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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943329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책장을 넘길 때마다 되살아나는 잊을 수 없는 여름의 추억
첫여름 - 방정환
뭉게구름의 비밀 - 방정환
수박 - 최서해
여름과 물 - 최서해
수박 - 계용묵
여름의 미각 - 계용묵
6월의 아침 - 채만식
여름 풍경 - 채만식
백마강의 뱃놀이 - 채만식
향연 - 채만식
여름 3제 - 이효석
녹음의 향기 - 이효석
소하일기 - 이효석
여름밤 - 노천명
원두막 - 노천명
여름밤 농촌의 풍경 점점(點點) - 강경애
여름날의 추억 - 노자영
고향의 여름 - 노자영
송전 해안에서 - 노자영
산촌여정 - 이 상
슬픈 이야기 - 이 상
모색 - 이 상
초여름의 가로(街路) - 허 민
무하록 - 김상용
나는 파리입니다 - 김남천
도피행 - 김남천
여름의 유머 - 이광수
뻐꾸기와 그 애 - 이광수
여름과 맨발 - 현진건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에 젖은 은빛 햇볕에 향긋한 풀냄새가 떠오르는 첫여름의 아침! 그 신록의 냄새를 맡고, 그 햇볕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마다 새로운 기운과 기쁨이 머릿속, 가슴 속, 핏속까지 가득 생기는 것을 느낀다.
- 방정환, <첫여름> 중에서
머리 위에 빛나는 태양은 자연을 뜨겁게 비추건만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 나는 두 발로 물을 차고, 두 팔로 물을 끌어당기었다. 내 몸은 순한 물길을 좇아 둥실둥실 아래로 흐른다. 천 일이고, 만 일이고 이 물에 이렇게 밀리면서 하늘 끝닿는 데까지 가고 싶다. 강렬한 볕 아래 강풍에 반짝반짝 흔들리는 푸른 잎들은 마치 수정처럼 맑다.
- 최서해, <여름과 물> 중에서
그러고 보니 벌써 해가 반 길이나 더 솟았다. 넓은 마당에 곱게 깔린 클로버의 이슬방울이 오색으로 영롱하게 빛난다. 녹음(綠陰) 짙은 포플러가 미풍을 받아 가볍게 흔들린다. 까치 한 마리가 앉아 있다가 무엇에 놀랐는지 깍깍 울면서 날아간다. 반가운 소식이라도 있으려나 보다.
- 채만식, <6월의 아침> 중에서
나는 딸기를 먹으며 향나무 그늘에 앉아, 내 멋대로의 생각에 잠기면 그만이다. 그림 속의 인물을 생각하고, 작품 속의 생활을 둘러보며, 마음의 세계를 창조하면 충분하다. 바라건대, 이 그림, 작품, 마음속의 인물이 모두 뛰쳐나와 뜰에서 함께 놀 수 있다면, 이 여름이 얼마나 즐거울까.
- 이효석, <여름 3제> 중에서
계절이 바뀜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도 가지각색으로 변하는 것인가 봅니다. 왜 그런지 몰라도, 봄은 심란하게 맞았지만, 여름은 즐겁고 기쁘게 맞는 듯싶기 때문입니다. … (중략) … 쪽빛보다도 더 푸른 하늘에는 어느덧 수많은 별이 깔렸습니다. 사방은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갑자기 어디선가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가 들립니다.
- 강경애, <여름밤 농촌의 풍경 점점(點點)> 중에서
달도 없는 그믐칠야(漆夜, 옻칠한 듯 어두운 밤)면 팔봉산도 사람이 침소에 들 듯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공기는 수정처럼 맑고, 별빛만으로도 충분히 좋아하는 《누가복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참별 역시 도시보다 갑절이나 더 많이 뜹니다. 너무 조용해서 별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습니다.
- 이상, <산촌여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