밖에 하지 않으니까 한눈팔지 말고 잘 들으세요.”
핫토리는 익숙한 태도로 칠판 앞에 서서 손가락을 들고 반 친구들을 쭉 둘러보았다.
“나중에 수학 병원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해도 안 받아 줍니다. 알겠죠?”
핫토리는 데쓰지 쪽을 보며 힘주어 말했다.
‘수학 병원’이라는 것은 도모코 선생님이 생각해 낸 병원이다. 반 친구들 모두가 수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병원 원장은 도모코 선생님이고 핫토리와 유키가 의사 선생님이다. 수학 시간에 배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수업을 마친 다음, 따로 남아서 30분씩 이 병원에 입원을 한다. 하지만 스스로 입원하는 환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 도모코 선생님의 명령으로 입원하는 아이들이다.
그리고 핫토리가 “알겠죠?” 하며 데쓰지 쪽을 바라보며 강조한 이유는 데쓰지가 이 병원에 가장 자주 입원하기 때문이다.
핫토리의 말에 모두가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하자, 데쓰지는 고개를 휙 돌려 버렸다.
‘두고 봐, 핫토리!’
시험은 3교시였다. 30분간 문제를 풀고 옆자리에 앉은 짝과 시험지를 바꿔서 바로 채점을 했다.
데쓰지의 시험지는 사키코가 채점을 했다.
"이건 어제 수업 시간에 배운 문제랑 똑같잖아."
사키코는 마지막에 있는 10점짜리 문제에 크게 가위표를 치고는 화를 내듯이 시험지를 돌려주었다.
"시끄러워."
데쓰지는 돌려받은 시험지를 재빨리 숨겼다.
점수가 쓰여 있는 부분만 살짝 펴 보았더니 60이라는 점수가 빨간 색연필로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채점을 마친 시험지는 분단별로 모아서 도모코 선생님에게 제출했다.
"80점 이하를 받은 사람은 수학 병원에 입원하세요."
도모코 선생님은 시험지 뭉치를 팔락팔락 넘기면서 덴조와 간타, 데쓰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고는 마치 '또?'라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또 너희들이구나!"
방과 후 수학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인 핫토리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몇 번이나 말했잖아.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고 수업 시간에는 제발 한눈팔지 말라니까!"
'흥, 잘난 척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