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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4464961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1-06-25
책 소개
목차
저자의 글: 책의 미래를 내다보다
프롤로그: 구글과 새로운 디지털 미래
PART 1 미래
CHAPTER 1 책의 미래와 구글
다시 계몽의 시대로 돌아가다 | 저작권: 지적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인가? | 도서관: 학습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다 | 비즈니스 기업: 도서관의 역할 재정의를 요구하다 | 다시 쓰는 게임의 법칙 | 유토피아적 열광인가? 권력의 집중인가? | 21세기의 평등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될 수 있을까 | 계몽의 꿈을 실현하려는 구글의 행보
CHAPTER 2 정보 과잉 시대, 책이 가야 할 길
정보가 교환되는 방식의 4단계 변화 | 인터넷 시대, 정보의 신뢰성과 각종 뉴스들 | 워싱턴이 죽었다고 네 번 오보한 신문 | 정보는 전송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형태를 바꾼다 | 텍스트의 안정성에 대한 고찰 | 도사관과 구글이 윈윈하는 여덟 가지 방법
CHAPTER 3 도서관의 미래
책이 없는 도서관 | 구글 도서검색은 독점이다 |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으려면? | 그것은 오픈 액세스 프로젝트! | 자료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것의 위험성 | 구글은 출판인인가? |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서 살펴보는 도서관의 미래
CHAPTER 4 사이버 공간의 분실물 보관소
그래도 나는 오래된 책이 좋다 | 전자책을 이해하는 것과 활용하는 것은 별개다 | ‘책의 역사’에 대한 전자책
PART 2 현재
CHAPTER 5 전자책과 종이책
우리는 왜 계속 ‘책의 죽음’을 예언하는가 | 빌 게이츠도 종이책을 좋아한다 | 연구논문의 3단계 위기 | 전자책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 구텐베르크 은하계와 전자책의 공존
CHAPTER 6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구텐베르크-e’
전자출판의 경제학 | 책은 무엇으로 구성되어야 하는가 | 인쇄에서 디지털 논문까지, 그 험난한 길 | 1997년 보조금 제안서 | 2002년 경과보고
CHAPTER 7 오픈 액세스
하버드가 제안하는 자유로운 시스템
PART 3 과거
CHAPTER 8 종이 찬가
오늘날의 종이 대학살 | 책을 치움으로써 공간을 확보하려는 사서들의 욕망 | 보존을 위한 파괴 | 신문 매각은 역사에 대한 손실 | 보관하지 않으면 보존할 수 없다!
CHAPTER 9 서지학의 중요성
식자공 B와 셰익스피어 | 잃어버린 초본 | 기억의 출력 | 필사본의 소재에 대한 끝없는 논쟁 | 텍스트의 사회학 | 책을 넘어서는 서지학
CHAPTER 10 독서의 미스터리
특별한 도서 장르, 비망록 | 법적인 비망록과 문학적인 비망록 | 프로이트보다 푸코 | 윌리엄 드레이크의 비망록 | 책읽기에서 책쓰기로
CHAPTER 11 책의 역사란 무엇인가
책의 역사는 문화적 역사 | 백과전서에 관한 질문 | 저자 | 출판인 | 인쇄업자 | 운송업자 | 서적상 | 독자
역자의 글: 디지털 출판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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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활자로 인쇄된 책의 과거와 현재를 연구하면서 그 미래를 내다보고자 노력했으며, 디지털환경 속 책의 위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어 이 책을 집필했다. 결코 전자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자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500여 년 전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술과 보조를 같이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5쪽)
종이책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논의는 종이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구글 덕분에, 학자들은 수백만 개의 웹사이트와 전자 텍스트를 통해 검색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발췌하면서 자료를 광범위하게 연결할 수 있다. 반면에 좋은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은 책 한 권을 골라서 쉽게 휙휙 넘겨보고 종이 위에 잉크로 새겨진 말들의 마법에 빠져들 수 있다. 컴퓨터 스크린은 인쇄된 종이만큼의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고전적인 코덱스로 변환될 수 있는 데이터를 전달한다. 인터넷은 이미 주문 인쇄를 번성하는 사업으로 만들었고 컴퓨터를 통해 책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컴퓨터가 현금자동지급기처럼 작동해서 로그인하고 주문하면 인쇄되어 제본된 책이 나오는 것이다. 아마도 언젠가 2000년 전의 코덱스 페이지처럼 한 손에 쥘 수 있는 스크린으로 책을 읽으며 눈이 즐거워할 날이 올 것이다. (87쪽)
메르시에는 계몽주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했으며 인쇄물을 진보의 동인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책을 태우는 것에 반대했다. 그러나 그의 공상은 18세기에 이미 강렬해진 정서를 표현했고 그 정서는 지금 강박관념이 되었다. 정보에 압도당하는 느낌, 그리고 잠깐 쓰고 버리는 것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가운데 중요한 자료만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속수무책이라는 느낌을 지우려야 지울 수가 없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해답은 ‘책 없는 도서관’이 될 것이다. 메르시에가 목격한 마지막 남은 책장들을 치우고 컴퓨터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 컴퓨터 단말기로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서 독자들은 최신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검색엔진을 통해 읽고 싶은 것을 찾으면 된다.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들리는가? 그런 도서관은 이미 만들어졌다. 도서관이라고 불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 도서관은 바로 구글 도서검색이다. 구글은 수십 개의 연구도서관 장서들을 디지털화해서 수백만 권의 책이 저장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구글은 곧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공상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초대형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할 것이다.
구글의 도서관이 다른 도서관들과 다른 점은 디지털화 자체가 아니라 스캐닝의 규모와 목적이다. 구글은 상업 기업이므로 돈 버는 것이 주목표다. 도서관은 독자들에게 도서 및 다른 자료들, 디지털 자료들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9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