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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9804691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1-05-25
책 소개
목차
1. 편집 후기
2. 서편
3. 본편
3-1. 순례
3-2. 가니타
3-3. 소토가하마
3-4. 쓰가루 평야
3-5. 서해안
4. 참고 사진
5. 다자이 오사무
6.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다자이 오사무
책속에서
“나는 이번 여행에서 보고 온 크고 작은 마을의 지리, 지질, 천문, 재정, 연혁, 교육, 위생 같은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처럼 아는 체하며 의견을 내는 것은 피하려 한다. 내가 그런 말을 한다 한들, 어차피, 하룻밤 벼락치기 공부이며 부끄럽고 얄팍한 도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그 지방 전문 연구가에게 물어보시라. 나는 전공 분야가 따로 있으니. 세상 사람들은 잠정적으로 그 분야를 사랑이라 부른다. 마음과 마음의 맞닿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주로 그 한 분야만을 추구했다.”
“대가리도 꼬리도 등가시도 없고, 그저 도미 몸통 소금구이 다섯 토막만, 아무런 운치도 없이 허여멀겋게 접시에 얹혀 있을 뿐이다. 나는 결코, 먹을 것에 연연하는 게 아니다. 설마 먹고 싶어서, 두 자짜리 도미를 샀겠는가? 독자들은, 내 마음 알아주리라. 나는 도미 한 마리를 원형 그대로 구워서, 그리고 그걸 접시에 올려놓고 감상하고 싶었던 것이다. 먹고 안 먹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접시에 한심스레 쌓여 있는 다섯 토막의 생선(그것은 이제 도미가 아닌, 한낱, 생선이다.)구이를 바라보며, 나는 울고 싶었다. 하다못해, 회라도 떴으면, 그나마 포기라도 했을 텐데. 대가리랑 꼬리는 어디 간 거야, 커다랗고 멋진 대가리였는데, 버렸나? 생선이 많이 나는 지방 여관은, 오히려, 생선에 둔감해서, 요리도 할 줄 모른다.”